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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울기 전에 마음이 먼저 울어버리는 일

사오정버섯 2008. 2. 18. 21:41

눈이 울기 전에 마음이 먼저 울어버리는 일
힘이 들수록 눈물이란 것은 
속으로만 깊어지는 습성이 있나 봅니다.
그래서 아린 마음은 쓸어도 쓸어도
앙금으로 남아 때때로 한숨을 찾게 하고
방법 없는 초라함이 숨이 차
멍하게 있는 시간이 잦아집니다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다는 것은 
그나마 투정이라도 
부릴 수 있음이 행복한 일입니다
속으로만 깊어지는 
눈물이 병이 되어 돌아 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하고만 있어야 하는 
심정이 되기 전까진
어쩌면 눈물도 감사한 일입니다.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일들
내 이상과는 상관없이 흘러가는 시간들
내 삶의 향기와는 멀어져버린 냄새들
그걸 아프게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도 속상해
파르르 가슴 아린 날의 저녁엔
겨울비도 차가운 것을 모르게 합니다.
비를 맞으며 서 있어도
이만큼은 시리지 않을텐데
내 삶에 내리는 깨알같은 눈 몇 송이는
이토록 마음에 한기를 느끼게 합니다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던지고
이만큼이면 되겠지, 이쯤이면 될거야
이제는 기억에도 없을 만큼 
길어져버린 시간입니다
그렇게 묻혀가다 
어쩌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시간을 건너게 되는 건 아닌지
향기롭고 싶었으나 향기롭지 못하고
아름답고 싶었으나 아름답게 살지 못하고
늘 허우적, 하루를 연명하며
야금야금 나를 앗아가는 삶에게 한 마디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지켜  볼뿐입니다
잃어 가는 나를 내 두 눈으로 지켜봐야 하는 일
알면서도 대책 없이 당해줘야 하는 일


휴우, 눈물이 나오질 않습니다
깊어져 깊어져
더 이상 나올 수도 없을 만큼 아픔이 깊어져
속으로 삼킨 눈물이 
내 삶의 향기를 잡아먹고 있습니다
정녕 너무 힘이 들면 그때는 알게 됩니다
눈이 울기 전에 이미 
마음이 다 울어버린다는 것을요
그래서 눈까지 갈 눈물이 없다는 것을요.
배은미(기억의 편지함 에서)
 

천년을 살것처럼 
중년의 세월 속에서 천년을 살것처럼 
앞만 보고 살아 왔는데 
중년의 세월 속에 기껏해야 
백년을 살지 못하는 삶임을 알았습니다
그렇게 멀리만 보이던 중년이 었는데
세월은 나를 중년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부질없는 탐욕으로 살아온 세월이 
가슴을 텅 비우게 했고 머리속만 어지럽게 
살아온 시간들이 었습니다
이제 남은 세월은 머리를 비우고 가슴을 채우며 
살아가는 삶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이제는 기억속에 사는 삶이 아니고 
추억속에 사는 삶을 가꾸며 살아 가렵니다. 
좋은글 중에서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고,
집착만은 놓아야 겠습니다.
너무 좋아해도 괴롭고,
너무 미워해도 괴로우니까요.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 두 가지 분별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늙는 괴로움도
젊음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병의 괴로움도
건강을 좋아하는 데서 오며,
죽음 또한 삶을 좋아함,
즉 살고자 하는 집착에서 오고,
사랑의 아픔도
사람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가난의 괴로움도
부유함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이렇듯 모든 괴로움은
좋고 싫은 두 가지 분별로 인해 오니
좋고 싫은 것만 없다면
괴로울 것도 없고
마음은 고요한 평화에 이르니까요.
그렇다고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고
그냥 돌 처럼
무감각하게 살라는 말이 아니지요.
사랑을 하되
집착이 없어야 하고,
미워하더라도 거기에 
오래 머물지 말고
사랑이든 미움이든
마음이 그 곳에 딱 머물러 
집착하게 되면
그 때부터 분별의 괴로움은 시작이니
사랑이 오면 사랑을 하고,
미움이 오면 미워하되
머무는 바 없이 해야 겠습니다.
인연 따라 마음을 일으키고,
인연 따라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집착만은 놓아야 겠지요.
좋은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