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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最古 발해 대장경 발견

사오정버섯 2007. 2. 20. 22:14

국내 最古 발해 대장경 발견

 



 

 

국내 最古 발해 대장경 발견

[조선일보 2004-08-07 ]


8~9세기 제작… 趙炳舜 박물관장 日서 입수

 

‘발해는 中國지방정권’ 반박자료로 가치높아

 

 

 

지금까지 알려진 우리나라의 대장경(大藏經) 중 가장 오래된 불경이 발견됐다.

 

이 불경은 발해(渤海·698~926)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발해의 서지(書誌) 유물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지학자 조병순(趙炳舜) 성암고서박물관장은 6일,

 

최근 일본에서 입수한 ‘대방광불(大方廣佛) 화엄경(華嚴經) 권제38 대화령국장(大和寧國藏)’이란 제목의 불경을 공개했다.

 

총 길이 8m50㎝, 세로 28.6㎝의 이 불경은 황마지 위에 먹으로 글자를 쓴 것이다.

 

대장경의 여러 권(卷)을 묶어 천자문 순서대로 번호를 매긴 함차번호와 서체로 보아

 

서기 8세기 후반~9세기 것이 거의 확실하며,

 

제작된 곳은 불경 제목에서 보듯 발해의 영토 안에 있던 지금의 함흥(화령) 인 것으로 여겨진다.

이 불경은 최근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사에 편입하려는 ‘동북공정’과 관련,

 

발해를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치부하고 있는 것을 반박할 획기적 자료로 보인다.

 

조 관장은 “역사상 ‘화령(和寧)’으로 불렸던 지명은 오직 함흥뿐이었다”며

 

발해의 수준높은 문화 중심지 중의 하나가 지금의 한반도에 있었음을 보여준다 ”고 말했다.


 

박상국 국립문화재연구소 예능민속연구실장은

 

“이 대장경의 발견은 발해가 독자적이고 수준 높은 불교 문화를 지니고 있던 나라였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지스카 하루미치(石塚睛通) 일본 홋카이도대 대학원 교수도 이 불경을 확인한 후

 

“주사(朱砂)로 괘선을 긋고 황마지를 사용하는 등의 특징과 서체로 보아 ‘중국 불경’으로는 볼 수 없고, 둔황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대장경은 고려시대인 1006년 제작된 ‘대보적경(大寶積經) 권제32’로 알려져 있었다.

 

‘대화령국장’의 일부는 일본 교토국립박물관에도 있지만 그동안 ‘14세기 불경’으로 잘못 해석돼 왔다.


(유석재기자
karm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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