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無窮花,rose of sharon,shrub althaea,근화,목근]
무궁화[無窮花,rose of sharon,shrub althaea,근화,목근]
shrub althaea라고도 함.
아욱과(―科 Malvaceae)에 속하는 낙엽관목.
출처: 브리태니커
무궁화 /님보라(홀꽃)
온대지방에서 7~10월의 약 100일 동안 줄기차게 피는 아름다운 꽃나무이다. 보통 키가 2~4m이지만 가로수로 심는 교목도 있다.
2007.07.29일 찍은 사진-사오정
우리나라꽃
그루 전체에 털이 거의 없고 많은 가지를 치며 나무껍질은 회색이다. 잎은 마름모꼴의 계란 모양으로 어긋나며 얕게 3갈래로 갈라진다. 잎자루가 짧고 잎가장자리에는 불규칙한 작은 톱니가 있다. 꽃은 종 모양으로 새로 자라난 가지에 돋아난 잎겨드랑이에서 1송이씩 피며 꽃자루가 짧다. 꽃은 매일 이른 새벽에 피며 저녁이 되면 시들어 말라 떨어지는데, 3개월 동안 매일 새 꽃이 피어 계속 신선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꽃은 홑꽃과 여러 형태의 겹꽃이 있는데, 꽃잎이 5장으로 된 홑꽃은 도란형(到卵形)이고 밑부분이 서로 붙어 있으며, 지름이 보통 6~10㎝이다. 겹꽃은 일반적으로 홑꽃보다 작고 지름이 4~5㎝이다. 꽃잎의 기부에 있는 진한 보라색 또는 적색의 원형 무늬를 단심(丹心)이라고 하는데, 화맥(花脈)이 단심과 같은 빛을 띠고 짧게 또는 길게 방사하는 것들도 있다. 무궁화는 보통 홑꽃·반겹꽃·겹꽃으로 나눌 수 있는데 반겹꽃과 겹꽃은 일반 꽃들과 같이 수술이 꽃잎으로 변한 것으로, 수술이 일부만 변한 것은 반겹꽃, 거의 다 변한 것은 겹꽃이 된다. 꽃의 빛깔은 흰색·분홍색·연분홍색·보라색·자주색·청색 등이다. 수술은 많은 단체웅예(單體雄蘂)로 되어 있고, 암술대는 수술통의 중앙부를 뚫고 위로 솟아나와 있으며 그 정상부인 암술머리는 5갈래로 갈라져 있다. 꽃받침은 난상피침형(卵狀披針形)이고 그 밑에 꽃받침보다 짧은 선상(線狀)의 외악(外咢)이 있다. 열매는 긴 타원형의 5실로 되어 있는데 완전히 익으면 5조각으로 터져서 그 속에 들어 있던 씨들이 멀리 퍼진다. 씨는 10월에 익고 모양은 편평하며 털이 있다.
원산지와 나라꽃의 유래
무궁화의 'syriacus'라는 종명은 '시리아 원산'이라는 뜻이지만, 학계에서는 원산지가 시리아라는 것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인도와 중국이라는 설을 가장 유력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에서 자생지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옛 문헌에 의하면 오래전부터 널리 심었던 것은 분명하다. 최근에 중국의 후난성[湖南省]·푸젠 성[福建省] 및 광시좡족 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 일대에 널리 자생하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한반도에서 무궁화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중국의 〈산해경 山海經〉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 책은 상고시대의 지리·풍속을 널리 조사해 기록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의 제9권 해외동경(海外東經)에 "군자의 나라가 북방에 있는데…… 무궁화가 아침에 피고 저녁에는 시든다"(君子之國在其北……有薰花草 朝生募死)라는 구절이 있다. 군자국은 한반도라는 것이 밝혀졌고, 훈화초는 무궁화를 일컫는 중국의 옛 이름이다. 또한 중국의 〈고금주 古今注〉에는 "군자의 나라는 지방이 천리나 되는데 무궁화가 많더라"(君子之國 地方千里 多木槿花)라는 구절이 있다. 이상의 문헌만으로도 한반도에는 수천 년에 걸쳐 무궁화가 널리 자생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입증된다. 신라의 효공왕이 897년 7월 당나라의 광종(光宗)에게 국서를 보낸 일이 있었는데 그 국서 가운데 신라를 자칭하여 근화향(槿花鄕)이라고 한 구절이 있다. 이 국서를 초한 사람은 중국에까지 문장가로 이름이 나 있던 최치원으로, 그의 문집인 〈최문창후문집 崔文昌候文集〉 제1권에 그 초안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러한 기록으로 미루어보아 이미 신라시대부터 한국을 '무궁화 나라'[槿城]라고 불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무궁화가 어떻게 한국의 나라꽃이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은데, 조선의 윤치호 등의 발의로 애국가를 만들면서 후렴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구절을 넣음으로써 조선의 나라꽃이 되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대한민국이 수립된 직후인 1949년 10월 대통령 휘장과 행정·입법·사법 3부의 휘장을 모두 무궁화로 도안하여 문교부가 제정·사용했고, 1950년에는 태극기의 깃봉을 무궁화의 꽃봉오리로 제정했다.
