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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 걸어다니는 신비의 생물 비행류(鼻行類)

사오정버섯 2007. 2. 22. 18:58

코로 걸어다니는 신비의 생물 비행류(鼻行類)

산업혁명이 시작된 지 약 3백여 년이 지난 지금 수 많은 생물들이 우리 곁에서 사라져 갔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백여종 씩 사라지고 있다. 과학자들의 여러가지 기록을 종합해 보면 1600년 이후 80여 종 이상의 포유 동물과 110여 종의 조류가 멸종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알려진 포유 동물의 1.23%, 그리고 조류의 2.1%밖에 해당하지 않는 비율이지만 자연적 멸종 비율의 100배에서 1,000배에 해당하는 급격한 것이라는 데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그 멸종의 주범은? 거의 인간들이라고 보면 정확하다. 그렇게 해서 사라진 동물 중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들도 있지만,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단 한번도 본적이 없는 생물들도 상당수 섞여 있다. 오늘 얘기할 이 희귀한 멸종 생물도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여러분들은 코를 이용해 살아가는 동물에 대해서 들어본적이 있는가? 그런 동물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코끼리'라는 대답을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약 50년전까지 이 지구상에는 '실질적'으로 코를 이용해 살아가는 생물들이 존재하였으니 이름하여 비행류(鼻行類; Rhinograndentia)가 바로 그것이다

 

첨부이미지

 

이들은 그림처럼 코를 '발'이나 '손' 심지어는 사냥 도구로 사용하여 그 나름대로의 독특한 삶의 방식을 영유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들의 서식지는 태평양 군도의 '하이아이아이' 섬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섬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며 마치 뉴질랜드의 특화된 생태계와 같이 독립적인 진화를 거치며 살아오고 있었다

 

1941년 2차대전 당시 일본군 포로 수용소를 탈출한 스웨덴 병사 '에이나르 페텔슨'과 '쉠토크붸스트'에 의해 처음 발견된 뒤 우여곡절을 거쳐 태평양 군도의 마이루뷔리섬(Mirooviily)에 하이아이아이 다윈 연구소가 설립되고 '하랄트 슈트켐프케'같은 학자들의 국제적인 생물조사가 이루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하랄트 슈트켐프케'가 쓴 <비행류 - 새롭게 발견된 포유류의 구조와 생활>이라는 책의 서문에는 '게럴프 슈나이터'라는 학자의 다음과 같은 맺음말이 있다.


"비행류"는 아직까지 포유류라고는 말 할 수 없다. 그로인해 오히려 처음부터 존재 되지도 않은 취급을 받고 있다. 슈트켐프케의 저서는 위서 취급을 당하고 있으며, 일설에 의하면 당시의 프랑스 수상 드골의 코를 비유한 것이라고 풍자하는 사람들도 있다.

 

분명 "비행류"의 존재는 너무나도 독특한 생태 탓에 쉽사리 믿기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슈트켐프케의 "비행류"를 읽으면, 그 생물들은 객관적으로 생태가 관찰 된 생물들이며, 학자들에 의해 사육 되었고, 게다가 해부까지 되어 그 진화의 과정을 명백하게 연구했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아시겠지만 이들의 서식지는 지상이나 지하 심지어는 물속과 하늘까지 모든 영역을 포괄하고 있었다. 다리 대신 코로 이동하거나 몸을 지탱하기 때문에 네 발 가운데 뒷발은 거의 퇴화되었고 앞발은 코의 보조 역할 정도에 머무르는 상태였다. 그 대신 귀나 꼬리가 여러가지 기능들을 수행하면서 특이한 진화 형태를 보이고 있다.

그림의 맨위 좌측부터 보면 아르키라이노스 하켈리(archirrhinos haeckelii)라는 생쥐 정도 크기의 초창기 비행류를 볼 수 있는데, 이들은 초기 비행류인지라 아직 코로 걷지는 않지만 끈끈한 콧물을 사용하여 섬에 서식하는 벌레들을 새벽 시간에 포획하곤 했다 한다. 곤충을 잡게 되면 빠른 몸동작으로 코를 이용해 물구나무 서기를 하는데 이때 코의 끝 표면이 넓어지면서 몸을 쓰러지지 않게 지탱한다. 그리고는 잡은 벌레를 네 발로 돌려가며 씹어 먹는다고 한다. 식사가 끝난 후에는 다시 코가 오무라 들면서 물구나무서기를 중단하고 다시 사냥에 나선다.

계속해서 그 옆의 에문크타토르 소르벤스(emunctator sorbens)는 신기하게도 인간과 유사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갈고리같이 생긴 꼬리와 긴 혀를 사용하여 마치 낚시 하듯 코를 물속에 드리워 그 속의 벌레들을 낚아 먹는 생태를 보이고 있다.

오토프테릭스 볼리탄스(otopteryx volitans)는 더욱 더 신기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비행류다. 커다란 귀를 이용해 공중을 비행(飛行)하는 비행류(鼻行類)이기 때문이다. 짧은 꼬리와 삽 형태의 코, 그리고 큰 귀를 지닌채 날아 다니기 때문에 앞다리는 다른 비행류보다 더 가늘고 길어졌다. 뒷다리는 아예 퇴화된 상태다. 특이한 점은 이들의 비행은 전진이 아니라 후진이라고 한다.

그 아래에 있는 비행류들은 코를 이용하여 걸어다니거나 도약하는 비행류들인데 이들을 경비류(硬鼻類)라고 부른다. 이들은 대개 뒷 다리가 퇴화되었거나 작은 덩어리 형태로만 존재한다. 비행류는 이들 외에도 알려진 것만 수십가지이며 채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것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조차 안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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