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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가 무섭다?-떠나지 못하는 철새들

사오정버섯 2007. 3. 21. 10:23

조개가 무섭다?-떠나지 못하는 철새들

 

 

조개에 물리고, 낚시줄에 얽히고… 떠나지 못하는 철새들

 

 

▲ 지난달 20일 충남 서천군 유부도 갯벌에서 붉은어깨도요 한 마리가 발을 문 조개를 떨치려 하고 있다. 이렇게 조개에 물린발은 잘려나간다. /이종렬 생태전문객원기자

 

 

▲ 괭이갈매기들이 낚시줄에 감겨 발을 잃기도 한다. 충남 홍성군 궁리 바닷가에서 먹이를 찾고 있는 발 없는 괭이 갈매기. /이종렬 생태전문객원기자

 

 

▲ 지난달 20일 충남 서천군 유부도 갯벌에서 철새 한 마리가 발을 문 조개를 떨치려 하고 있다. 이렇게 조개에 물린발은 잘려나간다. /이종렬 생태전문객원기자

 

 

▲ 유부도 갯벌에서 발에 감긴 낚시줄을 풀려고 애쓰는 괭이갈매기. /이종렬 생태전문객원기자

 

 

▲ 충남 서천군 유부도 갯벌에서 철새 한마리가 떠나지 못한채 쓰러져있다. /이종렬 생태전문객원기자

 

철새들 떠난 뒷자리에 떠나지 못하는 새들이 있다.

새들의 세상살이 중 가장 큰 위협은 매, 수리 등 포식자로부터의 위협이지만 새들을 곤경에 빠뜨리는 요인들은 생각보다 많다.

그중의 하나가 조개다. 바닷가에서 서식하는 물새들은 조개를 사냥하다 거꾸로 조개에 발이 잡혀 잘리는 사고를 종종 당한다. 쓰다 버린 어망과 낚싯줄에 얽혀 다리가 잘리는 사고를 당한 새들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겨울은 야생동물에겐 고달픈 계절이다. 견디기 힘든 추위도 그러하거니와 다양하고 충분한 먹거리를 얻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이렇게 다친 새들은 먹잇감을 제때 충분히 섭취 못해 영양상태가 부실해진다. 이들은 먼 거리를 날 수 없고 무리에서 낙오돼 번식지로 이동하지 못하고 배회하다 다른 포식자에게 잡혀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종렬 생태전문객원기자 jasonphot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