명칭
무궁화는 우리 겨레가 옛날부터 불러오던 꽃 이름이 아니고 한자음을 따서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의 명문장가 이규보(1168~1241)의 문집에 무궁화를 한자로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논란의 기록이 남아 있는데 '無宮'으로 쓸 것인가 '無窮'으로 쓸 것인가에 대한 격론이 벌어졌으나 결론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학자 홍만선이 지은 〈산림경제 山林經濟〉 양화편(養花篇)에는 무관화(舞官花)로 기록되어 있다. '無宮·無窮·舞官'은 뜻이 모두 다르나 발음은 서로 비슷한데, 한문의 뜻이 좋은 무궁화(無窮花)로 자연스럽게 통일되어 씌어져온 것으로 짐작된다. 무궁화라는 말도 원래의 이름이 아니고 무궁화와 비슷한 음의 단어였던 것으로 여겨지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전라남도 완도군 일부에서는 무궁화를 무우게라고 부르며, '槿'자도 '무우게 근'이라고 읽는다.또한 수필가 이양하(1904~1962)의 저서에는 그의 친구가 무궁화나무를 '무강나무'라고 불렀다는 대목이 나온다. 따라서 오래전부터 있던 고유의 이름이 무궁화로 기록된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에서는 무쿠게[牟久計]라고 쓰고 있는데, 삼국시대에 우리 조상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나라를 세우고 살기 시작했을 때 무궁화를 가지고 건너가서 이름을 그대로 부르게 된 것으로 여겨진다. 무쿠게는 목근(モクキン)의 한자 발음이 변한 것으로 추정하는 일본 학자들도 있으나 이는 좁은 시야에서 나온 사고라고 할 것이다.
수난과 연구사
1910년부터 일본은 대한제국을 식민지로 통치하면서 역사와 전통문화를 차례로 말살해나갔다. 민족의 표상인 무궁화도 전국적으로 뽑아 없애버렸으며, 무궁화가 좋은 약용식물이라는 사실은 동서양에서 옛날부터 널리 알려져온 사실인데도 유독 사람이 가까이하면 안질을 비롯한 각종 질병이 발생한다고 퍼뜨렸다. 일본 통치 아래서 온 민족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던 애국지사 남궁억은 강원도의 보리울에 은거하면서 많은 무궁화 묘목을 생산하여 전국적으로 배부해오다가 일본 경찰에 발각되어 70노구에 형무소에 투옥되었으며, 지금의 한국 보이 스카우트 연맹의 전신인 조선소년단·조선소년척후대는 스카프의 무궁화 도안이 문제가 되어 해체당하기도 했다. 또한 〈동아일보〉 제호의 무궁화 도안이 삭제되었고 중앙고등보통학교의 무궁화 교표가 사용 금지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항복하고 대한민국이 수립된 후,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화훼학 연구실에서 무궁화 연구가 본격적으로 착수되었다. 1947년부터 유달영이 국내 벽촌에 드물게 남아 있는 무궁화를 전국적으로 수집하고, 세계 각국으로부터 여러 품종을 도입하는 한편, 신품종 육종과 생리 연구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후에 같은 연구실에서 학위를 취득한 염도의·김일중 등이 유달영과 한 팀이 되어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연구에 박차를 가해 큰 성과를 올렸으며, 뒤이어 원예시험장과 임목육종연구소에서도 무궁화 육종에 착수했다. 현재 한국에 널리 보급되고 있는 무궁화 품종의 대부분은 서울대학교 화훼학 연구실에서 육종·도입한 것이며, 품종의 이름도 배달·화랑·아사달·사임당·한서·소월·진미 등 민족적 정서가 깃든 이름을 많이 붙였다. 1990년대에 들어서 전국의 화훼학계 교수들이 중심이 되어 한국무궁화연구회를 발족해 무궁화 연구와 보급을 시작했다.
