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살어요/알면 좋은 상식

냉장고의 무법자, 사과

사오정버섯 2007. 2. 19. 18:24
 
호기심"야, 끝이다!" 방 안에 틀어박혀서 몇 시간 동안 만화책만 보던 태양이가 드디어 책을 덮고 일어났습니다. 태양의 발 옆에는 만화책 10권이 수북이 쌓여 있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태양아, 배고프지 않니? 우리 뭐 좀 먹을까?"
자기 방에서 시험 공부를 하던 누나가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아까 점심에 밥이랑 반찬도 다 먹었고, 남은 빵도 없잖아."
그러자 누나가 말했습니다.
"아마 냉장고에 사과랑 포도가 있을 거야. 우리 같이 과일이나 먹자." 태양이와 누나는 냉장고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사과와 함께 둔 포도의 알갱이가 다 떨어져 못 먹게 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이, 내가 좋아하는 포도가 엉망이 돼 버렸잖아!"
얼마 전만 해도 싱싱했던 포도의 알갱이가 왜 갑자기 떨어져 버린 걸까요?


해결1
냉장고의 무법자, 사과
    '와사삭'하고 깨물면 입 안 한가득 새콤달콤한 맛이 퍼지는 사과, 새빨갛고 탐스러운 사과를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예요.
    그런데 맛있고 예쁜 사과를 잘못 보관하면 냉장고의 무법자로 변신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사과를 다른 과일과 함께 보관하면 사과와 함께 있는 과일들은 시들고 맛이 없어집니다. 그것은 사과가 내보내는 '에틸렌'이라는 호르몬 때문입니다.
    에틸렌은 식물 호르몬의 일종으로 씨앗의 싹을 돋게 하기도 하고, 잎을 떨어뜨리거나 열매를 잘 익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사과 주위에 있는 다른 과일들은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의 영향을 받아 빨리 익고, 빨리 시들게 되어 맛이 없어집니다. 포도처럼 알갱이가 있는 과일은 알갱이가 떨어져 버리기도 하고요.
    하지만 사과의 에틸렌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감입니다.
    사과의 에틸렌은 감을 숙성시켜 달게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덜 익은 감을 사과 상자속에 4~5일 정도 넣어 두면 감미 빨리 달아집니다.
    그러나 각각 성격이 다른 과일들을 모두 따로 분리해서 보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과일을 오랫동안 싱싱하게 보관하려면 사과는 랩으로 싸서 보관하세요.
    랩은 에틸렌의 생성을 막아 준답니다.


해결2
과일 맛, 100배로 즐기기
    방금 사 온 과일로 곧바로 먹을 때와 냉장고에 넣어 차게 한 다음 먹을 때 중 과연 어느 때가 맛이 더 좋을까요?
    정답은 냉장고에 넣어 둔 파일입니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요?
    냉장고에서 차가워진 과일은 그렇지 않은 과일보다 단맛이 더 강합니다. 온도의 변화에 따라 과일 속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과일 속에는 프락토오스라는 물질이 있습니다. 이 물질이 바로 과일의 단맛을 느끼게 해주는 물질이지요. 과일 속에 들어 있는 프락토오스에는 α(알파)형이 β(베타)형이 섞여서 수분에 녹아 있습니다.
    바로 α형과 β형의 농도에 따라 과일의 단맛이 결정되는데, β형이 α형보다 3배나 강한 단맛을 지니고 있지요.
    그런데 α형과 β형은 온도에 따라서 농도가 변한답니다. 어떻게 변하는지 알아볼까요? 온도가 내려가면 α형 프락토오스는 β형으로 변해 속에 형이 많아집니다. 당연히 과일맛도 달아지겠지요.
    그런데 온도가 올라가면 β형 프락토오스는 α형으로 변해 과일 속에 α형 프락토오스가 더 많아집니다. β형보다 α형이 더 많아지면 과일의 단맛이 줄어들게 됩니다.
    하지만 과일을 무조건 차게 해서 먹는다고 맛있는 것은 아닙니다. 너무 차갑게 하면 혀의 감각이 둔해지기 때문에 오히려 단맛을 못 느끼게 되기 때문이지요. 어때요, 이제부터 과일은 차게 해서 먹어야겠지요?

해결3
과일에도 왕이 있다!
    여러분은 과일 중에 어떤 과일을 가장 좋아하나요? 사과, 포도, 배, 귤? 정말 우리들의 입을 달콤하게 해 주는 과일들이 많이 있네요.
    그런데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일말고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과일들도 많이 있습니다.
    열대 과일들은 크기도 크고, 맛도 아주 특이해서 이 중에서는 과일의 왕이라고 불리는 것들도 있어요. 과일에게도 왕이 있다니 신기하지 않으세요?
    그럼 지금부터 어떤 과일이 과일의 왕이라 불리는지 알아보아요.
    크기로 따지면 열대 지방에 있는 유련이라는 과일이 단연 으뜸으로 손꼽힙니다.유련은 하나의 무게가 무려 2~3kg 이나 나갑니다. 이렇게 커다란 덩지를 자랑하는 유련은 맛 또한 특이합니다.
    유련을 한 입 베어물면 썩은 파를 씹은 듯한 맛이 나요. 하지만 여기서 물러서지 말고 용기를 내어 계속 먹어 보면 먹을수록 신비한 맛이 나서 계속 먹고 싶어지는 과일이 바로 유련이랍니다.
    유련은 단맛 이외에도 특수한 짙은 향을 지니고 있는데, 바로 이 향이 사람의 입맛을 끌어당깁니다.
    어떤 사람들은 키위를 과일 중의 왕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지금이야 키위를 모르는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키위는 흔한 과일이 아니었습니다. 꺼칠꺼칠한 껍질 때문에 키위를 보고도 이것이 과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지요.
    하지만 껍질을 벗기고 한 입 먹어 보면 새콤하고 달콤한 맛에 금세 매료되고 맙니다.
    키위는 대부분 중국에서 야생하고 있다가 20세기 초반에 다른 나라로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키위를 세계적인 과일로 키운 나라는 바로 뉴질랜드입니다.
    뉴질랜드는 오랜 시간 동안 과학적으로 연구를 해서 키위를 세계인이 사랑하는 과일로 만들어 냈습니다.
    키위는 살이 부드럽고 즙이 많으며 달콤하면서도 새콤하고 향까지 좋아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키위를 과일 중의 왕으로 꼽느냐고요?
    영양면에서 키위만큼 고른 영양소를 갖추고 있는 과일이 없기 때문이랍니다.
    키위 속에서 당분, 비타민 C는 물론 지방과 단백질까지 들어 있습니다. 특히 비타민 C의 함유량은 사과나 배에 비해 30~50배가 높습니다.
    그리고 키위는 암과 심장병 치료에 좋다고 하니, 맛도 영양도 만점인 키위야말로 과일의 왕으로 꼽힐 만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