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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메르(1632~1675)의 그림 세계

사오정버섯 2007. 3. 1. 11:34

베르메르(1632~1675)의 그림 세계

서구 회화사에서 전례없던 17세기 네델란드 회화의 황금기를 빛낸 위대한 화가 중 한 사람인 얀(또는 요하네스) 베르메르는 로테르담 근교 델프트에서 중고 골동품상의 아들로 태어났다. 하지만 베르메르가 어떤 삶을 살았으며, 어떤 외모에 화가로서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었다. 살아 생전에는 도시의 화가조합에도 등록해 이름이 알려졌지만 작품수가 적은데다 거의 팔지도 않았기에 사후에는 화단에서 급속히 잊혀져 갔다. 그의 이름이 회화사에 등장한 것은 그가 죽은 후 거의 200년이 지나서였다.  

 

베르메르는 43년의 생애동안 겨우 40여 점의 작품을 제작하고, 그 흔한 자화상 하나 제대로 남기지 않있지만 그 누구보다 '일상 속에서의 정적과 고요함'을 빛의 효과 속에 독특하게 드러내는데 특별한 재능을 보였다. 그의 작품들은 모두가 차분한 정적 속에 잠겨 있고 얼핏 보아 화려하지는 않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그 어떤 힘을 지니고 있었다. 빛의 표현에서도 동시대의 렘브란트 같은 격렬함은 없고, 실내 묘사에 있어서도 벨라스케스 같은 재기는 찾기 어려웠지만 거기에는 '강렬한 고요함'을 창조해 낼 수 있는 그 만의 예술적 소우주가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예술사적으로 베르메르는 앞 시절에 만개했던 개인이나 집단 초상화, 또는 풍경화나 정물화와는 달리 "부르조아적 풍속화'를 창출시켰다고 평가되어왔다. 그의 그림에서는 성스러운 종교적 소재가 아니라 일상적인 소재가, 조형적인 모티브가 아닌 사적인 모티브가 즐겨 다루어졌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일상적 관습이나 취향이 회화의 대상이 됨에 따라 그의 그림 주제는 도시의 풍경이나 가구와 융단, 지도와 진주 등이 등장하는 실내 장면에서 포착되는 '고요 속의 몰두'로 자연스럽게 귀착되었다.

 

유화의 등장과 더불어 정점에 달한 서구회화의 사실주의는 원래 시각세계를 통해 사물 자체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시도였다. 따라서 최종적으로는 손에 들고 만질 수 있는 촉각적 효과를 지향했는데, 베르메르는 시각적 효과 만으로도 사물의 본질적 존재감을 우리에게 확인시켜준 진기한 재능의 화가였다. 잘 알려져 있는 <회화예술 (또는 화가의 아틀리에)>, <레이스 짜는 여인>, <델프트 풍경>, <음악 레슨>,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등의 작품에서 자신의 이러한 예술적 재능을 유감없이 드러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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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세계 또는 화가의 아틀리에 The Art of Painting(1666)

 

베르메르의 걸작 중 하나인 이 그림에 나오는 장면은 델프트의 시장에 접한 그의 집안 내 화실이고, 열심히 모델의 모습을 그리는 뒷모습의 화가는 남 앞에 자신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베르메르 자신이다. 천장에는 놋쇠로 만들어진 상들리에가 늘어져 있고, 뒷쪽 벽에는 스페인의 지배에서 벗어나 통일된지 얼마 안된 네델란드 지도가 걸려 있다.

이 화면을 처음 접했을 때 느끼는 인상은 마치 이웃집을 들여다 보는 듯한 약간의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그것은 베르메르의 깊이 표현이 교묘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 화면을 지배하고 있는 기묘하기까지 한 고요함이 더 그렇게 여겨지게 만든다. 화가가 무엇인가 말을 걸고 모델이 응답하더라도 두 사람의 문답은 앞에 걸려 있는 두꺼운 커튼에 흡수되어 우리가 있는 곳까지 닿지 않을 것 같다. 바로 여기에 베르메르 특유의 '고요 속 몰두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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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프트 전경 View of Delft(1661)

 

