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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다람쥐 결투의 진상

사오정버섯 2007. 2. 22. 18:05

뱀-다람쥐 결투의 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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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수요일에 도깨비뉴스에서 소개했었던 "뱀과 싸워 이긴 다람쥐...어머니의 힘일까?"라는 기사 읽어보셨나요? 뱀을 공격하는 다람쥐 사진들은 수많은 사이트에 퍼져 네티즌들 사이에 일대 화제를 불러 일으켰었습니다만 이 기사에는 상당한 문제가 있었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고 사진을 보완해 다시 한번 소개합니다.

기사가  올라간 하루 뒤인 지난 8일, 사진과 관련하여 도깨비뉴스에 제보가 하나 들어 왔습니다.
▶ 지난 기사 보기
기사에 인용된 사진의 출처 등 여러가지가 틀렸다는 것입니다. 이런 내용은 기사의 댓글에도 올라 왔습니다. ▽ '4월경 경기도 수원시 광교산'에서 촬영된 것이 아니라 8월 21일 부산 기장군 장안사 인근 계곡에서 촬영된 것이며 ▽ 사진을 촬영한 사람은 네이버의 'OOO'님이 아니라 싸이 월드 'youndooc'님이었습니다. 처음 사진이 올라 온 곳도 네이버 붐이 아니라 'youndooc'님의 싸이 홈피였습니다.

'youndooc'님은 지난 8월 21일 사진을 촬영했으나 카메라의 날짜 세팅이 잘못돼 있어 사진에는 날짜가 22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youndooc'님은 이 사진 가운데 1장을 8월 22일 싸이 홈피에 올렸으며 친구인 '쫄데'님이 8월 26일 6장을 네이버 포토 갤러리에 올렸습니다. 'OOO'님이 9월 7일 네이버 붐에 올린 사진이 바로 이 6장이었습니다.
▶ '쫄데'님의 게시물 보기

결국 도깨비 뉴스는 잘못된 정보를 확인 없이 올린 셈이 됐습니다. 출처를 보다 정확히 확인하지 않은 채, 네이버 붐에 사진을 올렸던 네티즌의 말만 믿고 기사를 작성해 오보를 하게 된 점 사과드립니다. 보다 정확한 정보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뱀과 싸워 이긴 다람쥐" 사진을 몇장 추가해 다시 소개합니다. 'youndooc'님은 친구들과 지난 8월 21일 기장군 장안사를 찾았다가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 있는 것을 보고 그곳으로 다가가 봤더니 뱀과 다람쥐가 싸우고 있었다고 합니다.

다음은 'youndooc'님이 전해주신 당시의 상황을 요약한 것입니다.

     ▽ 뱀과 다람쥐와의 치열한 싸움
     처음부터 뱀과 다람쥐의 싸움을 지켜보지는 못했다.
     갑자기 사람들이 뱀과 다람쥐가 싸운다며 웅성거려서 그 상황을 보게 되었으며 사진 촬영은 싸움이 시작된 후부터
     찍은 것.
     뱀과 다람쥐는 서로 엉켜 붙어서 구를 정도로 심하게 싸우다가, 또 서로를 노려보다가를 반복하면서 치열하게 싸웠다.

     ▽ 뱀은 다람쥐와의 싸움 뒤 죽은 척을 한 것임.
     뱀이 죽은 줄 알고 자리를 떠났었는데 잠시 후 사람들이 다시 뱀이 움직이며 무언가를 토한다고 해서 다시 현장을
     찾아감.
     뱀은 10~20분간 죽은 척을 하다가 나중에 조금씩 움직이면서 아기다람쥐를 토해냈다.
     뱀은 아기다람쥐를 토해낸 후 몸을 조금씩 움직이면서 자리를 떠났다.

