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곤충) [ant]
벌목(―目 Hymenoptera) 개미과(―科 Formicidae)를 이루는 8,000여 종(種)의 곤충들.
전세계에 분포하며, 특히 더운 지방에 많이 서식한다. 개미는 어느 것이나 조직사회에서 더불어 살고 있다. 크기가 2~25㎜이고 몸은 보통 황색·갈색·붉은색·검은색 등이며 몇 가지 속(屬)의 개미(예를 들면 북아메리카의 흑개미[
Pheidole])는 빛나는 금속광을 띠고 있다. 개미의 두드러진 특징은 머리가 큰 것과 타원형에 가까운 복부가 잘룩한 허리에 의해 가슴과 연접해 있는 점이다. 촉각은 구부러져 있고 구기는 2벌의 턱으로 되어 있는데, 바깥쪽 것은 먹이 같은 것을 운반하거나 땅을 팔 때 쓰고 안쪽 것은 씹는 데 사용한다. 어떤 종류는 복부 끝에 강력한 침을 가지고 있다.
개미 사회는 3가지
계급, 즉
여왕개미·수개미·일개미로 구성되어 있다. 어떤 종은 다른 종의 둥지에 기생하여 그 유충이 숙주 일개미에 의해 먹이가 제공되고 사육된다. 예를 들면 어떤 종(
Wheeleriella santschii)은 아프리카 북부에 흔한 집개미속의 모노모리움 살로모니스(
Monomorium salomonis)의 둥지에 기생하고 있다.
대부분의 개미는 땅속이나 바위 아래 또는 지상에 잔가지나 모래·자갈로 만들어진 둥지에서 살고 있으며,
왕개미(
Camponotus : 북아메리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검고 큰 개미)는 오래된 통나무나 재목 속에서 서식한다. 또 어떤 종은 수목이나 잡초의 속이 빈 줄기 안에 살고 있으며, 아프리카 열대지방의 주름개미(예를 들면
Tetramorium)는 나뭇잎 또는 이와 비슷한 물질을 유충이 분비한 명주실로 서로 붙여 둥지를 만든다. 남아메리카산 개미 가운데 한 속(
Dolichoderus)은 동물의 배설물을 서로 붙여 집을 만든다. 널리 분포하고 있는
황색작은애집개미(
Monomarium pharaonis)는 보통은 인가(人家) 안에서 서식하지만 기후가 따뜻할 때는 밖에다 집을 짓는다. 가시방패개미아과(―亞科 Dorylinae)의
군대개미는 유랑성으로, 이동하다 부딪치는 동·식물을 해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를테면 열대 아메리카의 군대개미(
Eciton)는 종렬(縱列) 전진하면서 만나는 곤충이나 다른 무척추동물을 먹어치운다. 여왕개미가 산란하는 동안 개미군집은 주기적으로 며칠 동안 휴식하다가 다시 전진하게 되며 성장중인 유충도 운반해가는데, 아프리카의 군대개미(
Dorylus)도 이와 비슷하다.
마디개미(
Solenopsis saevissima)는 남아메리카에서 미국 앨라배마 주로 들어와 1970년대 중반까지 미국의 남부 전역에 퍼졌는데, 이 개미에 찔리면 심한 통증을 느끼며 큰 둑을 쌓아 집을 만들기 때문에 해충으로 여겨지고 있다.
개미의 생활사는 4단계, 즉 알·유충·번데기·성충으로 되어 있고, 한 세대가 8~10주이다. 여왕개미는 산란으로 일생을 보내며 일개미는 암컷으로서 집을 짓는 일을 하고, 몸집이 큰 병정개미는 자기 군집의 방어에 임한다. 1년 중 어느 시기가 되면 숫개미와 여왕개미는 날개가 생겨 높이 비행하여 교미한다. 그리고 얼마 안되어 숫개미는 죽고, 정자를 받은 여왕개미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이룩한다.
개미는 식물성 물질과 동물성 물질을 모두 먹는데, 불개미속(
Formica)의 개미 등은 대개 다른 종이나 자신과 같은 종의 알과 유충을 먹으며, 또 어떤 종은 식물의 액상 분비물을 먹는다.
꿀개미(Camponotinae/Dolichoderinae)는 진딧물이 배설한 소화부산물인 이른바 감로(甘露)를 섭취하는데, 이때 개미는 촉각으로 진딧물의 배를 가볍게 두드려서 그 액을 얻는다. 또 어떤 속(
Leptothorax)의 집개미는 잎 표면에 떨어지는 액(감로)을 먹으며, 아르헨티나개미(
Iridomyrmex humilis)와 불개미도 역시 이런 분비물을 먹는다. 짱구개미(
Messor/Pogonomyrmex)는 둥지 안에 풀잎·종자·열매 따위를 간직해두며 남아메리카의 어떤 속(
Trachymyrmex)의 개미는 균류(곰팡이)만을 섭취하여 이것을 둥지 안에서 배양한다. 테스절엽개미(
Atta texana)는 식물의 잎을 잘게 잘라 곰팡이의 영양물로 쓰는 해충이다.
꿀벌과 더불어 개미는 곤충세계에서 사회행동이 가장 복잡한 동물이다. 노예를 부리는 여러 종의 개미는 다양한 방법으로 다른 종류의 개미를 노예로 만드는데, 이를테면 아프리카에 사는 보트리오미르멕스 데카피탄스(Bothriomyrmex decapitans)의 여왕개미는 일부러 타피노마속(Tapinoma) 개미에 잡혀 그들의 둥지로 끌려들어가, 그곳 여왕개미의 머리를 물어 죽이고 자기 알을 낳아 노예가 된 타피노마속의 일개미가 그 알들을 돌보게 만든다.
베짱이 (곤충) [Hexacentrus japonicus]
메뚜기목(―目 Orthoptera) 여치과(―科 Tettigoniidae)에 속하는 곤충.
베짱이 /중베짱이(Tettigonia viridissima)
몸길이는 30~36㎜ 가량이며, 머리꼭대기 돌기는 옆으로 넓적하고 앞이마 돌기와 연속되지 않으며, 머리와 등면은 담갈색이다. 앞가슴은 뚜렷하게 둥글며 안장 모양이고 중앙은 전부 담갈색이다. 옆가두리는 가늘고 황색이다. 수컷의 버금[亞] 생식판은 짧고, 중앙에 길고 굵은 세로홈[縱溝]이 있으며, 그 양쪽 가두리는 굵은 융기선(隆起線)으로 되어 있다. 뒷가두리는 직선이며, 미모(尾毛) 모양의 부속기는 가늘고 안쪽으로 구부러져 있다.
산란관은 머리와 앞가슴을 합친 것보다 길고, 칼 모양[劒狀]의 직선이다. 앞날개는 뒤허벅마디 끝을 초월하는데, 중앙은 폭이 넓으며 뒤쪽 끝은 가늘고 둥글다. 발음부는 크고 갈색이며, 타원형의 발음경은 담녹색이다. 앞·가운데 종아리마디에는 2열의 긴 가시가 있고, 뒤허벅마디는 뒤쪽 절반이 특히 가늘다. 한국·일본·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鄭瑢載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