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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 해파리

사오정버섯 2007. 3. 12. 22:08
                              
 
해파리, 칼로리 없이 변비까지 말끔하게



◐ 오돌오돌 씹히는 독특한 질감과 새콤 달콤 매콤한 마늘소스 맛이 일품인 해파리냉채.
아무리 입맛이 없을 때라도 한입 먹고 나면 절로 식욕이 살아난다.
그래서 해파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입맛을 돋우기 위해 제공되는 가벼운 전채 요리에 활용되어왔다.
우리가 먹는 식용 부위는 해파리의 갓 부분으로, 이 부분을 석회와 명반에 담가 표백하여 피를 뺀 후에 소금에 절였다가 필요할 때 소금기를 빼서 음식으로 만드는 것이라 한다.
해파리는 바닷물에 떠 있는 모양이 마치 달과 같다 해서 해월(海月), 수모(水母)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자산어보’에는 속명을 해팔어(海八魚)라 했는데, 해파리의 생김새에 대해 아주 재미있고 상세하게 묘사해놓았다.
“머리와 꼬리가 없고 얼굴과 눈도 없다. 모양은 중이 삿갓을 쓴 것 같고, 허리에 치마를 입어 다리에 드리워서 헤엄을 친다.…육지 사람들은 모두 삶아서 먹거나 회를 만들어 먹는다. 창대라는 사람이 전에 배를 갈라보니 호박이 썩은 속과 같았다고 하였다.”
한의서 ‘본초강목’에서는 해파리의 약리 효과를 얘기하고 있다.
목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소화불량 증세를 낫게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가래를 삭이는 약효가 있다고도 전해지며, 옛날 소독약이 없던 시절에는 특효 살균제로 이용되기도 했다.
해파리를 상처 크기에 맞게 자른 다음 환부에 붙이고 붕대로 싸매두면 통증이 멎으면서 시원하고 염증이 가라앉는다 했다.
칼로리가 거의 없는 해파리는 다이어트 중이거나 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 특히 피부미용에 관심이 있는 여성들에겐 적극 권할 만한 식품이다.
얼굴에 기미가 끼거나 피부가 거칠어 화장을 잘 안 받는 원인 중엔 변비가 큰 몫을 차지하는데 해파리는 대장의 대사를 촉진시키는 작용이 있어서 장을 말끔하게 청소해주기 때문이다.
또 해파리에 함유된 뮤신이란 성분이 세포의 젊음을 유지하고 기능을 활성화하는 까닭이다. 뮤신은 단백질과 당질이 결합한 것으로 콘드로이친이라는 물질이 주성분인데, 이 콘드로이친이 신체 조직의 수분을 유지시켜 피부나 혈관, 내장 등에 윤기를 준다.
한때 일본 여성들에게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던 ‘해파리 콜라겐 알약’이 바로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해파리를 이용한 것이다.
게다가 해파리는 고혈압 등 순환기계 증세를 호전시키고 간장의 해독 능력까지 향상시키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체질적으로 위장이 약하거나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들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조성태<한의사·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