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구경하기/허브류

로즈마리(Rosemary)

사오정버섯 2007. 5. 10. 22:10

로즈마리(Rosemary)

영문표기 :Rosemary
학명 : Rosmarinus officinalis L.
개략 :
속명 로즈마리누스(Rosmarinus)는 라틴어 로스 마리누스(Ros marinus, 바다의 이슬)가 어원으로 아침바람을 받는 해안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지중해 연안이 원산인 상록관목으로 소나무 잎처럼 뾰족한 잎에 장뇌와 비슷한, 산뜻하고 강한 향이 있다.
라벤더와 나란히 유럽에서는 옛부터 약, 향수에 사용되었으며, 셀 수 없을 정도로 전설과 일화가 많다.
약 2m 까지 자라며, 유럽에서는 로즈마리로 만든 생울타리도 볼 수 있다.

 

여미지식물원 2006.9월 사오정

 

 

 

 

 

 

 

 

역사 :
기원 1세기에 이미 고대 로마의 의사 디오스코리데스, 가렌이 로즈마리의약효를 기록하였고, 샤를마뉴(Charlemagne)왕은 자기 왕실 정원에 키우게 명령했을 정도이다.

영국에는 로마인이 처음 전했다고도 하고 ,1328년 헤노 후작부인(Countess of Hainault)이 그의 딸 필리파(Philippa, 에드워드 3세비)에게 보낸 것이 처음이라고 전해지기도 한다.

그 이후 약초로서는 물론이고 요리, 가사, 행사에 이르기까지 서양인들의 생활 속으로 널리 퍼져 들어간 허브이다.

특히 영국에서 역병이 유행하던 17세기에는 역병막이에 효력이 있다해서 스트루잉 허브로서 잠자리에 살포하거나, 노스게이라 불리는 작은 꽃다발로 만들어 가지고 다녔었다.

이 잎의 향은 강하여 조금만 손에 닿으면 향기가 나고 또 건조해도 그 잎의 향은 사라지지 않는다.

옛 본초학자는 이 향은 뇌의 기능을 높이고 기억력을 강하게 한다고 기록을 남기고 있으며, 옛부터 기억, 추억의 상징이 되고 있다. 그래서 결혼식, 조문, 교회의 장식에 도입되어 유럽의 생활과는 깊이 결부되어 있다.

1. 결혼식
향이 강하고 오래가기 때문에 '사랑의 정절'의 상징이 되어 있다. 그래서 새색시의 몸에 간직하는 것으로는 빠뜨릴 수 없는 것이었다.

클립의 앤(Anne of Cleves, 헨리 8세의 비)은 결혼식에 이 가지로 만든 관을 머리에 얹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옛 습관에는 예쁜색의 실크 리본으로 묶는 로즈마리를 '정절'의 증표로 신부의 하녀가 결혼식날 아침에 신랑에게 보냈던 것이다.

결혼식에 초청된 사람들에게도 그와 같은 의미에서 로즈마리의 꽃다발을 보냈다.

사랑점으로서는 성 아그네스의 날(St. Agnes Day, 1월 21일)의 전날밤 로즈마리의 가지를 베개 밑에 넣고 자면 꿈속에서 미래의 남편이 나타난다거나, 로즈마리 나무밑에 모래를 담은 사발을 놓아 두면 다음날 아침 미래의 남편이 될 사람의 이니셜(머리글자)이 모래 위에 쓰여 있다는 흥미깊은 것이 있다.

2. 조문
'기억, 추억'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고인을 잊지 않고 추모하고 있는 의미를 담아서 조문에도 이용되었다.

그리고 묘혈에 내려간 관에 흙이 덮이기 전 로즈마리 가지를 각각 던지는 것이다.

장례에 쓰인 예로서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제4막 5장)에는 '줄리엣의 시신에 로즈마리를 놓으세요' 하는 로렌스 신부의 말이 나온다.

3 크리스마스
상록수에는 마귀를 막는 힘이 있다고하여 크리스마스의 장식으로 월계수와 함께 교회와 가정의 기둥과 문에 달았다.

옥스포드의 퀸즈 칼리지에서 개최되는 크리스마스에는 로즈마리로 장식한 산돼지의 머리가 매년 빠짐없이 나오는 좋은 음식이었다.

그 가지는 뒤에 성가대 소년들에 의해 크리스마스 미사에 교회에 모인 시민에게 배부되었다. 또 로즈마리로 풍미를 낸 포도주를 마셨다.

