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사진/나무·분재

'걸어가는 나무' (arbol que camina- 아르볼 께 까미나)

사오정버섯 2008. 8. 14. 21:20

 




쿠바, 씨엔푸에고스 식물원 -  '걸어가는 나무' (arbol que camina- 아르볼 께 까미나)



쿠바 씨엔푸에고스 지역에 가면 하버드 대학이 후원하여 설립된 씨엔푸에고스 대 식물원이 있다.

세계의 숨통이라고도 불리는 아마존 숲의 희귀하고 진귀한 나무 종류들을 대거 키우고 있는 이 식물원은

그리하여 두려운 아마존 밀림 지대에 들어가지 않고서 조금 더 안전하게 숲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단연 이 식물원에서 주목받는 것은 바로 "걸어가는 나무".

중미 지역에서 처음 발견되어 그곳 주민들로부터 현재의 이름을 얻게 된 "걸어가는 나무"는 

식물의 한계를 극복한채 그 이름 그대로 이동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동의 비밀은 이 나무의 뿌리에 있다.

다른 나무들처럼 뿌리가 땅속 깊히 박혀 있지 않고 대부분 바깥에 위치한 이 나무는

해바라기가 햇빛을 찾아 고개를 돌리듯 새뿌리를 낼때 햇빛이 나는 쪽으로 내고

그와 동시에 현재의 그늘아래 있는 뿌리에 대한 영양 공급을 중단해 썩혀 잘라버리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훨씬 높은 나무들이 많은 아마존 숲에서 조금이나마 허락된 태양빛을 받기 위해

"걸어가는 나무"는 스스로 진화하여 뿌리를 바깥으로 꺼내게 되었고, 태양빛을 찾아 뿌리를 뻗고 버리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은 그렇게 설명하는 것만큼 쉬운 과정이 아닌 수십개월의 시간이 요망되는 과정으로써,

식물이 움직이지 못한다는 한계성을 크게 벗어 나지는 못한다.

그러나 생존을 위해 다른 진화과정을 거치며 지금까지 자신보다 훨씬 높은 나무들 사이에서 살아남는

나무의 의지력 만큼은 인정해 줘야 마땅할 것 같다. 역시 자연은 신비롭다.


 

출처:지구 저편~ 스페인/ 남미에 관한 모든 것





 

 



땅 바깥으로 나와 있는 "걸어가는 나무"의 뿌리

햇빛을 찾아 어느 쪽으로 뻗을까를 고민하는 듯 하다.



 



햇빛을 찾아 조금씩 뻗어가는 뿌리. 햇빛에 가려지면 가차없이 버림받게 되는 신세란 걸 알아야 할텐데...;





그외 씨엔토푸에고 식물원의 신기한 나무들

 



코끼리 발 나무(pata de elefante - 빠따 데 엘레판테) .

짧은 발가락/묵직함 의 코끼리 발과 모양이 흡사하여 붙여진 듯 하다.





 



원숭이 손바닥 나무 (palma de mono - 빨마 데 모노).

털복숭이 원숭이 손이 그 잎과 흡사하여 붙여진 이름인듯 하다.





 



소세지 나무 (arbol de salchichas - 아르볼 데 살치차스)

이 나무의 열매가 소세지 처럼 길죽하고 가는 모양을 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