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쌍둥이 출산율이 100년간 38쌍으로 세계 최고인 전남 여수시 소라면 현천리 중촌마을처럼 불가사의한 마을도 있고
숲속에 뱀ㆍ개구리ㆍ개미가 전혀 없는 경남 함양읍 대덕동 상림 같은 곳도 있다.
이처럼 황당무계해 보이지만 전혀 무시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해서 과학적 지식과 상식으로 풀이할 수 없는 불가사의는 많다.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땀을 흘리는' 이적을 보이는 경남 밀양시 무안면의 표충비가 지난달 28일(2001.2.28) 또 땀을 흘렸다고 한다.
표충비를 관리하는 홍제사 주지 법마스님에게 전화로 물어보니 사실이라고 했다. 그날 오전6시부터 정오까지 6되 정도의 땀을 흘렸다는 것이다.
표충비는 영조 때 사명대사의 고향인 무안면에 세워졌는데 그동안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땀을 흘렸다고 한다.
그전의 기록은 없어서 모르겠지만 동학혁명부터 3ㆍ1 운동과 경술국치, 8ㆍ15 광복과 6ㆍ25 동란, 4ㆍ19 혁명과 5ㆍ16 쿠데타, 10ㆍ26 사태와 12ㆍ12 쿠데타, 그리고 이번에 이르기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적게는 몇되에서 많게는 여러 말에 이르는 땀을 흘렸다고 전한다.
표충비가 무슨 까닭에 또 진땀을 흘렸는지는 좀더 지나봐야 알 듯하다.
그런데 이처럼 땀 흘리는 불가사의한 비석은 표충비 말고도 또 있다. 전남 해남군 문내면 학동리,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을 거둔 승리의 바다 울돌목이 바라보이는 충무사에 모셔진 명량대첩비도 표충비처럼 나라에 비상한 일이 있을 때마다 진땀을 흘렸다고 한다.
숙종 때 건립된 이 비석도 6ㆍ25 와 5ㆍ18 때 검은 눈물을 흘렸다고 전한다.
- 황원갑 <한국일보 문화레저팀 부장ㆍ소설가>님의 글 중에서 발췌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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