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 분화구에 무리지어 피는 '한라구절초'
국명 : 한라구절초 |
학명 : Dendranthema coreanum (H.Lev. & Vaniot) Vorosch |
가을은 국화의 계절이다. 국화 전시회도 이맘때쯤 많이 열린다. 평지에서 국화가 가을을 대표한다면, 산지에서는 구절초가 가을을 피부로 느끼게 해 준다.
구절초는 10여 종이 있다. 잎이 넓은 넓은잎구절초, 잎이 가는 가는잎구절초 등이 그것이다. 그 중 한라구절초는 해발 1300 m 이상의 고산 지대에서 자라는 한라산 특산 식물이다. 줄기나 잎이 다른 종류에 비해 두툼하고 깃털 모양으로 가늘게 갈라지는 특성을 지닌다.
‘구절초’라는 이름은 약으로 쓴 이름이 그대로 사용된 것이다. 약으로 쓰기 위해 가을에 채 꽃이 피지 않은 식물을 잘라 햇볕에 말려 쓴다. 5월 단오가 되면 마디가 다섯이 되고, 9월 9일이면 아홉 마디 즉 구절이 되며, 이 때 이 꽃을 잘라 쓴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한라구절초는 옅은 분홍색이나 드물게 흰색이 피기도 한다.
한 줄로 늘어선 혀 꽃 가운데에는 마치 벌집처럼 정교한 노란 통꽃이 놓여 있다. 그 모습이 그렇게 독특하고 아름다울 수가 없다. 특히 백록담 분화구 절벽 일대에 무리지어 피는 한라구절초는 분재처럼 바위와 멋진 조화를 이룬다.
한편 구절초 무리는 선모초라고도 불리는데, 흰 꽃의 모양이 신선보다 깨끗하고 아름다워서 그렇게 불려지고 있다. 한라구절초는 특히 부인병을 다스리는 식물로 유명하며, 위가 찬 사람에게도 효과가 크다./이택주ㆍ한택식물원(www.hantaek.com)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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