     ▽ 주변에 있던 살아있는 아기다람쥐는?
     어미 다람쥐와 뱀과 싸우는 동안에는 주변에 아기다람쥐가 없었다.
     싸움이 끝난 뒤 뱀이 죽은 척을 하고 있을 때 다른 곳에서 아기다람쥐가 나타나더니 어미에게 다가옴.(사진 촬영 못함)
     뱀이 죽은 아기다람쥐를 다 토해낸 이후 'youndooc'님의 기억으로는 주변에 아기다람쥐가 없었다고 함.
     뱀이 깨어나기 전에 어미 다람쥐가 아기다람쥐를 다른 곳에 데려다 주고 온 것처럼 보였다.
     뱀이 죽은 아기다람쥐를 토해낸 이후, 어미 다람쥐가 이성을 차린 것인지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기 시작했으며,
     어미 다람쥐는 뱀 가까이 다가오지 않고 멀리서 뱅글뱅글 돌면서 뱀 주변에 머무르다 자리를 떠났다.
     당시에는 어린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 뱀이 뱉어낸 것이 아기다람쥐가 틀림없는지는 확신할 수는 없다.
     사진상에서 뱀이 뱉어낸 동물이 꽤 커보이는데, 사실 뱀 자체가 작은 뱀이였다.
     뱀이 작았기때문에 상대적으로 뱉어낸 동물이 더 크게 보이는 것.
     뱀의 뱃속에서 나왔을때는 막같은 것이 아기다람쥐를 감싸고 있었는데 몸이 많이 짓눌려있는 상태였으며 이미 죽어
     있는 상태였다.
     납작하게 눌린 모습이 찍혀 사진상으로 더 크게 보이는 것일수도 있다.
     어쨌든 뱀의 뱃속에서 나온 것이 아기다람쥐라는 것은 확인할 수 없지만, 그 곳에 있던 사람들 대부분이 아무 이유도
     없이 다람쥐가 뱀을 공격할리는 없다며, 뱀의 뱃속에서 나온 동물이 아기다람쥐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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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youndooc'님의 싸이월드에는 뱀과 다람쥐가 싸우는 사진이 한장만 올라 와 있었습니다. 9월 8일 사진을 모두 플래시로 만들어서 올렸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자신의 사진이라며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 때문에 나머지 사진들을 다 올렸다고 합니다.

아래는 'youndooc'님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당시의 상황을 설명해 놓은 글입니다.

     3시쯤 친구들과 장안사를 갔습니다.
     그늘막 치고 이래저래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웅성웅성 하는겁니다.
     또 가서 봤습니다 궁금한거 못참습니다 ^^;

     이게 뭡니까..조그만 다람쥐랑 뱀하고 싸우는 겁니다.
     다람쥐가 뱀( 다들 독이 있는 뱀이라더군요 )이랑 뒤엉켜서 싸우는데 다람쥐가 물릴까봐
     겁도 나고 왜 저렇게 악을 써가며 싸울까...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다람쥐가 결국 뱀을 죽인겁니다 헉..
     한참 뱀을 보더만 어디선가 나타난 조그만 애기 다람쥐랑 산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왜 저럴까? 하며 서로 의견도 나누고 얘기도 하고 ^^

     몇십분 후 옆에 있던 아저씨 저희 한테 뛰어오시며
     " 카메라 들고 얼른 오세요~ 뱀이 애기 다람쥐 뱉어내고 있어요 "
     이제 모든게 다 밝혀진겁니다.
     사연인 즉 뱀이 애기다람쥐를 먹고 그걸 본 어미 다람쥐가 뱀을 죽인겁니다.
     아니 죽은 척 한겁니다...죽은 척 하던 뱀이 애기를 뱉어내면서 조금씩 움직이며 힘을 모으는 듯 했습니다.
     2시간동안 동물의 왕국을 보는 거 같았습니다.

     어디선가 애기 다람쥐 냄새가 났는지 어미 다람쥐가 다시 나타나서 주위를 빙빙 돌던데
     워낙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접근을 안하더라구요.

     그모습 다 봤던 저희랑 바로옆에 있는 일행들 동시에 텐트접고 자리 접고 떠났습니다.
     무서워서요 ^^;
     모성애는 강합니다....강하더군요..



출처='youndooc' 님의 싸이월드 http://www.cyworld.com/youndooc
        네이버 포토갤러리 http://new.photo.naver.com/45/20050826140954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