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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락꼬리마도요

사오정버섯 2007. 3. 13. 15:59

마산만서 발견된 알락꼬리마도요

 

 

알락꼬리마도요 [Eastern curlew] 

황새목 도요과의 조류.
 
학명  Numenius madagascariensis
분류  황새목 도요과
생활방식  단독 또는 무리 생활
크기  몸길이 약 61cm
색  갈색
생식  난생(1회에 4개)
서식장소  개펄·간척지·삼각주·염전·농경지
분포지역  시베리아

몸길이 약 61cm이다. 몸 전체가 갈색이고 깃털 가장자리가 붉은 갈색이다. 눈썹선과 턱밑은 흰색이고 멱과 앞목에는 짙은 갈색 세로무늬가 있다. 어깨깃은 검은 갈색이며 가장자리에 톱니모양 얼룩무늬가 있다. 가슴과 배는 누런 갈색에 검은 갈색 세로무늬가 있다. 부리가 길고 아래쪽으로 굽어 있어 먹이잡기에 좋다. 부리 끝에 달린 촉각기관을 이용하여 개펄 속에서 게 따위의 먹이를 찾는다. 한국에서는 낙동강 하구와 남해 도서 연안 개펄에서 겨울을 나는데, 겨울을 나는 무리는 마도요 무리보다 규모가 작다. 해안 개펄이나 간척지·삼각주·염전·농경지 등에 찾아와 생활한다.

단독 또는 20∼30마리에서 200∼300마리씩 큰 무리를 지어 다닌다. 마도요와 섞여 다니는 수도 있으며 마도요의 행동과 거의 비슷하다. 높은 산지나 고원 또는 툰드라의 풀밭 오목한 곳에 둥지를 틀고 6∼7월에 한배에 4개의 알을 낳는다. 알은 칙칙한 올리브색 바탕에 녹색을 띤 갈색 무늬와 작은 얼룩점이 여기저기 나 있다. 시베리아에서 번식하며 동남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한겨레] 알락꼬리마도요는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종으로 전세계적으로 2만여마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에는 해안이나 강하구의 갯벌지역에 찾아오는 통과철새다.

여름철새는 여름에 한국을 찾아와 번식을 하고 겨울을 한국 이남 지역에서 보내는 새를 뜻하고, 겨울철새는 한국 이북 지역에서 번식하고 겨울을 한국에서 보내는 새를 말한다. 그렇다면 통과철새는 어떤 새를 의미하는 말일까? 통과철새는 한국의 이북 지역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한국 이남 지역에서 보내는 새를 의미한다. 따라서 한국에는 번식지로 북상하는 봄에 나타나고, 월동지로 이동하는 가을에 관찰된다.

알락꼬리마도요는 도요새 종류 중 가장 대형에 속한다. 형태적인 가장 큰 특징은 긴 다리와 길고 아래로 휘어진 부리다. 다른 새에게서 보기 어려운 긴 부리는 얼핏 거추장스럽게도 보인다. 그렇지만 이들이 갯벌에서 먹이를 잡는 모습을 관찰해보면 오랜 진화의 시간 속에서 알락꼬리마도요가 갯벌에서 사냥하는데 얼마나 잘 적응해 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알락꼬리마도요는 길고 휘어진 부리로 게를 전문적으로 잡아 먹도록 특화된 사냥꾼이다.

알락꼬리마도요가 게를 잡아 먹는 행동은 참으로 여유롭다. 갯벌을 천천히 여유롭게 걸으며 가끔 부리로 갯벌을 조심스럽게 찔러본다. 그러다가 부리 끝의 촉각으로 게가 숨어 있는 것을 파악하면 부리를 좌우로 비틀며 격렬하게 갯벌을 찌르기 시작한다. 잠시의 실랑이 끝에 의기양양하게 갯벌 속에서 게를 끄집어 낸다. 작은 게를 잡을 경우 통째로 삼켜 버리지만 큰 놈을 잡을 경우 한번에 삼키기가 어렵다. 이럴 경우 게를 물고 좌우로 흔들어 다리를 떼어내고 윗 껍질도 분리한 후 몸통을 삼킨다. 몸통을 삼킨 후 사람이 식사 후 디저트를 먹듯이 떨어진 다리를 여유롭게 하나씩 먹는다.

알락꼬리마도요는 여유로운 식사습관과 달리 장거리 이동을 하는 종이다. 전세계 집단의 대부분이 호주 해안에서 월동하고 번식은 극동 러시아지역에서 하기 때문에 매년 북반구에서 남반구까지 1만km가 넘는 먼거리를 왕복한다. 바다를 건너서 수백에서 수천km를 쉬지 않고 날아가야 하는 도요새들에게 번식지와 월동지의 중간에서 지친 날개를 쉬고 먹이를 먹어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중간 기착지의 구실은 매우 중요하다.

장거리 이동을 한 후 탈진상태에서 도착한 갯벌에서 새로운 이동을 위한 충분한 휴식과 먹이 보충을 하지 못한다면 이들의 이동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중간 기착지에서 충분한 먹이 보충을 못하면 이동에 성공하더라도 번식지에 도착한 후 몸의 컨디션이 나빠서 번식 성공율이 낮아진다. 번식 성공율의 저하는 자연히 전체집단의 감소로 이어진다. 장거리 이동을 하는 철새의 보호를 위해서 번식지, 월동지는 물론 중간 기착지의 서식지 보호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의 갯벌은 멸종위기종인 알락꼬리마도요에게 중간 기착지로서 매우 중요하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는 도요류 조사를 통해 전세계 집단의 1/4이 넘는 많은 알락꼬리마도요가 한국을 거쳐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이유로 한국의 갯벌에서 멸종위기종인 이들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제 다가오는 3월이면 전국의 해안과 강하구에 수많은 알락꼬리마도요가 찾아올 것이다. 이 글을 통해 많은 분들이 이들의 현실과 서식지에 관심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

박진영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사 turnstone@me.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