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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리뱀 [black-headed snake]

사오정버섯 2007. 4. 2. 22:44

비바리뱀 [black-headed snake] 

뱀목 뱀과의 파충류.
 
학명  Sibynophis coolaris
분류  뱀목 뱀과
크기  몸길이 약 60cm
색  연한 갈색
서식장소  아열대 및 온대의 물가나 낮은 산지
분포지역  한국(제주)·중국(남부)·타이완·베트남·인도

아열대 및 온대의 물가나 낮은 산지에 서식한다. 몸길이 약 60cm이다. 몸빛깔은 등쪽이 연한 갈색이며 윤기가 있다. 머리에는 짙은 노란색 무늬가 있고, 입술 근처에는 잿빛을 띤 흰색 점무늬가 나 있다. 정수리 아래부터 목부분 제8 비늘까지는 검은 점무늬가 끝쪽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면서 퍼져 있다. 배쪽은 연노랑빛이 섞인 흰색이며 갈색 점이 흩어져 있다. 치식은 상악골 35개, 구개골 20개, 익골 24개, 치골 45개이다.

1981년 한라산 성판악 사라오름 부근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생김새는 대륙유혈목이와 비슷하나 좀더 크다. 한국 미기록종으로서 동양구에 속하며 한국에서는 북방한계선인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다. 주로 아열대지방인 중국 남부와 타이완·베트남·인도 등지에 분포한다.

                                    

 

[멸종위기 동물] ⑥비바리뱀


제주서 첫 발견해 비바리

도시 한복판에서 관찰된 청개구리 한 마리와 한적한 시골마을 저수지에서 울어대는 많은 청개구리 가운데 한 마리. 이들 둘의 가치를 같게 봐야하는가 아니면 달리 봐야하는가?

생물의 가치가 인간의 잣대로 저울질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생물학적인 시각에서 유전적 다양성을 염두에 두고 따져본다면 두 개구리의 가치는 다를 수가 있다. 대부분의 청개구리가 자연적, 전원적인 지역에서 살아가는 데 비해 유독 도시에서 서식하는 몇 안되는 무리들은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고 적응하여 도시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도시에 존재하는 적은 규모의 청개구리 집단은 논에 사는 청개구리 전체와 같은 비중으로 생각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한 종이 가진 다양한 서식지역 가운데 유달리 특이한 지역, 격리된 지역에 적응하여 살아가는 집단이나 특이한 행동과 형태를 보이는 집단은 일반적 경향을 보이는 보통의 집단보다 비교적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 남부 넓은 지역과 베트남, 태국, 대만 등 동남아열대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뱀 중 한 종이 우리나라의 국소적인 지역에서 오랜 시간 적응하여 살아오고 있다. 적은 숫자로 좁은 지역에 서식하여 최근에야 그 존재를 학술적으로 확인한 비바리라는 뱀이다.

비바리뱀은 전체 몸길이에 비해 꼬리의 길이가 상당히 긴 뱀으로 몸길이 반정도 길이의 꼬리를 지니고 있다. 뱀은 꼬리가 길수록 움직이는 속도가 빠르고 행동이 활발한데, 비바리뱀도 꼬리 길이만큼 행동이 매우 민첩하다. 주로 거칠고 메마른 바위지대, 돌담 위에서 관찰된다. 우리 나라에서는 제주도의 국소지역에서만 그 존재가 확인된다. 모양은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으나 밀도가 낮은 대륙유혈목이와 비슷하다. 오히려 비바리뱀이 더 잘 알려져 있어 대륙유혈목이를 비바리뱀이라고 오인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차이점은 비바리뱀은 목뒤로 검은무늬를 마치 댕기와 같이 지니고 있으므로 이 무늬의 유무로 식별이 가능하다. 국내서식을 처음으로 밝힌 저명한 파충류학자 백남극박사는 1981년에 제주도의 성판악주변에서 처음으로 비바리뱀을 채집하였으며 겉모습이 연약하고 곱다고 하여 제주도의 방언으로 처녀를 뜻하는 ‘비바리’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전체 분포지역으로 보았을 때 제주도의 서식 비바리뱀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으나 온대지역에 적응한 집단으로 그 가치가 높다고 하겠다. 그러한 생물학적, 생물분포지리학적 가치가 인정되어 우리 나라에서는 이를 법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심재한 한국양서파충류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