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타슬로(cittaslow,slow city,슬로시티,느리게 살기 마을)
삶도… 죽음도… 쉬어가네!
‘슬로시티’ 국제인증 받은 전남 완도군 청산도
청산도 당리에서 읍리 쪽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청보리밭 풍경. 돌을 계단처럼 쌓아 만든 다랑논에 청보리가 푸르게 자라고 있다. 청산도의 청보리밭은 이른 봄이 가장 아름답다지만, 솜털 같은 억새와 어우러진 이즈음의 풍경도 봄 못지않다
왼쪽 위부터 담양군 창평면 돌담길, 장흥군 유치면 보림사, 완도군 청산도 논밭, 신안군 증도면 천일염. 전남도 제공
전라남도의 농·어촌 마을 네 곳이 아시아 최초로 ‘느리게 살기’ 마을로 국제 인증을 받았다.
치타슬로(cittaslow·slow city·느리게 살기 마을) 국제연맹은 4일 이탈리아 오르비에토시에서 열린 연차 총회에서 한국의 전남 담양군 창평면, 신안군 증도, 완도군 청산도, 장흥군 유치면 등 네 곳을 치타슬로 마을로 인증했다. 국제연맹은 이 네 곳이 “급격한 글로벌화와 도시화 가운데서 전통적 삶의 방식과 공동체 정신을 아름답게 지켜내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치타슬로국제연맹은 ‘느리게 살기의 미학’을 추구하는 최초의 국제 조직으로, 세계 많은 도시(마을)가 인증을 신청할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1999년 이탈리아에서 출범했으며, 자연 환경이 풍부하고 전통 유산과 지역 특성이 남아 있는 인구 5만명 이하 지역(마을)을 회원 도시(마을)로 인증하고 있다. 치타슬로 마을은 대형 마트나 패스트푸드점 등이 없어야 한다. 현재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독일, 노르웨이 등 11개 국가의 97개 도시가 가맹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지난해 일본이 신청했다 실패했으며, 이번 한국의 인증이 처음이다.
치타슬로 회원 마을로 인증받으면 온·오프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 치타슬로국제연맹 네트워크 도시로 알려진다. 대신 회원 도시(마을)는 매년 100만원 정도의 회비를 국제연맹에 내야 한다. 한국치타슬로추진위원회 손대현 회장(한양대 교수)은 “치타슬로 마을 인증은 식품·공예품·관광 산업에서 큰 지명도를 얻고 있다”며 “이번 인증 마을에서 생산한 식품·공예품에 ‘치타슬로’ 인증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세계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슬로시티’ 국제인증 받은 전남 완도군 청산도
청산도 당리에서 읍리 쪽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청보리밭 풍경. 돌을 계단처럼 쌓아 만든 다랑논에 청보리가 푸르게 자라고 있다. 청산도의 청보리밭은 이른 봄이 가장 아름답다지만, 솜털 같은 억새와 어우러진 이즈음의 풍경도 봄 못지않다
청산도 당리에서 만난 배영자(여·65)씨가 외양간 처마에 메주를 매다는 모습. 외양간의 송아지가 머리를 내밀고 있다
★...북을 들고 앞장선 상두꾼의 상여소리를 따라, 꽃상여가 지리해수욕장 앞을 지나고 있다. 마을사람들이 모두 뒤를 따랐다
슬로시티(cittaslow,slow city,치타슬로,느리게 살기 마을) 이란?
담양, 완도, 신안군 일원등 전남에서 4개곳 동시 지정
장흥군을 비롯 담양, 완도, 신안군일원등 전남도 4개지역이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를 지정받았다.
슬로시티국제연맹은 지난 1일 이탈리아 그레베인 키안티에서 열린 총회에서 대한민국 4개지역을 슬로시티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장흥군 유치면, 담양군 창평면, 신안군 증도면, 완도군 전남지역이 슬로시티로 지정됨으로써 그동안 지역주민들과 관계공무원 등이 한마음이 되어 공감대를 형성하고 노력해온 결과의 결실을 맺었다.
슬로시티운동은 1999년 10월 15일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오르비에토에 그레베 인 키안티, 브라, 포시타노 등 슬로푸드 운동을 벌이고 있는 네 도시의 시장이 모여 슬로시티를 선언했으며 그동안 10개국 93개 도시가 슬로시티 국제연맹에 가입되어 있으며 이번 대한민국 가입을 통해 11개국 97개 도시로 확장되었다.
전라남도는 이번 지정을 위해 2006년 3월 슬로시티 국제연맹 창시자 파올로 사투르니니 시장을 초청한 바 있고, 금년 4월 슬로시티 유치 신청서를 국제연맹에 제출하였으며 9월 7∼8일(2일간) 실사를 거쳐 담양군 창평면, 장흥군 유치면, 신안군 증도면, 완도군 청산면이 최종 확정되었다.
지난번 방문한 국제연맹 실사단은 후보지역에 대한 실사를 하면서 남도의 깨끗한 자연환경, 전통문화와 먹거리, 지역주민과 공무원들의 의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는 실사단의 뒷이야기에 지정될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앞으로 전남도는 Slow city가 지정된 4개 지역을 경쟁력있고 차별화된 그 지역만의 브랜드로 육성시켜 주민소득과 웰빙문화를 접목시켜 나갈 계획이다.
장흥군 유치면은 수려한 산악지 경관 속에 표고재배, 장수풍뎅이 자연학습장화하며 특히 친환경농업육성 5개년계획 수립을 시행해 친환경농업의 메카로 육성해간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담양군 창평면은 가사문학을 중심으로 전통 가옥마을, 돌담길조성, 죽공예품, 그리고 한과 쌀엿 등 전통음식을 상품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완도군 청산도는 문화관광부의 '가고싶은 섬' 시범사업 지정과 자연풍광을 소재로환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영상사업의 중심지로 육성된다. 그리고 섬마을에 둘러진 돌담과 특유의 섬 농경문화를 장려하고, 생선회, 전복죽 등 전통 해물음식으로 현대인이 머물고 싶어하는 지역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또 신안군 증도면은 천혜의 갯벌과 문화재청이 근대문화재로 지정하는 염전과 석조소금창고는 천일염의 역사를 증명하는 곳으로서 청정갯벌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그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또 엘도라도리조트에는 증도갯벌생태전시관과 더불어 금년도 2회째로 치러진 갯벌올림픽축제등은 Slow city 사업에 접목시켜나갈 계획이다.
슬로시티는 현재 문명을 거부하고 과거로 회귀하자는 이념이 아닌 보다 인간적인 삶을 추구하자는 것이다.
이번 슬로시티 지정을 통해 지역주민들은 고장의 먹거리와 고유문화를 느끼며 쾌적한 삶을 향유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 지역만이 갖고 있는 자원을 보존하고 발전시켜 브랜드화 한다면 주민 소득은 예년에 비해 더욱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전남 4개 자치단체가 슬로시티로 지정됨에 따라 관광객이 증가했던 다른 나라의 사례에서 보듯이 전남지역도 많은 관광의 증대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앞으로 슬로시티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해당 자치체는 지정지역의 특성에 맞는 사업을 전개하면서 가입 지역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농어촌지역의 새로운 브랜드를 창출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남도 최장주 과학기술과장은 "이번 슬로시티 지정 지역의 특색을 살려 지역 고유문화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면서 "슬로시티가 주민을 위해 실효성을 갖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3년마다 실시하는 국제연맹 재평가에도 문제점이 없도록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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