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도 함께 사는 지구
"너희들은 텔레비전이나 공포 영화 속에서만 박쥐를 봤겠지만 선생님이 어렸을 때만 해도 밤이면 박쥐가 동네에서 날아다니는 걸 쉽게 볼 수 있었단다. 박쥐는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무섭거나 해로운 동물이 아니란다." 선생님의 말씀이 믿겨지지 않는지 영균이는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사실 박쥐는 인간에게 해로운 곤충을 잡아먹고 사는 이로운 동물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박쥐에 대한 조사가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유럽에선 포획금지법까지 만들어 박쥐를 보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박쥐를 달여 먹으면 병을 고치는 데 좋다는 말이 있어 박쥐를 약용으로 잡는 사람들이 간혹 있기까지 한데......
얼마 전에는 만장굴 중간 부분에 입구를 하나 더 만든다는 보도가 있었다. 자꾸만 개발이 되다 보면 주위에 민감한 박쥐들이 모두 도망갈 텐데. 만장굴은 해마다 약 3,4천 마리나 되는 박쥐들이 겨울잠을 자는 한국 최대의 박쥐 서식지가 아닌가! 다행히 그것은 잘못된 기사임이 밝혀졌지만 안심을 할 수는 없다. "개발도 좋지만 박쥐들도 살곳이 있어야죠" <까치> 자연 파수꾼들의 외침이 동굴 안 가득히 울려퍼졌다.
글/황재수 기자 사진/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