용도
무궁화는 아담한 관목의 꽃나무로 정원수로 널리 심고 있으며 울타리로도 이용된다. 옛날부터 동서양에 약용식물로 널리 알려진 무궁화는 나무껍질과 뿌리를 각종 위장병과 피부병 치료제로 써왔다. 또한 꽃봉오리는 요리에, 꽃은 꽃차의 재료로 써왔으며, 나무껍질은 고급제지를 만드는 데 이용하고 있다.
재배
번식은 주로 영양번식인 꺾꽂이·접붙이기로 한다. 육종할 때는 씨를 싹틔우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무궁화가 자가불화합성(自家不和合性)이기 때문에 씨로 번식하면 모본의 좋은 특성을 그대로 드러내지 못해 기대하는 품종을 얻을 수 없다. 재배할 때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점은 무궁화가 양수(陽樹)이기 때문에 양지바른 곳에서 재배해야 하며, 습지에서는 입고병(立枯病)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매우 건조한 땅도 적당하지 않다. 비배(肥培) 관리는 일반 꽃나무와 같다.
병충해
무궁화는 병충해가 적은 꽃나무로 재배하기가 매우 쉽지만 입고병·박쥐나방·진딧물 등에는 해를 입는다.
■ 입고병
나무의 기부에서 발생해 수분이 올라가는 것을 막기 때문에 큰 나무라도 전체가 말라 죽게 된다. 토양온도 15~20℃에서 물이 잘 빠지지 않으면 입고병균이 급속히 번식하는데, 병원균은 펠리쿨라리아 필라멘토사(Pellicularia filamentosa)와 펠리쿨라리아 롤프시(P. rolfssi) 2종으로, 이 병균의 숙주식물만도 160종이 넘는다. 이 병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발병 초기에 즉시 뽑아서 태워버리고 토양 소독을 철저히 하며, 캡탄 500배 액을 많이 뿌려준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물이 잘 빠지게 하고 거름을 적당히 주어 건강한 수세를 유지해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 박쥐나방
가장 큰 해를 입히는 해충으로, 유충이 나무줄기 속으로 뚫고들어가 파먹으면 큰 나무도 쉽게 말라죽거나 피해부에서 부러지게 된다. 구제법으로는 유충이 파고들어간 부분에서는 반드시 유충의 똥이 나오므로, 그곳을 빨리 찾아내어 구멍에 철사를 넣어 유충을 죽이거나 침투성 액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 진딧물
가장 널리 알려진 해충으로, 싹이 돋아날 무렵에 가장 번성하여 모든 싹과 잎이 진딧물로 까맣게 뒤덮인다. 그러나 미관상 보기 싫을 뿐이지 진딧물 때문에 나무가 큰 해를 입는 일은 거의 없는데, 이는 무궁화가 진딧물의 중간 숙주로 잠시 머물렀다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은 무궁화에서 옮겨간 진딧물이 다른 식물에 해를 끼친다는 점이다. 진딧물은 그 종류가 360종 이상이나 되는데 무궁화에 붙는 진딧물은 목화진딧물(Aphis gossipii)로 바이러스의 매개체가 되어 각종 식물에 해를 끼치게 된다. 무궁화의 싹이 틀 무렵을 전후해 반드시 의무적으로 2~4차례 구충제를 살포해서 구제해야 한다. 진딧물 구충제는 종류도 많고 효과도 커서 구제하기가 쉽다. 장미 재배에서는 보통 20~30회의 농약을 살포해야 하는데, 이에 비하면 비교도 안 될 만큼 구제가 간단하다. 최근 널리 사용되고 있는 디프테렉스 또는 메타시스톡스 1,000배 액을 나무 전면에 살포하면 깨끗이 구충된다. 토양 살포제인 테믹(Temic) 15입제를 뿌리 주변에 10㎝ 길이로 얕게 뿌려 흡수시키면 50~70일 동안 방제할 수 있어 편리하다.
품종
1991년까지 한국에서 선발·육종되어 품종명이 붙은 것은 94종, 외국에서 도입된 품종은 78종 정도이다. 대표적인 품종들로는 다음과 같다. ① 홑꽃:배달·영광·화랑·블루버드·옥토끼·님보라·새아침·신태양·일편단심·백단심·아사달·본조이아·옥녀·옥선·소월(素月)·한서(翰西)·새빛·선덕·원화·한마음·난파(蘭坡), ② 반겹꽃:사임당(師任堂)·홍순(紅脣)·아사녀·산처녀·아랑·세레나데·눈뫼·꽃뫼·한누리·늘벗·순정, (3) 겹꽃:루시(lucy)·폼폰루즈·자옥(紫玉)·평화·새한·눈보라·늘사랑·설악(雪嶽)·설단심(雪丹心)·바이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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