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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머리멧새, black headed bunting

사오정버섯 2007. 3. 21. 16:19

 

희귀조류 `검은머리멧새'

              

 

 

(군산=연합뉴스) 전성옥 기자 = 우리나라에서는 관찰된 기록이 없어 조류도감에도 실리지 않은 희귀조류 `검은머리멧새'가 발견됐다.

군산시 산하 금강철새조망대는 3일 "지난달 한국자연환경연구소, 호남대학교와 공동으로 어청도에서 야생조류 서식실태를 조사하던 중 희귀조류인 `검은머리멧새' 암컷 1마리를 발견해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검은머리멧새는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일부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조류로 영문판 조류도감에는 black headed bunting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 새를 발견해 촬영한 금강철새조망대 강정훈(34) 학예연구사는 "우리나라에서 야생조류를 연구하는 일본과 영국의 조류학자들에게 직접 사진을 보여주고 외국의 학자들에게 전자우편을 통해 자문한 결과 검은머리멧새임을 확인했다"며 "우리나라에는 관찰기록도 없고 이름도 없어 영문이름을 풀어서 `검은머리멧새'라고 일단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

반면 이 새의 사촌 격인 붉은머리멧새(red headed bunting)는 우리나라에서 관찰된 기록이 있고 조류도감에도 실려있다.
검은머리멧새는 참새목 멧새과에 속하는 종으로 크기와 모양이 참새와 비슷하지만 군집생활을 하지 않는 철새다.
강 학예연구사는 "이번 조사를 통해 어청도는 검은머리멧새 등 희귀조류를 비롯해 100여종의 야생조류가 서식하거나 이동할 때 이곳을 거쳐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서해상의 섬 가운데 육지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군산에서 72㎞) 어청도는 140가구 4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성어기에는 외지 선박이 몰려들어 어업 전진 기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