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동물·곤충/새·조류

꾀꼬리(黃鳥,Oriolus)

사오정버섯 2008. 4. 9. 20:53
꾀꼬리(Oriolus,黃鳥)

참새목 꾀꼬리과 새. 몸길이 25㎝, 날개길이 13∼16㎝. 온몸이 노란색이며, 눈에서 머리까지 검은색의 띠가 있는데, 암컷이 수컷보다 폭이 좁다. 한국 전역에서 번식하는 흔한 여름철새로, 암수 또는 단독으로 주로 나무 위에서 생활한다. 번식기에는 매우 변화가 많은 소리를 낸다. 잡목림·낙엽활엽수림·대나무숲·솔밭 등의 높이 2∼5m에 집을 짓고 서식하는데, 산란기는 5월에서 7월까지이며, 보통 4개의 긴 타원형 알을 낳는다. 봄철에는 곤충류나 거미류 등을 먹고 가을철에는 나무열매나 산딸기 등 식물의 열매를 먹는다. 한국·중국·만주·인도차이나·미얀마 등지에 분포하다.

 

 

 

 

 

 

 

 

 

 

 

黃鳥歌 (황조가) 작자 - 고구려 2대 임금 琉璃王(유리왕)

翩翩黃鳥 [편편황조]
雌雄相依 [자웅상의]
念我之獨 [염아지독]
誰其與歸 [수기여귀]

펄펄나는 저 꾀꼬리여!
암수가 서로 정답구나!
나의 외로움을 생각하니,
그 누구와 함께 돌아가리오..


▷ 翩翩(편편) : 새가 날개짓을 하면서 나는 모양.
▷ 黃鳥(황조) : 꾀꼬리

흔히 우리 국문학사에서 최초의 개인서정시로 불리기도 하는 고구려 2대 임금 유리왕의 黃鳥歌입니다..

▶ 배경 이야기
유리왕의 애첩이었던 한나라 여인인 禾姬(화희)와 雉姬(치희)가 후궁들 사이에 시기와 질투 끝에 고국 한나라로 떠나 버립니다.
이 소식을 들은 유리왕은 말을 달려 쫓아갔지만, 끝내 국경을 넘어버린 뒤였고, 쓸쓸하게 돌아오는 길에 숲 속에서 정답게 노닐고 있는 꾀꼬리 한 쌍을 보고 외로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이 황조가를 읊조립니다..

▶ 간략한 분석
1. 역사학적 - 신생국가 고구려가 팽창하게 되면서 부딪히게 되는 한나라와의 충돌은 필연적인 것이었고, 이에 漢(한)은 일종의 볼모로 보낸 자국의 여인을 빼오게 되고 이에 유리왕의 고뇌가 담긴 것으로 보는 학설이 있습니다.
2. 민속학적 - 등장인물이었던 禾姬와 雉姬의 이름은 바로 당시의 사회 구조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禾(화)는 '벼'로 대표되는 당시 새로운 농경문화를 기반으로 둔 세력이고, 雉(치)는 '꿩'으로 대별되는 당시의 기득권 수렵문화 중심의 세력입니다. 이에 두 세력의 싸움 속에 고뇌하는 유리왕의 심경이 반영된 것으로 보는 학설입니다..

▶ 여담
고대가요임에도 불구하고 기승전결의 구조를 그대로 담고 있고, 한 개인의 감정이 충실하게 실린 황조가는 개인서정시로 보기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고대사회의 다양한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아도 충실한 분석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강국 고구려의 기상이 태동하는 시기의 작품으로 보기에는 다소 외소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후에 乙支文德(을지문덕)의 <與隋將于仲文詩(여수장우중문시)> 정도에 오면 정말 통쾌함을 만끽할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겠지요..

글쓴이 : 정암(定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