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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추정 사진 발견

사오정버섯 2007. 2. 20. 21:40

명성황후 추정 사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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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로 추정되는 사진이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인 테리 베닛 씨가 25일 공개한 한 독일 사진 작가의 사진첩에서 발견된 한 장의 사진에는 ‘시해된 왕비’라는 설명이 붙여져 있다.
학계에서는 사진 속 여성의 모습이 차가운 눈빛에 예지력을 갖춘 것으로 보아, 기록과 일치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고종과 순종, 명성황후로 추정되는 여성, 대원군, 대원군

 

순종과 명성황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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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4년부터 1895년까지 한국을 방문했던 독일인의 사진첩에 등장하는 사진중에 순종의 사진과 명성황후로 추정되는 사진

 

그동안 명성황후로 소개된 궁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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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국내에 명성황후로 추정된다고 역사책 등에 소개됐던 사진. 그러나 이 사진을 처음 게재한 호머 헐버트씨는 1906년 발간된 `한국 견문기' 138쪽에서 `궁녀'라고 소개하고 있다. 고종의 밀서를 갖고 미국으로 건너가기도 했던 헐버트는 당시 궁궐 사정에 정통했던 외국인이어서 `궁녀'라는 기술이 정확한 것으로 추정돼 더이상 이 사진은 명성황후로 거론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테리 베닛씨는 밝혔다

 

[명성황후 사진 논란] 논란 속 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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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신문-'평민옷' 적삼 입어…佛공사 사진책-왕비 복식으론 초라…獨작가 사진첩-美·英 서적엔 '궁녀'
'명성황후다, 아니다'라는 논란이 일었던 사진은 크게 세 종류다.

우선 이승만이 그의 저서 '독립정신'(1910)에서 명성황후로 지명한 사진이다. 그러나 평민이 입는 적삼을 입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낮게 보는 사람이 많다. 이 사진은 주 프랑스 공사, 육군참창 등을 지낸 민영찬(1873~1948)이 동아일보 1930년 1월 21일자에 명성황후에 대해 쓴 기사와 함께 실리기도 했다. 민영찬은 명성황후와 같은 민씨 집안으로, 그의 주선을 받아 미국으로 유학할 만큼 각별한 사이였다.




동아일보 1933년 10월 9일자에도 같은 사진이 게재됐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민영찬과 명성황후의 가까운 관계를 생각할 때 이 사진 속 주인공이 명성황후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만약 1930년 동아일보에 실린 사진이 틀렸다면 민영찬이 분명 이의를 제기했을 것이고 그 경우 1933년에 같은 사진이 다시 게재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명성황후의 사진이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학자 문일평(1888~1939)이 1920년대에 쓴 '사외이문'(史外異聞)이라는 책에서 '이 사진을 알만한 사람에게 보여주었더니 아니라고 대답했다'고 적은 것을 보면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또 한 종류는 주한 이탈리아 공사 카를로 로제티의 '꼬레아 꼬레아니'(1904), 우리나라에 왔던 미국 선교사 호머 헐버트(1863~1949)의 '대한제국멸망사'(1906) 등에 실린 사진이다. '독립정신'의 사진보다 옷이 화려하고 머리도 말아올려 치장을 많이 한 것이 특징이다. 이태진 서울대 교수는 "머리 장식 등을 보면 당시 사람의 신분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는데 사진 속 여인은 일반 궁녀가 대개 비녀를 하나 꽂은 것과 달리, 비녀 두개를 꽂고 옷도 화려해 왕비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로 복식사를 전공한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반론이 제기됐다. 이들은 사진 속 여인의 옷이, '독립정신'의 그것보다 화려하다고는 하나 왕비의 의복으로는 초라하다고 말한다. 머리도 어느 정도 장식은 했지만 왕비의 그것은 이보다 훨씬 화려하다는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된 사진은 독일 출신 작가의 사진첩에서 나온 것이다. '시해된 왕비'라는 뜻의 독일어(Die Ermodete Konigin) 설명이 붙어 있고 대원군의 평상복 사진과 배경이 같아 일부에서는 명성황후로 추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1890년대 초반 발간된 미국 국립박물관 보고서, 영국 잡지화보 등에 '조선의 궁녀'라는 설명과 함께 실린 사실이 확인돼 일단 이 사진은 궁녀로 가닥이 잡힌 상태다.

박광희기자 kh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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