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리의 한 숲에서 강한 모정으로 이름난 ‘붉은머리오목눈이’가 자기 덩치보다 더 커 버린 뻐꾸기 새끼에게 먹이를 먹이고 있다. 뻐꾸기는 여름이면 우리나라를 찾아와 대리모가 될 다른 새의 둥지에 몰래 자기의 알을 낳아 키우도록 하는 탁란(托卵)을 하는데 그 첫 번째 대상이 붉은머리오목눈이다. 탁란된 뻐꾸기 알을 품어 부화시킨 후 새끼를 키우는 붉은머리오목눈이는 장맛비와 초복의 무더위를 탓할 겨를도 없이 분주한 여름을 보낸다
뻐꾸기[common cuckoo]
European cuckoo라고도 함.
두견목(杜鵑目 Cuculiformes) 두견과(杜鵑科 Cuculidae)에 속하며 한국 전역에 찾아오는 흔한 여름새.
머리·턱·등은 청회색, 멱과 윗가슴은 회색, 배는 흰색에 짙은 회색의 가로무늬가 있다. 드물게 보이는 갈색 암컷의 등은 검은색 띠무늬가 있는 밤색이며, 아래쪽은 검은색 띠무늬가 있는 붉은빛 도는 담황색이다. 산란기는 5월 하순에서 8월 상순이며, 다른 새(개개비·멧새·노랑때까치·붉은뺨멧새 등)의 둥지마다 1개씩 알을 낳아 새끼 키우는 일을 맡긴다. 10~12일쯤 지나 먼저 부화되어 다른 알들을 밀어내고 1~2일 만에 둥지를 독점하여 20~23일간 다른 새의 먹이를 받아먹고 자란 후 둥지를 떠난다. 둥지를 떠난 후에도 7일 이상이나 먹이를 받아먹는다. 한 개체의 암컷이 12~15개의 알을 12~15개의 둥지에 낳는다. 뻐꾸기류는 주로 곤충을 먹으며, 특히 송충이 등 모충(毛蟲)을 즐겨 먹을 수 있도록 위벽이 발달했다.
한국에는 아종(亞種)인 쿠쿨루스 카노루스 텔레포누스(C. c. telephonus)가 분포하는데, 이 아종은 시베리아·중국·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번식 후 동남아시아로 남하하여 겨울을 난다.
元炳旿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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