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랑거철 (螳螂拒轍)-사마귀
장자(莊子)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요
춘추시대 제(齊)나라 장공이 어느 날 수레를 타고 사냥을 가던 중 웬 벌레가 앞발을 도끼처럼 휘두르며 수레에 덤벼드는 것을 보았습니다.
“허 참, 맹랑한 녀석이군, 저 녀석은 어떤 벌레인고?”
장공이 묻자 마부가 대답을 하였습니다.
“사마귀란 벌레인데 앞으로만 나아갈 줄 알지 물러설 줄 모르는 놈입니다. 제 힘을 생각지 않고 아무에게나 마구 덤벼드는 버릇이 있습니다”
장공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습니다.
“저 벌레가 사람이었다면 틀림없이 대단한 용사가 되었을 것이다. 비록 미물에 불과하지만 그 용기가 가상하니 수레를 피해가도록 하라”
이 이야기에서 장공은 사마귀의 용기를 칭찬하고 있으나, 사실 이것은 용기가 아니라 자기 분수를 모르는 어리석음에 더 가까울 것입니다. 이런 사마귀를 보고 그 옛날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고 한 모양입니다.
‘자기 자신을 아는 것’, 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필요한 지혜일 것입니다. 그런데 사마귀처럼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아무 데나 나서는 것도 문제이지만, 더욱 큰 문제는 자신을 잘 안다는 이유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 앞에서도 너무 움츠러드는 모습일 것입니다.
때로는 사마귀와 같은 무모함과 만용이 놀라운 성과를 이뤄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안다는 이유로 ‘나는 아니야’ ‘나는 안돼’ 하며 애초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우리 삶에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사마귀와 같은 무모함은 아니지만, 오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저 거친 세상을 헤치고 넘어갈 수 있는 용기일 것입니다.
부딪히고 또 넘어지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서 하나하나 풀어나가다 보면, 어느 날 우리 앞에 밝은 햇살이 비출 때가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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