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죽음의 무도
ISU(국제빙상연맹)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스케이트 아메리카·미 워싱턴주 에버렛)
김연아(18)의 연기는 점수 발표를 기다릴 필요가 없을 만큼 도전자들을 압도했다. 69.50점.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대기석에 앉아 경기 리뷰를 하던 김연아는 기쁨과 놀라움이 섞인 표정을 지은 뒤 박수를 보내는 관중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김연아가 26일(한국시각) 열린 ISU(국제빙상연맹)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스케이트 아메리카·미 워싱턴주 에버렛) 쇼트 프로그램에서 받은 69.50점은 본인이 작년 세계선수권 때 세웠던 역대 최고점수(71.95점)와 비슷했다.
2위인 일본의 안도 미키(57.80점)를 11.70점 앞서 27일 프리 스케이팅(SBS TV 오전 5시부터 생중계)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우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검은색 의상에 반짝이는 액세서리를 장식해 화려하면서도 엄숙한 분위기를 연출한 김연아는 배경 음악인 '죽음의 무도' 선율에 맞춰 시작부터 강렬한 눈빛과 동작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첫 3회전 연속 점프(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에 이어 트리플 러츠(3회전)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했다. 더블 악셀(2회전 반) 점프를 한 뒤 얼음판에 한 손을 짚어 약간 점수가 깎였지만 활주와 스핀, 스텝 등의 연기는 2연속 그랑프리 파이널 챔피언다웠다. 김연아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열린 대회에 처음 참가했고, 새 프로그램을 선보여 긴장을 많이 했다. 실수가 있었지만 나머지 부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남자 싱글에선 일본의 고즈카 다카히코(19)가 합계 226.18점을 얻어 미국의 조니 위어(225.20점)와 에반 라이사첵(223.21점)을 제치고 그랑프리 시리즈 첫 우승을 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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