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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광조(三光鳥, black paradise flycatcher)의 피울음

사오정버섯 2007. 8. 7. 15:00

                                         삼광조(三光鳥)의 피울음

 

 

철새도 철새 나름이다.
더위나, 추위를 피해 잠깐 거쳐 가는 철새는 그야말로 나그네새다. 그러나 이 땅에서 부화돼 날개 짓을 배운 뒤 성장을 위해 먼 나라를 날아갔다 온 새들을 어찌 철새, 나그네새라고 할 수 있겠는가?

삼광조(三光鳥)도 사람들은 나그네새라 한다. 그러나 삼광조는 한 번도 이 땅을 객지로 여긴 적이 없다. 자신이 태어나 유년을 보낸 곳이 고향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다만 다른 텃새들처럼 고향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타고난 운명 탓이다. 수만리 이역인 인도지나반도까지 해마다 이주해야하는 것은 생명줄을 잇는 먹이 때문이다. 벌레들이 주식(主食)인 삼광조에게 한반도의 겨울은 생존이 불가능한 가혹한 계절이다. 이러한 겨울을 피해 한 계절 잠시 고향을 떠난 것 뿐이다. 어쨌거나, 봄이 되면 삼광조는 어김 없이 자신이 태어나 날개 짓을 배운 이 땅을 다시 찾아 온다.

 

삼광조 [三光鳥, black paradise flycatcher] 


참새목 까마귀과의 조류.
 
학명  Terpsiphone atrocaudata
분류  참새목 까마귀과
크기  몸길이 수컷 44.5cm, 암컷 17.5cm
색  푸른빛이 도는 검정색(머리), 보랏빛을 띤 밤색(등), 흰색(아랫면)
생식  난생(1회에 3~5개)
서식장소  낮은 산지의 우거진 숲
분포지역  동아시아, 일본, 서부 태평양 지역


몸길이 수컷 44.5cm, 암컷 17.5cm이다. 수컷은 꽁지가 길게 늘어진다. 머리는 푸른빛이 도는 검정색이고 멱과 눈 주위는 코발트색이다. 등과 날개는 보랏빛을 띤 밤색이다. 아랫면은 흰색이지만 날개 아랫면과 꽁지 아랫면은 밤색이다. 수컷의 꽁지는 보랏빛을 띤 검정색이고 암컷은 갈색이다. 암컷은 윗면의 색이 연하고 꽁지 길이도 수컷보다 짧다.

낮은 산지의 우거진 숲을 좋아하고 나무 사이를 여기저기 날아다니면서 곤충을 잡아먹는다. 나뭇가지 사이에 작은 둥지를 틀고 한배에 3∼5개의 알을 낳는다. 번식기는 5∼7월이며 암수 함께 알을 품고 새끼를 기른다. 알을 품는 기간은 12∼14일, 새끼를 기르는 기간은 8∼12일이다. 먹이는 곤충류가 주식이고 가끔 거미도 잡아먹는다. 동아시아, 일본, 서부 태평양 지역에 분포하며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난다.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여름새이나 제주도와 거제도 등 섬 지방에는 비교적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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