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아이슈타인] 작아진 비누 3~4배 크게 만들기/물에 뜨는 비누
아이와의 목욕은 언제나 전쟁이다. 오늘도 아이는 욕조 안에서 비누로 보트 놀이를 즐기고 있다. 무르게 된 비누를
어떻게 할지 걱정인 엄마에게 아이가 묻는다. “왜 다른 비누는 가라앉는데 이 비누는 둥둥 뜨나요?”
목욕이 끝난 뒤 비누를 들고 부엌으로 가자. 아이에게 비누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기억하라고 한다. 그 다음 비누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1분30초에서 2분간 가열한다. 어떻게 될까. 신기하게도 비누가 마치 팝콘처럼 몇 배나 커져 있을 것이다.
물에 뜨는 비누는 미국의 P&G사가 발명한 ‘아이보리(Ivory)’다. 1878년 처음 판매될 때 이 비누는 그냥 ‘흰 비누(White soap)’로 불렸다. 그런데 시판 몇 달 뒤, 신시내티의 비누 공장에서 한 직원이 기계를 끄지 않고 점심을 먹으러 간 사고가 발생했다. 그 사이 비누 재료에는 너무 많은 공기가 들어가버렸다. 그렇지만 회사는 성능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서 그대로 판매했다.
몇 주 뒤부터 갑자기 “물에 뜨는 비누를 더 보내달라”는 주문이 쇄도했다. 당시 신시내티에서는 강에서 목욕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목욕을 하다가 비누를 물에 빠뜨리면 찾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반면 P&G의 흰 비누는 다른 비누보다 훨씬 많은 공기를 함유하고 있어 물에 둥둥 뜨기 때문에 인기를 끈 것이다.
이듬해 회사는 흰 비누의 이름을 아이보리로 바꾸고 본격적으로 ‘물에 뜨는 비누’로 광고하기 시작했다.
아이보리 비누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가열하면 비누 안에 들어있는 공기가 팽창한다. 이 공기가 부드러워진 비누의 벽을 밀어 붙여 부풀어 오르게 한다. 비누 안에 들어있는 물 분자도 가열돼 수증기가 되면서 같은 역할을 한다. 전자레인지를 끄고 비누를 식히면 부풀어진 상태로 비누가 딱딱하게 굳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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