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위선(不敢爲先) - 행복하기 위한 조건
어느 철학자가 인간이 행복하기 위한 조건으로 다음과 같이 다섯가지를 들었습니다.
O 먹고 입고 살기에 조금은 부족한 듯한 재산
O 모든 사람이 칭찬하기엔 약간 부족한 외모
O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절반 밖에는 인정받지 못하는 명예
O 남과 겨루었을 때 한 사람에게는 이기고, 두 사람에게는 질 정도의 체력
O 연설을 했을 때 듣는 사람의 절반 정도만 박수를 보내는 말솜씨
이들 다섯 가지의 공통점은 바로 ‘부족함’에 있습니다.
옛날 주(周)의 제후국인 노(魯)나라 환공은 의기(欹器)라는 그릇을 늘 가까이 두고 자신을 경계 하였다고 합니다.
공자께서도 이 그릇을 의자[座] 오른쪽[右]에 두고 반성의 자료로 삼았다[銘] 하여 '좌우명(座右銘)'의 유래가 된 그릇 입니다.
이 그릇은 텅 비면 기울어지고 [空則欹]
가득 채우면 엎어지고 [滿則覆]
중간 정도 채우면 반듯해 지는 [中則衡] 그릇입니다.
공자께서 이 의기가 의미하는 것을 다음과 같이 풀었습니다.
"총명하고 예지가 뛰어나도 스스로 어리석다 여기며 살아가고[聰明睿智 守之以愚]
공적이 온 세상을 다 덮어도 사양으로써 이를 지키고[功被天下 守之以讓]
용맹함이 세상을 뒤흔들어도 항상 겁을내며 조심하고[勇力振世 守之以怯]
부유함이 천하에 가득해도 겸손으로서 이를 지켜라[富有四海 守之以謙]"(孔子家語 중에서)
이 의기는 한마디로 가득 채우지 말고 반 쯤 비워 두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직장인의 조건도 위와 다를바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재산이 많아서---,
외모가 출중해서---,
학식이 높아서---,
힘이 세어서---,
말을 잘해서---
이러한 조건들을 가득 채웠다고 성공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입니다.
가득차면 자만해 지고 자만하면 게을러지고 부패해 집니다.
비운다는 것은 바로 부족함을 아는 것이요, 부족함을 아는 것은 겸손해 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겹후쿠시아
한 때 혈기방자(?) 하여 자신감 넘치게 아는 체, 있는 체, 잘난 체 한 적은 없었던가를 살펴 봅니다.
돌이켜 반성해 보면 얼마나 내가 못났는가를 스스로 드러내는 것 이었습니다.
철이 들어간다는 것은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가를 깨달아 가는 과정이라 여겨 집니다.
성훈에 “아는것은 겸손함만 못하고 [知不如謙] 겸손한 것은 사랑함만 못하다 [謙不如慈]” 하였습니다.
세상에 내가 아는게 많다고 큰소리 치는 것 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습니다.
또 성훈에첫 번째가 ‘사랑’이요[一曰 慈]
두 번째가 ‘겸손’이며 [二曰 謙]
세 번째가 감히 나를 앞세우지 않는다는 뜻의 ‘불감위선’ [三曰 不敢爲先]이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