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꽃' 이야기
바람꽃
바람이 바람꽃의 부드러운 꽃잎과 씨앗을 사방으로 퍼지게 한다 하여
바람꽃일까?
원래 바람꽃속은 아네모네인데 바람꽃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풀꽃들은
이른봄에 꽃이 피는데다가,
사실은 바람처럼 꽃피는 시기가 짧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바람꽃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높은산 계곡이나
낙엽수림 밑에 자란다.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은 전북대학교 선병윤 교수가 전북 변산반도에서 발견해
한국 특산의 신종으로 발표했는데, 한국식물연구원 이영노 교수는
일본 특산으로 알려진 식물과 같은 것으로 보고 있다.
너도 바람꽃은 매우 이른 봄에 피는데, 키가 작아 식물상 조사에서 흔히 빠뜨리기 쉬운 식물이며,
학명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는 식물이기도 하다
만주바람꽃은 70년초 경기도 남양주시 천마산 부근에서 전의식 선생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는데,
지금은 분포가 높은 산 계곡 주변 여러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바람꽃은 나도바람꽃, 너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꿩의바람꽃, 만주바람꽃,
변산바람꽃 등 바람꽃도 종류가 매우 많은데, 우리나라에는 14종 정도가
자생하고 있다.
<출처-시가 있는 오솔길>
바람꽃은 높은 지대에서 자란다.
굵은 뿌리줄기에서 자란 줄기는 높이 15∼30cm이며 긴 흰색 털이 있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잎자루가 길고 3개로 갈라진 갈래조각은 다시 잘게 갈라진다.
줄기 끝에 3개의 잎이 달리고 그 가운데에서 몇 개의 꽃이 산형(傘形)으로 자란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피고, 꽃잎이 없으나 꽃잎 같은 꽃받침조각이 5개 또는 7개인 것도 있다.
꽃자루는 1∼4개이고 총포는 줄 모양으로 길이 2∼4cm이다.
열매는 수과로서 넓은 타원형이고 가장자리에 두꺼운 날개가 있으며
끝에 꼬부라진 암술대가 남아 있다. 한국·중국·시베리아·유럽·일본·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소설책을 읽다 보면 자주 등장하는 꽃 중의 하나가 '바람꽃'이다.
아네모네(Anemone)라고 하기도 하는 이 꽃, 왜 그렇게 많은 작가들에 의해 이야기되고 노래되고 있는 것일까?
그 중에서도 내게 큰 인상을 준 작품이 이순원의 '은비령'에 나온 바람꽃이다.
여기서 바람꽃은 '여자'와 동일시되고 있다.
높은 산에 쌓였던 눈이 녹고 나면, 아니 아직 잔설이 녹기도 전,
땅 위로 벌써 줄기를 올려 미처 잎도 피기 전 꽃을 피워내는 부지런한 봄꽃들이 있다.
복수초, 얼레지 같은 꽃들이 눈 속에 피어난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하지만
순백의 흰 꽃이 눈처럼 깨끗한 가자 가지 바람꽃들이 그 주인공이다.
꽃대가 하나씩 올라오는 홀아비바람꽃,
똑같이 둘이 올라오는 쌍둥이바람꽃,
옆에서 서로 서로 외치는 나도바람꽃, 너도바람꽃, 꿩의바람꽃, 회리바람꽃, 변산바람꽃 ….
숱한 바람꽃 형제들이 대부분 봄에 피지만,
정작 그냥 바람꽃은 한 여름에 피는 것도 재미나다.
4월에 피는 국화바람꽃, 꿩의바람꽃, 외대바람꽃이 있고,
그 뒤에 들바람꽃, 바이칼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등이 5월에 핀다.
쌍둥이바람꽃, 세바람꽃은 6월,
북쪽에서 피어나는 가래바람꽃은 7~8월이 되어서야 핀다.
이름은 다르나 한결같이 청순하고 아름답다.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꽃에 독성이 숨겨져 있다고 한다.
(꿩의 바람꽃)
예를 들면, 꿩의바람꽃은 그 중에서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는 종류이다.
높은 산에 올라가 볕이 드는 낙엽수 밑을 보면(물론 아직 나무 가지엔 잎이 트기 전이다)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아무 곳에서나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그래도 산이 제법 높이도 갖추고 좋은 숲의 구성을 갖춘 곳이 대부분이다.
(꿩의바람꽃)
꿩의바람꽃은 바람꽃속, 정확히는 아네모네(Anemone)속이다.
아네모네는 희랍어로 바람의 딸이란 뜻이니 우리말 이름이 바람꽃이란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바람에도 살랑이듯 가녀리다.
좀 더 크게 집안을 보면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며 여러해살이 풀이다.
어떻게 저렇게 가녀린 줄기에 꽃이 달릴까 싶지만 그래도 언 땅을 뚫고 나와 씩씩하게 꽃이 핀다,
꽃잎과 꽃받침이 구분되지 않아 그냥 화피(花被)라고 부르는 잎이 8개에서 13장까지 여러 장 달려 곱다. 꽃 밑에 잎처럼 달리는 것은 잎이 아니라 총포라고 한다.
정작 잎은 꽃이 스러질 즈음 3갈래씩 2번 갈라졌으나 그 끝이 둥글 둥글하여 부드러운 느낌이다.
이 잎이 양분을 열심히 만들어 땅속줄기에 저장하고 다른 식물들이 비로소 기지개를 켜고 다투어 나올 즈음 지상에서 사라진다.
한방에서는 죽절향부(竹節香附)라는 생약 이름으로 쓰이기도 한다.
이른 봄 숲에 피어나는 모습만으로도 꿩의바람꽃은 아름답다.
보통은 혼자 자라지 않고, 다른 여러 색깔의 꽃이기는 하지만
키는 고만고만하게 한 뼘을 넘기지 않고 고산의 봄 꽃밭을 만든다.
그외의 바람꽃들
(회리 바람꽃)
(숲바람꽃)
'야생화 구경하기 > 꽃들의 이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쁜 우리꽃 키우기 (0) | 2007.02.26 |
---|---|
조금만 달라도 틀리는 꽃들 (0) | 2007.02.26 |
상사화의 전설 (0) | 2007.02.25 |
이렇게 이쁜 능소화를 보셨나요? (0) | 2007.02.25 |
우리 나라의 야생화 백과 (0) | 2007.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