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동물·곤충/심해생물·바다류

익지 않는 새우

사오정버섯 2007. 3. 8. 14:46

 

섭씨 407도까지 오르는 해저의 열수구 (hydrothermal vent 또는 thermal vent) 부근에서 사는 새우가 발견되었다.

영국의 더 타임스 등 외신이 11일 일제히 보도한 바에 따르면 70개국 2천명의 과학자들이 참가하고 있는 국제 연구 프로젝트 ‘해양 생물 센서스 Census of Marine Life’에서 2006년 한 해 동안 500종의 새로운 생물을 심해에서 발견해 냈는데,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익지 않는 새우’.

종이 확인되지 않은 이 새우는 대서양 해저 2마일 지점에서 열수구 부근에 서식하고 있었다. 뜨거운 물과 중금속을 내뿜는 이 배출구의 온도는 섭씨 407도로 지금까지 기록된 것 중에서 최고의 온도. 그런데 이 뜨거운 열수구 근처를 새우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이번에 확인된 열수구 주변은 깜깜할 뿐 아니라 최저 빙점에 가까운 2도에서 최고 온도 80도 이상의 수온대가 몇 센티미터 안에 분포되어 있는데, 로이터 통신의 경우 화성이나 금성만큼이나 척박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말하자면 화제의 새우는 빙점에서 거의 끓는 물까지 자유자재로 오가는 것이다.

어떻게 이 뜨거운 곳에서 새우의 단백질이 익지 않는지는 과학자들에게도 미스터리.

영국의 더 타임스는 이 새우를 두고 ‘스스로 끓이는 self-boiling 새우’, 토론토 데일리 뉴스는 ‘방화(防火) 새우’라 불렀다.

연구팀은 0.5m 길이에 1.8kg의 바다 가재를 마다가스카르 부근에서 발견했고, 미국 뉴저지 해안에서는 8백만 마리의 물고기 떼를 지어 있는 것을 목격했는데 그 넓이는 맨해튼 섬을 능가했다.

또한 700미터 두께 얼음 아래에 사는 해파리(사진 두 번째 맨 오른쪽)와 5천만 년 전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새우(Neoglyphea neocaledonica, ‘쥐라기 새우’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도 발견되었다(사진 두 번째 줄 맨 왼쪽).

(사진: 해양 생물 센서스의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