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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융합? MP3와 총을 든 ‘미녀’ [인터넷 화제]

사오정버섯 2007. 4. 24. 10:57

                    

                              문명의 융합? MP3와 총을 든 ‘미녀’ [인터넷 화제]

 

 

 

이질적인 문명들의 컨버전스(융합)를 보여주는 인상적인 이미지가 23일 IT 매체 와이어드 온라인 등에 보도되면서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 속 인물은 에티오피아 남부 무르시 부족의 한 여성이다. 여성의 원형 입술판은 부족의 전통 문화를 잘 보여준다. 아랫입술에 금속 혹은 진흙으로 만든 둥근 입술판을 끼워 넣는 것이 부족의 전통인데 이 판이 클수록 미녀로 여겨진다.

이른바 문명인들의 눈에는 기이하기 짝이 없지만, 중립적 시선을 취하면 이상할 것도 없다. 밥을 굶어 뼈가 다 드러나는 여성을 미녀로 취급하는 서구 문명이나 코를 세우고 턱을 깎는 성형 중독 현상도 결코 ‘정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진 속 ‘미녀’는 내전 혹은 물리적 충돌의 도구인 AK 47을 들고 있다. 해외 네티즌들이 눈의 휘둥그레지는 것은 아이팟도 한 손에 쥐고 있기 때문. 서구 문명권의 청소년들이 소망하는 MP3 플레이어가 아프리카 오지의 한 여성에게까지 전해졌으니 놀라운 일이다. 미국 상품은 그 한계나 장벽을 뚫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전쟁과 음악과 전통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이 사진은 세계화의 놀라운 진전 정도를 보여주는 ‘증거’로 여겨지고 있다.

/팝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