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화투와 인생을 비교하곤 한다. 한번 떨어진 것은 주워 담을 수 없다는 낙장불입이라든가, 한 번 쳐서 두 배의 효과를 내는 일타쌍피 같은 이야기가 그것이다. 신뢰를 잃으면 인연을 결코 회복할 수 없고, 내 인생의 귀인을 만나면 인생의 반전이 이루어지니 어쩌면 화투를 인연에 빗댈 수 있을 것같다.
내 친구 M은 사람을 알아보는 방법중엔 내기화투를 쳐보는 게 최고라고 자신있게 말하곤 한다. 점수를 잃었을 때와 얻었을 때,그리고 작전을 펴나가는 모습에서 인간성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란다.
타짜들이 화투에서 5광을 놓지 않듯,인맥의 타짜들은 인간관계에서도 5심을 놓지 않는다. 화투로 짚어본 인맥의 5광5심법칙은 무엇인가(올 추석엔 가족과 고스톱을 치며 인맥의 5광5심법칙을 새겨봄이 어떨까).
첫 번째, 송학. 1광은 1월의 화투장으로 초심(初心)이다. 새해에 마음먹은 결심을 지키고 있다면 안 될 일이 없듯,자신에게 은혜를 베풀어준 인물들을 챙기라. 학이 남산 위 저 푸른 소나무를 바라보듯, 리더가 되고 싶다면 인생의 감사인물 리스트를 작성하고 늘 되새겨보아야 한다.
두 번째, 3광, 벚꽃 광은 조심(操心)이다. 리더들은 벚꽃이 활짝 핀 전성기일수록 자신을 관리하고 늘 조심한다. 조심의 반대는 마음을 놓는 방심이다.
윤은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은 인생에도 짝궁법칙이 있다고 말한다.
“잘 나가고 있으면 그만큼 위기의 크기도 큰 법입니다. 인생의 음양법칙이란 게 바꾸어 말하면 짝궁법칙입니다. 자신이 신나게 살기 위해서는 남을 신나게 해줘야 한다는 것… 이런 인생의 짝궁법칙을 명심하면 결코 혼자만을 위해 욕심을 부리지 않습니다. 남을 위해 기도하고 노력하는 만큼 자신도 거둔다는 진리를 명심하니까요.”
강한 햇빛 속에는 늘 그늘이 그 햇빛에 그을려 더 짙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늘,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주위에 대해 배려하는 것이 조심이다. 마음이 풀려나가지 않게 꽉 잡고 있어라. 그리고 남을 위해 기도하라. 그래야 남도 당신을 위해 기도해줄 수 있다.
세 번째, 공산명월 8광은 허심(虛心)이다. 8광패를 보라. 빈산을 보름달이 덩그러니 비추는 모습, 어떤 느낌이 드는가. 바로 욕망을 놓고 마음을 비우는 자세다. 인간관계가 깨지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욕심과 미련과 생색 때문이다.
사람에 대한 집착,자리에 대한 집착을 비울 때 오히려 상대를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 일에서도 더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야심형 인간은 남들이 경계하지만,진심형 인간은 반갑게 환영한다.
네 번째는 이름은 그렇지만 화투에서는 가장 좋은 광, 오동광, 이른바 똥광이다. 이는 열심이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콘텐츠가 없는 사람이 인맥관리에서 성공하기란 힘들다. 인맥의 기본원칙은 윈윈이다. 자신이 줄 게 없는 사람은 남에게도 받을 수 없다. 줄 게 없는 사람은 관계에서 결코 동등해질 수 없고 친구가 될 수도 없다.
평범한 보통사람은 매력이 없다. 진짜 인기가 있는 사람은 단지 주의를 끄는 것을 넘어 자신의 영역에서 독특한 성과를 거둔 사람이다. 역량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브랜드가 구축되면 좋은 사람들은 자석처럼 끌어당겨진다. U사장은 자신있게 이런 말을 한다.
마지막으로 비광은 뚝심이다. 화투패가 엉망일 때 가장 먼저 집어던져서 싸구려 광처럼 느껴지지만, 비광은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알고 나면 비장의 불루칩으로 다시 보게 된다. 비광의 그림에 있는 우산 속 선비는 오노 도후라는 인물로서 ‘일본의 한석봉’쯤에 해당하는 유명한 서예가이다. 서예공부가 힘들어 포기하려다 빗속에서도 홍수에 떠내려가지 않으려고 끝없이 도전하는 개구리의 모습을 보고 분발해 서예의 일가를 이뤘다는 이야기가 이 그림 속엔 담겨있다.
이처럼 5광패를 꽉 붙잡고 실천하면 인맥의 타짜가 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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