여기에서 묘사된 이 도시의 다채로운 풍경은 놀랄 정도로 완벽한 지형학적 정확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도시적 번잡함과 소음보다는 담백하고 차분한 소읍의 분위기가 더 잘 배어나는 듯 하다. 이 분위기는 소나기가 한 차례 지나간 듯이 신선해 보이는 대기와 밝은 하늘에 의해 확인된다. 도시의 윤곽은 푸른 강물 위에 되비치고 있으며, 명징스러운 고요로 인해 그림 속 집 한채 한채나 모래 사장을 거니는 사람들이 손을 뻗으면 만져질 듯 가깝게 여겨진다. 그림에 나타나는 대부분의 대상들이 마치 순간의 정적 속에 그저 덩그라니 거기 있어야 할 곳에 존재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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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Girl with a Pearl Earring(1660~65)

 

이 그림은 작가 트레이스 슈발리에 의해 소설화되고, 2003년에는 피터 위버 감독, 콜린 퍼스와 스카렛 요한슨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유명세를 한껏 탄 작품이다. 영화에서 화가 베르메르와 하녀인 16세 소녀 그리트의 사랑은 내면적으로는 격렬했을지 모르지만, 겉으로는 미세한 손가락의 스침 정도로 감정을 확인할 뿐 베르메르의 그림처럼 정적으로만 묘사된다. 벗어날 수 없는 신분차이 때문에 드러낼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은 훔치듯 귀에 건 진주 귀걸이을 통해 그림 속에서만 빛을 발하게 된다. 귀걸이를 걸기 위해 귀를 뚫어주는 베르메르와 피부를 관통하는 순간 고통어린 표정을 짓는 그리트 사이에 비로소 소녀의 처녀성을 대신하는 사랑의 의식이 치뤄지는 것이다.

그림 속의 소녀는 어두운 바탕에 애수 어린 표정으로 약간 고개를 돌린 채 비스듬히 관람자를 보고 있다. 머지 않아 닿게 될 성인들의 세계가 두려운 듯 머뭇거림 속에 호기심 찬 눈 빛을 하고, 뭔가 말하려는 듯 하지만 망설이는 표정을 짓는다. 그윽하면서도 아련한 그녀의 눈가에 금새라도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릴 것도 같다. 그럼에도 고요가 일으키는 눈빛 간의 그 어떤 교감을 관람자는 읽을 수 있다. 뭐라고 규정할 수 없는 소녀의 맑고 물기 젖은 저 은밀한 눈빛은 바라보는 이의 시선을 오랫동안 놓아주지 않는다. 저 고요한 눈빛의 흡인력은 소녀의 표정과 진주귀걸이, 그리고 이국적인 터번 등 각각의 대상이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얻고 있는데서 크게 연유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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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에서 조는 소녀 Girl Asleep at a Table(1657)

 

일과 일 사이에 잠시 찾아든 휴식, 졸음, 열려진 방문은 일상적 고요함의 동의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그림에 대한 색다른 해석도 존재한다. 팔꿈치를 괴고 눈을 감은 채 뭔가 골똘히 생각하며 앉아 있는 모습은 졸고 있는 게 아니라 사랑이 깨어진 데 대한 비탄한 심정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소녀 뒤편에 있는 사랑의 신 큐피트의 그림이 그것을 암시한다는 주장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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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따르는 여자 The Milkmaid(1660)

 

베르메르의 잘 알려진 유명작인 이 그림에서도 우유 따르는 여자는 자신이 타자에 의해 그려지는  대상인지도 모를 정도로 자신의 일에 완전 몰입하고 있다. 베르메르는 이렇게 일상적 작업에 몰두하는 대상을 자주 제작했는데, 예외적인 작품은 대상이 화가를 직접 쳐다보는 <와인 잔을 든 여인>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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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과 두 남자(1660)

 

1660년대에 이르러 베르메르의 작품은 점점 세련되어갔다. 세련미의 추구는 베르메르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이 무렵 네델란드 풍속화의 전반적 경향이었다. 여기에서 한 남자가 손을 받쳐주는 가운데 포도주 잔을 잡고 관람객을 쳐다보는 여인의 표정이 인상적일 정도로 화사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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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과 웃는 소녀 Soldier and  A Laughing Girl(1660)

 

