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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생김새의 문어들-변신하는 문어

사오정버섯 2008. 2. 25. 22:32
재미있는 생김새의 문어들-변신하는 문어

 

문어의 생김새를 보면 엄청나게 큰 머리를 가진듯 보입니다. 그래서 머리가 무척이나 좋을 듯 보이지요.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머리라 생각하는 부분은 문어의 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속에 장기들이 들어있고 다리가 붙어있는 아래쪽이 머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족류가 괜히 두족류가 아니지요.

 


하지만 문어는 실제로도 머리가 좋다고 합니다. 수족관에서 기르다보면 싫어하는 사육사가 오면 먹물을 뿌리기도 한다네요.

하여튼! 다시 처음부터 설명하자면 문어는 연체동물 두족류 팔완목 문어과에 속합니다.

팔완목하니까 감이 팍 오시죠? 네, 오징어는 십완목에 속합니다. 오징어는 다리가 10개, 문어는 발이 8개, 그래서 십완목, 팔완목이죠

(근데 왜 문어는 문어발이고, 오징어는 오징어 다리인가요?)

그런데 저도 사실 문어하면 시장에서 파는 참문어만 생각했습니다.

물론 돌문어, 물문어 등도 있다고 하지만 그래봐야 비슷한 생김새일꺼라고만 생각했죠. 하지만 그게 아니더군요.

정말 드도 보도 못한 신기한 문어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소개합니다!



 

 


멘다코

이미 생김새에서 한수 접고 들어가는 이 이상한 생물이 바로 문어라고 합니다.

멘다코라는 일본 고유종의 이것은 그 생김새가 흡사 문어 모양 아이스크림을 반쯤 녹여놓은 괴상한 모양이라 아주 특이합니다.

사진은 물 밖으로 건져내어 상태가 더 안좋은 모습입니다. 먹을 수도 없다고 합니다.

냄새고 역겹고, 흐물흐물한데다 물 밖으로 끄집어내면 저렇게 퍼져버린다고 하는군요.


 

 

 


멘다코를 위에서 본 모습. 귀처럼 보이는 저것은 사실 지느러미

 


아래에서 보면 다리가 얼마나 빈약한지 알 수 있음

지금은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감소종입니다.

아마도 연체동물의 무엇인가가 문어로 진화하다만 중간개체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서양사람들은 문어를 악마물고기Devil Fish라고 부릅니다.

대체 어떤 모습이 악마같다고 그렇게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만 그들의 작명 센스야 뭐 이름난 것이니

(해삼을 바다의 오이라고 부른다거나)...

 


흡혈박쥐문어(Vampire Squid)


그런게 이런 악마물고기보다 더 괴악한 이름을 가진게 있습니다.

바로 Vampire Squid, 흡혈 오징어라고 이름 붙은 흡혈박쥐문어입니다.

1903년 독일인이 처음 발견했을 때 붙인 이름은 Vampire Squid from hell 이었다고 합니다

-_-; 무슨 수퍼레슬링 소개 멘트처럼 들리는 이 지옥에서 온 흡혈오징어는 문어과의 생물입니다.

 


적을 만나면 몸을 뒤집어 자신을 감춘다

상당히 깊은 바다 속에 살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발견하기가 힘들었나 봅니다.

심해에 서식하는 동물답게 발광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발광체의 쓰임새는 상당히 특이합니다.

우선 적을 만나면 몸통을 뒤집어 마치 만두처럼 만든 다음 머리 쪽 발광체를 서서히 닫습니다.

그러면 어두운 곳에서 빛이 점점 희미해지니 상대방은 "아, 멀어지고 있군."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이때 갑자기 화학적으로 빛이 나는 먹을 상대에게 뿜고는 사라져버립니다.

 


역시 귀처럼 보이는 것은 지느러미

몸길이가 30cm 정도로 주 서식처가 수심 600-900m 지점으로 OMZ(oxyzen minimum zone, 산소 극소층) 지역입니다.

수백만년전부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문어과라기 보다는 문어의 먼 조상쯤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무서워 보이는 생김새이긴 하다

 

원래 문어라는 녀석이 머리도 좋고 보호색도 띌줄 알고 있긴 합니다만

이 녀석만큼 머리 좋고 흉내도 잘내는 문어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번 다른 글에서도 소개했던 흉내내기 문어(mimic octopus)입니다.

이 녀석이 흉내낼 수 있는 종류는 대략 40여가지라고 합니다.

게, 바다뱀, 가오리 등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다른 바다 생물로 변신하게 되지요.

보통의 문어가 돌 등이 많고 풀들이 많은 곳, 숨을 장소가 많은 곳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보호색과 먹문만 있으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반면에 흉내문어가 사는 곳은 모래땅만 있는 곳이라 흉내내기 기술을 익힌게 아닐까 합니다.

그럼 흉내내기문어가 벌이는 갖가지 변신술을 보자면...


 

 



 

 



 

 



 

 



 

 



 

 


어떤 걸로 변신했는지 아시겠나요? 전 대략 바다뱀이랑 삼엽충(?), 달팽이(맞는건가^^?) 등으로 변신한 모습 밖에는 모르겠습니다.


삶아서 초장 찍어먹는 것으로만 생각했던 문어^^도 참으로 다양한 종이 있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