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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삼협과 소소삼협 옥황상제도 놀라 쉬어가고 싶은곳 - 이준만씨

사오정버섯 2007. 11. 9. 15:16

옥황상제도 놀라 쉬어가고 싶은 그러한 곳 소삼협과 소소삼협

 

     

 

좌측의 수풀속에서 金丝猴(금쓰후)라는 원숭이가 뛰어놀고 있다. ☞ 큰 사진으로 보기

 

▼ 운영자 알림: 중국의 오지를 탐험하고 있는 독자 이준만씨가 인터넷상에서는 손쉽게 볼 수 없는 그러한 곳을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제임스 힐튼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나와 가장 비슷하다고 여긴 샹그릴라에 이어 지난번엔 세계 최대의 웅덩이 천갱지봉을 소개했습니다.

 

이번엔 그 3번째 탐험기로 일반 사람들은 접근하기 힘든 소삼협과 소소삼협을 소개합니다. 사진만 봐도 참으로 진귀한 곳이구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침 5시.. 채 어둠이 가시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여행객들이 잘 가지 못하는 소소삼협을 구경하기 위해 눈을 떴다. 봉절에서 무산까지 배를 타고 오면서 만난 중국인에게서 이곳에 대한 세세한 정보를 얻어 패키지로는 갈 수 없는 곳까지 탐험에 나선것이다.

 

우리는 다행스럽게도 많은 좋은 경치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한다. 왜냐하면 올가을 부터는 물의 수위가 150~175m 정도 높아지면 많은 절경들이 물에 잠기어 많은 것을 보는 기회가 적어지기 때문이란다.

 

우리의 코스는 장강에서 출발하여 소삼협을 따라 大昌古城(대창고성)까지 2시간여를 배를 타고 구경을 한 다음 , 대창고성에서는 차를 타고 平河度假村(평하도가촌)까지 약 1시간 반정도를 달린다. 그런다음 평하도가촌부터는 보트 래프팅을 하여 내려오는 코스이다. 이렇게 하는 데 약 8시간에서 10시간 정도가 소비된다. 소삼협은 龍門峡(용문협), 巴雾峡(파무협), 滴翠峡(적취협) 로 구성되어 있고, 소소삼협은 長灘峡(장탄협), 秦王峡(진왕협), 三撑峡(삼장협)로 구성된 아름다운 계곡이다.

 

 장강에서 무산대교를 지나자 양쪽의 녹색의 협곡이 나타났다. 이곳이 용문협으로 높다랗게 솟은 양쪽 바위산에 우거진 녹색의 수풀, 그리고 마치 녹색의 풀을 갈아 풀어놓은 것 같은 물빛, 이배는 유람선이 아니기에 승객들을 중간 중간의 마을에 닿아 승객들을 내려놓고는 달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배의 이물에 서서 협곡의 절경을 바라보면서  갖가지 형태의 기암 괴석들이 협곡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날 때마다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관음이 연꽃위에 앉아 있는 바위, 커다란 동굴, 미녀의 얼굴 형태인 바위,병풍처럼 둘러싸인 협곡 등등…. 

 

장강삼협의 웅장한 경치보다는 이런 정경이 더욱 더 아름답게 보였다. 사람의 손때가 전혀 묻지 않은 원시림이 과연 속세인지 신선이 노는 이승인지 구분이 안가는 경치이다. 수풀을 바라보고 있는데 중국인들이 한 쪽 수풀을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았다.  우거진 수풀속에서 금빛 털을 가진 작은 원숭이들이 나무를 타며 놀고 있었다. 이것은 매우 희귀한 종의 금쓰후라는 원숭이다.

선경(仙景)이 따로 있을소냐,  이것이 다름 아닌 선경이로구나!