4. 전설
로즈마리에는 낭만적인 전설이 많다. 그 맑은 청색 꽃에 널리 알려져 있는 전설이 있다.

원래 로즈마리의 꽃은 백색이었다. 성모마리아가 예수를 안고 이집트로 도망가는 도중 그 덤불에 긴 옷을 걸치고 휴식을 취했다.

그 후로 로즈마리의 꽃은 그녀의 숙덕함을 나타내는 비쳐 보이는 청결한 청색으로 변했다고 한다.

또 일설에는 죤 옥센함(John Oxenham)의 유명한 시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성모마리아가 갓난 예수의 옷을 빨아 로즈마리 덤불에 펴서 말렸다. 로즈마리가 수많은 효력을 감추고 있는 향을 가진 것은 예수의 초자연적이라고 할 수 있는 힘이 아기옷을 통해 옮겨졌기 때문이라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마를 막는 나무라 하는 것도 그 하나이며, 이탈리아나 스페인의 농부들은 로즈마리의 작은 가지를 부적으로 몸에 지니고 다닌다.

재배법 :
물이 잘 빠지고 건조한 석회질의 땅을 좋아한다. 추위에 약하고 남향의 햇빛쪼임이 좋은 장소가 좋다.

종자에서 기른 것이 가장 향이 좋다고 하는데 시간이 걸리므로 꺾꽂이, 포기나누기, 휘묻이로 증식하는 경우가 많다, 꺾꽂이는 5,6월에 15cm정도로 자른 가지를 모래땅에 2/3정도 꽂고 그늘에 두었다가 가을에 심는다. 휘묻이도 간단하게 증식하는 방법이며 여름에 제일 낮은 가지를 휘묻이한다. 포기나누기는 크게 자란 포기에서 2,3년마다 할 수가 있다.

약효 :
강장, 진정, 수렴 드의 효용이 뛰어나 로즈마리차, 로즈마리술이 옛부터 만들어졌다.
로즈마리차는 두통, 감기를 치료하며 신경증에도 좋다고 한다.
미용효과도 우수하여 그 잎에서 만든 침출액이 화장수, 린스 등에 이용된다.
또 마음의 병에도 이 향이 효과가 있어 기분을 밝게 한다고 한다.
옛 문헌 '뱅크스 허벌'(Banck's Herbal)에도 목화솜의 포에 싸서 오른팔에 감으면 '쾌활하고 즐겁게 된다'고 나와 있다.

요리 :
16, 17세기에 쓰여진 영국 요리책에는 로즈마리르 사용한 요리법이 수많이 남아 있다.
꽃은 설탕절임을 해도 맛있는 과자가 되며, 설탕을 이 가지로 향을 낸 로즈마리 설탕도 즐겼다.
지금도 그 독특한 찌르르한 향이 지중해 지방, 특히 이탈리아 요리에서는 빼 놓을 수가 없다.
포카치아라고 부르는 피사 생지에서 만드는 빵에까지 로즈마리가 들어가며, 거의 모든 요리에 로즈마리가 사용되고 있을 정도이다.
암소, 돼지, 닭과 모든 육류 요리, 감자의 소테 등의 채소 요리에도 그 쓰임새가 많다.
또 잼, 단 소스나 비스켓 등 단맛을 끌어내는 허브이기도 하다.
생것이나 건조시킨 것도 향은 거의 변하지 않고 긴 시간 조리에 사용하여도 향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 때문에 스튜의 풍미 내느데, 부케 가르니(향초 다발)에 한 가지 넣기도 한다. 너무 많이 쓰는 것은 금물이지만, 한 번 그 적량을 알아내면 로즈마리의 풍미는 독점될 정도이다.

미용 :
헝가리 워터
알콜을 이용한 향수의 시작으로서 유명하며 헝가리의 엘리자베스 여왕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1370년에 여왕에게 보내온 손으로 쓴 처방이 지금도 빈 왕립도서관에 보존되어 있다.
이 향수의 덕분에 젊음, 아름다움을 유지하여 여왕은 77세가 되었어도 폴란드왕의 구혼을 받았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일설에는 여오아의 젊음은 수족 저린 것을 이 향수를 매일 써서 고쳤기 때문이라 한다.
이의 헝가리 워터는 꽃이 핀 로즈마리 1/2 파운드를 1갤론의 알콜에 담가 4일간 그대로 두었다가 여과한 것이다.

지금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으며 점포에서 구입할 수 있다. 또 오데콜론 재료의 하나로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