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 몰타 기사단이라는 나라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는 어디일까요?

바티칸? 틀린 대답은 아닙니다만 그렇다면 묻지 않았겠지요^^;

그다지 나라로 인정받지 못해서 그렇지 더 작은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말타 기사단의 자치 및 군사 수도회’(뜻이 다 나오도록 조금 과장되게 번역했습니다. Il Sovrano e Militare Ordine dei Cavalieri di Malta-S.M.O.M.)입니다. 건물 1채 뿐인 나라(?)지만 엄연히 주권을 가진 독립국(국제법상)이지요.

정면에 보이는 저 건물

 

예루살렘, 로도스, 말타의 성 요한 병원 자치 군사 수도회

 

가톨릭 교회의 단체라는 성격(자치 수도회/자치 수도원구-따지고 들어가면 복잡)도 있어서 ‘나라’라고 하기 좀 거시기 하지만서도... 아, 현재 말타 섬에 있는 나라(몰타 공화국)와는 다릅니다

 

정면  

안으로 들어가서. 벽과 바닥에 있는 병원 기사단 특유의 십자가 문양이 인상적

 

관심이 있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시대에 따라 ‘성 요한 기사단’, ‘예루살렘 기사단’, ‘병원 기사단’, ‘예루살렘의 성 요한 병원 기사단’(^^;), ‘로도스 기사단’(엘프 잘 만나 팔자 고친 청년하고는 상관없습니다.^^), ‘말타 기사단’ 등으로 불린 바로 그 수도회입니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 Kingdom of Heaven에서 주인공의 아버지가 속한 기사단이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한 장면

 

'...기록된 그의 이야기... 영원히 살 것이며... 어쩌구 저쩌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첫줄에 라틴어로 된 병원기사단의 명칭이 적혀있다.
Ordo Militum Hospitalis S.Ioannis Hierosolymitani(예루살렘의 성 요한 병원 군사 수도회)   십자군 전쟁 당시의 3대 기사 수도회 중에 이 병원 기사단(Hospitalis: 저는 그들의 카리스마가 담긴 이 이름을 가장 좋아합니다.)만이 현재까지 남아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쌈박질 하러 다니는 것은 아니고 본업(이라는 말이 어색하지만)인 병원, 구호소 등의 일‘만’ 하고 있습니다.

옆 골목에 붙어있는 진료소

 

진료소 정문. 여기에서 우표 등을 판다고 하는데... 주일이라 문을 닫았다.

 

병원 기사단의 흔적은 다른 유명한 곳에서도 볼 수 있다. 성 베드로 대성당 앞 응급 진료소 안내판(왼쪽). 중앙의 붉은 방패에 흰 십자가 표시가 병원 기사단의 문장.

 

1814년 최종적으로 말타 섬이 영국에 의해 점거된 뒤 로마로 와서 자리를 잡았는데, 전통적으로 교황에 의해 (교황청 직속의 수도회로서) 자치권을 인정받았던 이 수도회는 현재 이탈리아 정부에 의해서도 독립국으로서 주권을 인정받고 있으며 그 외 호의적인 기독교 국가들 사이에서도 (대충) ‘나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합니다. 망명정부 비슷한 대우라고 하는군요.

자체 외교 사절, 자국 등록의 선박, 자동차 번호판 등을 갖고 있으며 우편 협정을 유지하고 있는 몇몇 나라에서만 통용되는 우표를 발행합니다. ‘독립국’이라는 명칭은 회원들이 출신국에 상관없이 적대관계인 나라들 사이에서도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의료 지원과 같은 구호 사업에 꽤 유용합니다.

자체 번호판. 눈여겨 볼 것은 숫자가 '33'이라는 것(앞의 알파벳은 국가). 33... 나라의 크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로마의 휴일로 유명한 스페인 광장(Piazza di Spagna)부근이니 큰 고생 없이 한번쯤 지나치며 찾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역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로마를 여행하실 때 꼭 들리시기를 권합니다. 왜냐면...

자랑해야죠^^;

예를 들어 ‘콜로세움’은 로마에 오는 누구나 가는 곳이지만 ‘병원 기사단 본부’ 같은 곳은 아는 사람만 찾을 수 있는 장소니까요. 물론 이런 종류의 것이 모두 그렇듯이 아는 사람에게만 자랑할 수 있다는 것이 한계입니다만, 영화발이 먹히는 요즘은 자랑하기 최고의 적기입니다!(^^;)

[조심할 점]아무데서나 또 지나치게 자랑해서 이상한 사람 되지 않으시기를... 아는 사람에게는 찾는 즐거움이 있는 것들이지만 모르는 사람에게는 관심조차 없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

 

이 길이 Via dei Condotti. 세계 최고의 명품 밀도를 자랑한다고 한다. 끝에 보이는 것이 스페인 광장. 삼위일체 성당은 현재 보수 중.

 

아, 덧붙여 스페인 광장에서 정면을 향해 있는 이 길은 ‘명품’(상점가)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상표의 상점들이 이 길을 중심으로 이 지역에 모여 있다고 하네요(이건 ‘보고 왔다’고만 하면 자랑이 안 되겠지만... 관심 있으신 분은 참고하시길.). 뭐, 저하고는 상관없고 앞으로도 상관없을 예정입니다만-_-;

위치 Via dei Condotti, 67
진료소 위치 Via Bocca del Leone, 68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는 몰타 기사단이라는 나라입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한 건물 정도 되는 크기라 나라라고 하기는 좀 애매합니다.

몰타 기사단의 역사는 십자군 전쟁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십자군 전쟁때 아픈 병사들을 돌보는 몰타 기사단이라는 단체가 있었는데 이들은 몰타섬에 자리잡고 주권까지 있는 나라였지만 1789년 나폴레옹에게 정복, 로마에 있는 한 건물로 자리잡게 된것입니다.

하지만 끝까지 한 건물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1986년 몰타 공화국에서 영토의 일부를 넘겨주겠다고 하였는데(주권도 인정) 당시 상황으로는 외국에서 병원을 경영하고 외교 활동을 하고 있어서 그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 것이였습니다.

이로써 헌법, 정부, 국회를 가지고 있던 몰타기 사단은 나라로써 발돋움 할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몰타 공화국의 제안은 실천에 옮기지 못했지만 오늘날 몰타 기사단은 봉사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유엔총회에 참여할수 있게되니 정식나라라고 할수 있는 셈이지요.

바티칸은 0.44㎢ 이지만  몰타 기사단의 건물크기는 거리에 있는 자그마한 10층 빌딩 수준입니다.

 

아래 사진은 몰타기사단국의 상징기 즉, 국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