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동물·곤충/동물·희귀

세상에! 이런 동물 보셨나요

사오정버섯 2007. 2. 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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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름

◇경이로운 생명/팀 플래너리 글·피터 샤우텐 그림·

이한음 옮김/232쪽◇
5000만 년 전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땅덩어리가 떨어져

 나왔을 때 유일하게 유럽에 살아남은 도롱뇽 올름.

 1977년 올름이 처음 발견되었을 때 그 생김새가

너무도 특이해서 생물학자들조차 공룡의 새끼가 틀림

없다고 생각했다.
그 올름 한 마리가 작은 유리병에 담겨 냉장고에 12년

 동안이나 방치되었다. 나중에 꺼내보니 놀랍게도 그

 올름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해부를 해본 결과 소화계

가 완전히 사라지고 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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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개구리
올름은 100년을 산다. 동굴의 차가운 물에서 거의 먹지

도 않고 살아간다. 밤도 없고 낮도 없는 영원한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올름에게 100년, 3만6500일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피해야 할 적도 없고, 방해받을 일도

없으니 단지 세월을 견디는 것일 뿐일까? 올름은

그저 멸종 대신 망각을 택한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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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아이
이 책에 그림과 함께 소개된 97종의 동물들은 생명

진화의 극단에 서 있는 경이로운 생명체들이다.

거의 외계생명체라 할 정도로 기이한 삶을 살아간다.

 동물학자와 야생동물 화가가 만나 35억 년에 걸친

진화의 침입과 발전, 그 ‘사차원 생명 덩어리의 무용

담’을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두 사람이 2003년 펴낸 ‘자연의 빈자리’가 지난 500년간

 지구에서 사라진 멸종동물들을 복원했다면 이번엔

‘아직’ 살아 있는 생명들의 현란한 춤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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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우아카리
몸길이의 두 배가 넘는 기다란 눈썹을 갖고 있는

기드림풍조,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히말라야 고원을

어슬렁거리는 ‘설인(雪人)’ 황금납작코원숭이,

어둠의 심해를 누비는 은색 상어 ‘거대한 입’,

조용하고 점잖지만 얼굴이 새빨개 ‘술 취한

영국인’이라 불리는 흰우아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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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꼬리천산갑
이 놀라운 동물들은 수심 11.2km의 마리아나 해구

바닥에서부터 해발 약 6400m의 히말라야 정상까지

극한의 환경에서도 가장 장엄한 방식으로 대를

이으며 생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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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덫고기
그들의 외양은 분명 번식과 관련이 있다.

성적 매력이야말로 진화가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닌가. 우리 눈엔 기괴하기만 한 아귀

조차도 다른 아귀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으로 보일

터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귀는 멸종했을 테니까!


암컷에 비해 아주 작은 아귀 수컷은 암컷을 만나면

 꽉 물고 결코 놓지 않는다. 아예 몸속으로 파고든다.

 오로지 암컷의 피를 통해 양분을 공급받는 수컷은

암컷이 요구할 때 정자를 뿜어내는 ‘암컷의 고환’

이나 다름없는 존재다.

벌거숭이두더지는 무리 중에서 오직 한 쌍만

짝짓기를 한다. 그들은 왕족처럼 받들어지며 양껏

먹이를 제공받는다. 그 보답으로 그들은 봉사하는

자들에게 오줌을 음료로 하사(?)하는데 그 오줌에는

성욕을 억제하는 물질이 들어 있다고.
원제 ‘Astonishing Animals’(2004년).
기사제공= 동아일보/이기우 문화전문기자 key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