 

 

     

 

                                                    연꽃위에 앉아있는 관음상

 

     

 

소삼협의 계곡들. ☞ 큰 사진으로 보기

 

정신없이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다 보니, 어느새 우리는 우리의 목적지인 대창고성에 도착하였다. 배는 아직도 상류를 위해 더 가야 하는지,우리를 뭍에 내려놓고는 다시 상류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곳곳마다 150m 라는 팻말이 보이는데 이것이 무어냐고 물어보니 수위가 올라가면 저정도 까지 물에 잠긴다는 표시란다.  어느 곳은 175m라는 표시가 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물이 엄청나게 많은 경치들을 삼켜버리는 결과인데 저런 경치들이 물속에 잠긴다고 생각하니 무척 아쉬움이 드는 반면, 그래도 우리는 다행히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에 아쉬운 가슴을 쓸어내렸다.

 

 

 

소삼협의 계곡들. ☞ 큰 사진으로 보기

 

어느 덧 우리는 평하도가촌에 도착하였다. 한마디로 이곳은 콘도미니엄이다. 아직까지는 사람이 전혀 없는지 고요하기만 하였다. 

 

보트를 흐르는 물위에 띄우고는 노를 저어 래프팅을 시작하였다. 이곳에서의 래프팅은 동강에서 하는 것과는 달라 여기 현지 주민이 아니면 약간 힘든면이 있을 것 같았다. 동강의 래프팅은 여럿이서 함께 힘을 합하여 하는 스포츠라고 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이곳은 약간의 상류지역이라 가끔씩 급류가 나타나서 물을 한 바가지씩 덮어쓰기도 하였다. 이렇게 래프팅을 하는 거리가 약 10km정도라고 한다.

 

 

 

    

 

래프팅 하기 좋은 소소삼협(래프팅으로 약 10km를 가면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 큰 사진으로 보기

 

물은 너무 너무 깨끗해 고기마저 전혀 보이지 않는 곳이다. 노를 젓는 이에게 물어 보니 너무 깨끗하고 차서 물고기도 거의 보기 힘들다고 한다. 아마 이렇게 깨끗한 물에서 래프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최고의 여행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류를 지나면서 우리는 벌써 다 젖어 버렸다. 보트안에는 물이 발목이상으로 차 있었다. 비닐 봉투에 싼 우리의 짐은 물위에 둥둥 떠있었다. 카메라를 비닐 봉투에 봉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중간의 자갈밭에 내려 보트를 뒤집어 물을 버리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하였다.

 

 

 

    

 

소소삼협의 계곡들. ☞ 큰 사진으로 보기

 

이런 풍경을 어이 잊으리요. 잠시나마 세상의 근심 걱정을 잊어버리고 신선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세상의 금은 보화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마 천상의 옥황상제도 벼슬을 집어치우고 이곳에서 쉬고 싶은 심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한국에서는 감히 상상하기 힘든 경치이다. 이제 배는 중류로 흘러 많은 물을 뒤집어쓰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이제는 배를 콘트롤하는 요령도 생긴 것이다.

 

 

 

    

 

소소삼협의 깊은 계곡들(물색깔이 원래 저렇다). ☞ 큰 사진으로 보기

 

한참 동안 소소삼협의 계곡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녹색의 물과 원시림 같은 깊은 계곡의 모습이 오히려 무섭기까지 하였다. 그렇게 보트를 타고 래프팅을 하는 코스는  끝나고 배를 저어주던 중국 사람은 보트를 메고 되돌아 갔다. 우리는 다시 모터가 달린 목선으로 갈아타고 소삼협과 소소삼협의 분기점까지 와서 무산으로 향하였다.

 

 

 

 

     

   

소소삼협과 소삼협의 분기점. ☞ 큰 사진으로 보기

 

소소삼협의 맑은물과 산수의 아름다움이 극치이며, 그 다음이 소삼협의 원시림과 계곡, 그리고는 장강의 백미인 구당협이 차례로 메모리에 저장하듯 내 뇌리에 깊이 새겨지는 순간이었다.

넓디넓은 장강의 지루함보다 진경산수의 풍경은 바로 이곳에 있지 않나 하는 표현이 더 진솔한 나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도깨비뉴스 블로거= 이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