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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아이 (1778) ]
위의 그림 뿐 아니라 김홍도가 그려낸 <풍속화첩>에는 “논갈이”, “대장간”, “고기잡이”, “빨래터” 등 일상 생활을 재미나게 그려낸 그림들이 있습니다. 북, 장구, 피리, 해금등의 가락에 맞추어 소년이 너울너울 춤을 추고 있네요. 다소 투박하기도 하지만 잘 정리된 듯한 선의 터치가 등장하는 인물들 뿐 아니라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람의 마음까지 표현하고 있습니다
[ 씨름도 (1778) ]
이 그림은 김홍도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을 꼽히고 있죠. 단오날 즈음 씨름판이 벌어진 광경을 반시계 방향의 재미있는 구성으로 그려내었습니다. 특별히 더욱 독특한 것은 다들 씨름에 집중하면서 둥글게 모여있는 데 왼쪽 아래에서 씨름에는 관심이 없는 듯 등을 돌리고 있는 엿장수 아이의 등장입니다. 여기에 그의 재치가 숨어있는 것이죠
[ 서당도 (1778) ]
혼이 나서 눈물을 훔치는 아이를 가운데 두고 다른 아이들은 까르르 웃고 있네요. 예전에는 오로지 양반만이 글을 깨칠 수 있었기 때문에 서당에는 양반의 아이들만 다닐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홍도의 서당도는 모여있는 아이들의 더벅머리나 행색을 보니 중인계급의 서당인 듯 합니다. 아마 영정조 시대의 서당은 중인들에게도 열려 있었나 봅니다. 이렇듯 변화하는 사회상을 김홍도는 재치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 소나무 아래 생황을 부는 어린 신선 (1779) ]
용의 비늘을 연상시키는 소나무 곁에서 새깃털 옷을 입은 어린 신선이 생황이라는 우리의 민속 악기를 불고 있습니다. 지긋이 눈을 감고 악기를 불고 있는 그의 모습에는 고요하면서도 처연합니다. 눈으로 소나무의 줄기를 따라가보세요. 어디쯤에 용의 머리가 숨어 있답니다
[ 시녀도 (1781) ]
임금님의 초상까지, 초상화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는 김홍도. 그가 그린 초상화 중 하나이지만 궁의 시녀를 그려낸 것이 재미있네요. 뭉뚝하게 표현된 시작된 붓의 터치가 날렵하게 마무리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맑고 투명한 색상의 선들은 그림 속 주인공의 아름다운 특성을 대변하고 있는 데요, 아마 시녀가 아니라 선녀를 그리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 나비 (1782) ]
찔레꽃을 찾아 모여든 나비들의 모습을 부채에 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풍속화가로 다루어지고 있는 김홍도이지만 위와 같은 정물화에도 상당한 기량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의 스승 강세황은 이 부채 그림을 보고 이렇게 글을 남겼습니다. “나비가루가 손에 묻을 듯하니 사람의 솜씨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빼앗았다.
[ 단원도 (1784) ]
그림의 제목이 김홍도의 호를 사용한 것처럼 위의 그림은 단원 김홍도의 생활의 한 단면을 그려낸 것입니다. 자신의 집에서 그가 절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을 불러 놓고 김홍도는 거문고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 위에 적힌 시는 그의 친구가 지은 것이구요. 나무가 많은 집에서 친구들과 시를 읊고 악기를 연주하는 그의 풍류가 부럽게 느껴집니다. 조금만 더 여유를 부릴 수 있다면 이런 낭만도 가질 수 있지 않나 싶네요
[ 명경대 (1788) ]
정선이 그린 금강산 그림과 비견되고 있는 김홍도의 금강산 그림인 명경대. 그 또한 금강산 관광 후에 이 그림을 그렸는 데요. 정선이 실제로 경치를 마주하고 나서 자신의 감정을 담아 그림을 그린 것에 비해 김홍도는 자신의 감상보다는 실제의 모습을 중시하여 그림을 그렸습니다. 과장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그린 금강산은 실로 절경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 죽서루 (1788) ]
이 그림도 김홍도가 금강산을 그린 <금강사군첩> 중 한 장면입니다. 지도를 그린 것처럼 매우 정확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낸 것이 약간은 건조해 보이기도 합니다. 가로 43센티미터, 세로 30센티미터의 작은 그림이지만 찬찬히 들여다 보면 굽이쳐 흐르는 강물을 끼고 여유롭게 세워져 있는 죽서루의 모습이 결코 작지 않습니다. 작은 비단에 그려진 그림 속 풍경은 매우 넓고 깊습니다
[ 봄맞아 지저귀는 까치 (1796) ]
봄에 핀 복숭아꽃 주변에서 까치들이 모여 지저귀고 있는 모습입니다. 맑고 깨끗한 색과 선을 사용하여 여백의 공간을 충분히 살리고, 그리 많지 않은 수의 까치와 북숭아 나뭇가지들을 그려낸 것이 신선과도 같은 그의 심성을 잘 표현한 듯 합니다. 이 그림처럼 그의 마음 속에는 물욕이나 권력욕과 같은 무언가를 가득 채우기 보다는 적당히 비워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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