젊은 처녀의 환대를 받는 사관은 고향을 멀리 떠나 여기까지 왔음을 짐작하게 한다. 배경으로 그린 지도가 특별한 의미를 상징하는 듯 하다. 베르메르 그림에서 자주 나타나는 벽 지도는 실내 공간에 현실의 깊이를 부여하는 동시에 보는 이에게 등장 인물들의 심리적 깊이까지도 암시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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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잔 A Glass of Wine(1660)

 

이 그림에서도 두 사람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그 어떤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 두 사람은 연인 사이로도, 매춘부와 고객 사이로도 보인다. 이러한 모호함이야 말로 베르메르가 은밀히 추구했던 회화의 품격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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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옷을 입고 편지읽는 여자(1664) 

 

베르메르의 실내화에서 기본 요소가 되었던 창문은 이 무렵 점점 눈에 띄지 않게 묘사되어 이 그림에서는 거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그럼에도 빛은 존재한다. 부드러운 빛의 입자가 미묘한 차이를 자아내면서 편지를 읽는 여인과 실내 공간이 혼연일체가 되어 녹아드는 것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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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저울질하는 여자 Woman Weighing Pearls(1664)

 

이 그림 역시 고요함 속에서 몰두하는 인물의 집중력을 잘 묘사하고 있다. 여기에서 여인은 내면의 평화와 정적 속에 진주를 저울질하고 있다. 마치 자기 영혼의 무게를 저울질 하듯 진주의 무게를 재면서 고요한 몰두의 한 순간을 재현 중이다. 천칭과 진주 사이, 척도와 사물 사이에서 고요한 순간을 매개로 일상과 일상을 넘어서는 다른 삶의 차원이 배어져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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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포트를 든 여자 Woman with A Water Jug(1665)

 

여기에서도 은은하면서 미세한 빛의 표현이 인상적이다. 점묘의 자취 속에 캔버스 안쪽에서 투과되어 나오는 듯한 빛의 질감이 제대로 느껴진다. 여인의 두건에 사용된 흰색은 단순한 흰색이 아니다. 창문을 통해 비쳐드는 태양광과 여인의 드레스, 베이지색 벽 등 주위의 색채를 다양하게 흡수하여 미묘한 조화를 이룬 끝에 창출된 그 어떤 특별한 흰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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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레슨(1665)

 

베르메르의 또 하나 유명작인 이 그림에서 바닥에 있는 흑백 타일은 보는 이가 두 등장 인물에 관심을 보이는 동안 조화와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바닥에 놓여 있는 악기는 두 사람이 뚜엣으로 연주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 그림의 테마는 보다 더 로맨틱한 배경을 갖고 있다. 표면적인 음악 레슨이 아닌 러브 스토리라는.. 바닥의 더블베이스라는 악기가 그것을 나타내는 회화적 암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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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콘서트(1666)

 

이 그림은 앞의 '음악레슨'을 새롭게 변주한 작품이다. 앞 그림에서는 뒷모습만 보이며 버지널을 연주하는 여인이 관심을 끄는데 비해, 여기서는 콘서트에 참여하고 있는 남자가 무관심 한 채 등을 보이며 앉자 있는 모습이 대칭적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1990년 도난 당한 뒤 아직까지 행방이 오리무중인 게 또 다른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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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쓰는 여인과 하녀(1667)

 

후반기에 들어설수록 베르메르의 작품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기게 된다. 몰두하여 편지를 써내려가는 여인과 옆에서 기다리는 하녀의 표정에 무언가 의미가 담겨 있는 듯이 보이며, 바닥에는 구겨진 편지지와 붉은 색의 밀랍 봉인이 흩어져 있는 게 그 어떤 이야기가 피어오르는 듯이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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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머리 Head of a Girl(1667)

 

현존하는 30여점의 베르메르 작품 중 상반신의 윗부분만 확대하여 그린 인물화는 이 그림과 '진주 귀걸이 소녀' 뿐이다. 두 작품 모두 개성적인 얼굴을 표현하기에 특정한 누군가를 모델로 삼았을 법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등장 인물이 그 어떤 구체적인 의미를 갖는 것을 싫어했던 베르메르의 회화 습관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그림에서는 실제 생존했던 인간의 고단함 같은 것을 찾아보기 어렵다. 결국 이 시절 회화관습 중 하나인 가공 인물을 상정한 두상 습작의 성과물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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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모자를 쓴 소녀 Girl with a Red Hat(1667)

