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동물·곤충/심해생물·바다류

바다의 심리 치료사 '해파리'

사오정버섯 2008. 5. 2. 22:12
[알쏭달쏭 수중 동물의 세계] 바다의 심리 치료사 '해파리'
규칙적 몸 놀림… 사람 심장 박동과 비슷
입으로 음식 먹고 다시 입을 통해 배설

 

 

우리 몸이 유리처럼 투명하다면 어떨까요? 방금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도 훤히 보이고, 심장이 얼마나 빨리 뛰고 있는지도 알 수 있겠지요.
그런데, 바다에는 부끄러운 줄 모르고 속을 다 드러내고 다니는 친구가 살고 있습니다. 바로 해파리죠. 해파리는 투명하거나 옅은 흰색을 띄고 있으며, 신기하게도 몸의 약 95 %가 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해파리는 이상한 면이 많은 동물입니다. 가만히 보면 우주 어느 별에 살고 있는 외계인 같기도 하고, 홀연히 나타났다 사라지는 UFO 같기도 하지요.

해파리는 메두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인 메두사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다 아테나 여신의 저주를 받아 머리카락이 모두 뱀으로 변해 버린 비운의 여인이지요.
너무나 흉측해서 한 번 보기만 해도 돌로 변해버린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해파리의 둘레에 있는 긴 촉수가 뱀으로 변한 머리카락과 비슷하다고 하여 메두사라 불립니다.
해파리로서는 이런 별명이 조금은 억울할 것 같습니다. 자세히 보면 흉측하기는커녕 오히려 귀엽기까지 하거든요.

좋아하는 음식은 작은 플랑크톤이나 어린 물고기입니다. 촉수에 먹이가 붙으면 찌릿하게 독침을 한 방 쏘아 꼼짝 못하게 마비시키지요. 입과 항문이 같아서 입으로 먹은 음식을 다 소화시킨 다음엔 배설물을 다시 입을 통해 배출시킵니다.
해파리가 움직이는 모습은 참으로 신기합니다. 흐느적거리는 몸을 조였다 폈다 하면서 규칙적으로 움직입니다. 요즘은 물고기 대신 해파리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해요.

해파리의 율동이 사람들의 심장 박동과 비슷해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고 하는군요. 그래서인지 해파리는 정서가 불안정한 어린이들의 심리 치료에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독을 품고 있는 해파리는 각별히 조심해야 돼요. 해마다 여름철 해수욕장에는 피서객들을 해파리 떼가 나타나 사람들을 놀래키곤 합니다.

해파리에 쏘이면 따끔한 통증과 함께 일시적으로 근육이 마비되기도 합니다. 심할 경우 기절하거나 호흡 곤란으로 사망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쏘인 자리에 알코올이나 식초를 뿌려 주거나 밀가루를 물에 개어 발라 주면 독성이 약해진답니다.
63씨월드(www.63.co.kr) 제공 ▒▒☞[출처]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