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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불평’ 맞장구가 약"

사오정버섯 2007. 3. 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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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불평’ 맞장구가 약"
 
[동아일보]

미국 코미디언 크리스 록은 세 가지 문장만 반복하면 어떤 여자와도 잘 지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바로 “그래?” “음.” “내가 그 사람 미쳤다고 그랬지?”다. 여자가 무슨 말을 하건 따지지 않고 맞장구를 쳐 주라는 것이다. 여자들은 감정 표현을 위해 말을 하기 때문이다.

대화전문가 이정숙(53·SMG대표) 씨는 이에 대해 남자와 여자가 서로 반대되는 뇌 모드를 가지고 있다는 사고체계 이론으로 설명한다. “남자는 인류 탄생 이래 사냥꾼이었고 여자는 집과 자식을 돌보는 파수꾼 역할을 맡아 왔다. 역할에 따라 사고체계도 달라졌다.”

 

 

 

○ 아내는 파수꾼의 뇌 모드

파수꾼 뇌모드의 여자들은 말을 통해 목적을 달성하기보다 감정을 해소하려고 한다. “내가 왜 당신이랑 결혼했는지 몰라.” “동서는 어떻게 사람이 그래?” “있잖아, 내 친구 아무개…걔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라는 아내의 불평은 스트레스 해소용이다.

남편이 정색을 하고 대응할 필요는 없다. “맞아.” “당신이 서운했겠다.” “그래?” 정도가 적절한 반응이다.

또한 파수꾼의 뇌 모드는 상대편이 하고 싶은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듣고 싶어 하는 말만 골라 듣는다.

따라서 동창모임에 다녀온 아내가 “걔는 아주 명품으로 휘감았더라. 키가 작아서 하나도 안 어울리면서” “돈 좀 있다고 어찌나 잘난 척하는지 정말 아니꼬워서 못 보겠더라”고 툴툴거린다면 남편의 대답은 “당신도 부잣집에 시집갈 수 있었는데 나 만나서 고생만 하네. 그런데 그 친구는 좀 심했다. 당신이 기분 나쁠 만하네”여야 한다.

 

 

 

○ 남편은 사냥꾼의 뇌 모드

반면 사냥꾼의 뇌 모드는 직설적인 표현을 선호하며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지 못한다.

따라서 남편이 가사 분담을 하지 않아 결혼생활이 고달프다면 논리적으로 가사 분담을 요청해야 한다. 남편이 언젠가는 고생하는 것을 알아주리라 기대하는 것은 바보짓이다. 또 남자들은 한 가지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 다른 것을 보지 못한다.

남편이 스포츠 중계를 본다거나 컴퓨터게임을 할 때 아내가 친정 동생의 결혼식 날짜를 가르쳐 주었다면? 남편은 “그래, 알았어”라고 대답하지만 전혀 아내의 말을 듣지 못했을 것이다.

남편이 몰두하던 일이 끝난 다음에 “중요한 말이 있어”라고 주의를 환기시킨 뒤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

 

 

 

○ 고부 갈등, 파수꾼 뇌 모드의 충돌

두 명의 강력한 파수꾼인 아내와 어머니가 갈등한다면? 당연히 파수꾼 뇌 모드의 언어로 풀어야 한다.

아내가 시어머니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면서 불평할 때 남편이 “우리 어머니는 그런 분이 아니야. 당신이 오해한 거야”라고 한다면 불난 데 부채질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어머니가 며느리의 흉을 늘어놓을 때 아들이 “그 사람 잘못이 아닌 것 같은데요. 어머니가 이해해 주셔야죠”라고 했다가는 어머니의 노여움만 산다.

아내와 어머니가 남편과 아들에게 듣고 싶은 말은 각각 “그건 어머니가 좀 심하셨네” “제가 그 사람한테 한마디 할게요”뿐이다.

“편을 들어서도 안 되며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골라서 해줘야 한다”는 이 씨의 조언이 너무 단선적인 것은 아닐까.

이 씨는 최근 발간한 ‘한 가지만 알아도 쉽게 풀리는 남녀대화법’(나무생각)에서 “그래도 남녀 간의 갈등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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