 

이 그림의 소녀는 베르메르의 딸 들 중 하나인 듯 하다. 이 소녀는 다른 그림인 <플룻을 든 소녀>에서도 등장한다. 소녀가 손을 걸치고 있는 사자머리 장식의 나무 의자나 빛의 광선 방향이 동일한 것이 이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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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편지(1667)

 

단순한 실내공간 묘사를 선호하던 베르메르가 여기에서는 놀랄 정도로 복잡한 공간 구성을 시도하고 있다. 두 여인이 있는 방 앞에 또 하나의 어두운 방을 그려 놓았기에 관객은 마치 앞 방에서 두 사람을 훔쳐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소품들이 정갈하게 정돈되어있던 다른 작품들에서와는 달리 바구니, 쿠션, 빗자루, 샌들 같은 소도구들이 긴장감 없이 흩뜨려져 있는 점이 특별하게 여겨진다. 뒷쪽 벽에 걸려 있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배'의 그림은 연애를 암시하는 도상 신호이며 이를 통해 여인에게 전해진 것이 연애편지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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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 The Astronomer(1668)

 

<레이스 짜는 여인>에서의 몰두가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것이라면 이 그림에서의 몰두는 더욱 더 깊은 사려와 학구적 고찰 속에 일어난다.  책상 위에는 천구의와 천문학 책이 펼쳐져 있다. 빛이 투영된 후면 배경에는 리파의 엠블럼과 모세가 그려진 그림이 걸려 있다. 베르메르는 이 그림에서 학자를 등장시켜 지식과 지혜를 화폭 곳곳에 배치한다. 대상들의 정밀묘사와 함께 빛이 들어와 사물에 닿는 부분이 카메라 옵스쿠라(어둠상자)의 도움에 의해 은은한 색채로 정확하게 표현되어 있다.

빛과 공기의 원근법에 의해 완성된 네덜란드 회화의 위대한 사실성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당시 이성적 바탕에 의한 과학적 세계관으로 무장한 17세기 유럽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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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자 The Geographer(1668)

 

<천문학자>와 한쌍으로 여겨지는 이 그림의 지리학자 역시 몰두하여 일하는 자의 고요한 시선이 빛나 보인다. 오른손에 캔버스를 들고 왼손은 어떤 책 위를 집고 있다. 그러면서 고개를 들어 사념에 잠긴 듯 창문 밖을 쳐다보며 무엇을 재는 데 골몰하는 표정을 짓는다. 학자의 몰두는 수놓는 여인의 몰두와 그 방식이 다를 뿐 집중의 본질은 같다. 이 집중이야말로 고단한 일상적 삶을 견디게 하는 힘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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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짜는 여자(1669)

 

그림을 보는 이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회화 공간으로 빠져 들어가게 하는 베르메르의 강렬한 고요함이 내면적으로 뿜어지는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이 그림이다.  실을 꺼낼 수 있는 작은 남색 궤와 여인의 노란 옷, 그리고 곱게 손질한 흑갈색 머리결이 서로 상응하며 배경을 채우는 상큼한 햇볕의 물결에 둘러싸여 있다. 서로 간에 밝고 어두운 색채 대비가 주는 장면의 안정감이 이 여인의 몰두하는 순간을 더욱 차분하게 감싸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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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치는 소녀 Guitar Player(1672)

 

여기에 나타나는 소녀는 베르메르 그림에서 별로 많지 않는 웃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녀가 들고 있는 악기는 더블 현을 가진, 한 복판 금속 장미가 새겨져 있는 모양새를 보인다. 사자머리 장식을 한 의자가 또 다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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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날 앞에 앉아 있는 여인 A Lady seatet at Virginal(1675)

 

현존하는 작품 중 가장 마지막으로 완성된 그림이다. 확실히 베르메르가 즐겨 사용하는 구도와 모티브이지만 생생한 빛의 반사와 미묘한 질감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과연 베르메르의 작품일까 의심을 품게 할 정도로 자신의 양식을 완성한 대가의 일탈적 유희성의 느긋함이 배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