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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수의 전설을 간직한 일각돌고래 narwhal

사오정버섯 2007. 11. 19. 14:02

일각수의 전설을 간직한 일각돌고래 narwhal

 

옛부터 내려오는 전설 가운데, 순수한 처녀가 있는 곳에 나타난다는 신비한 동물 유니콘이 있습니다. 일각수라 불리는 유니콘의 존재는 유럽의 많은 전설 속에 등장하지요. 그런데 한 때 유럽 사회에 일각수의 뿔이라는 것이 나타나 팔린 적이 있습니다.


일각돌고래의 이빨


전설의 동물 유니콘의 뿔과 매우 흡사하다

창처럼 길게 뻗어 있고, 마치 꽈배기처럼 꼬여있는 길고 멋진 뿔은 전설 속 유니콘의 뿔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 당시 유럽인들이 미처 몰랐던 일각돌고래의 이빨이었습니다.

 


몸길이 4~5M 가량인데 송곳니는 무려 3M 가량에 10Kg까지 나가기도 합니다. 웃턱에 붙어 있는 이빨 가운데 왼쪽 것이 길게 자라며 드물게 오른쪽 것도 같이 길게 자라 두개가 뻗어나와 있는 형태도 있습니다. 암컷은 대부분 이렇게 길게 자라지 않습니다만 드물게 암컷 가운데도 길게 자라기도 한다고 합니다.

 


속이 빈 곳으로 치신경이 들어있다


이 뿔의 용도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합니다. 처음에는 서식지가 북극해 근처이기 때문에 유빙 등을 깨는 용도로 생각했습니다만 어떤 학자에 의하면 속이 빈 곳에 치신경이 들어 있고 이에 자극을 주면 뇌파가 변한다는 것을 알아내어 일종의 감각기관으로 파악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암컷에게서는 발견되지 않는 점 등과 번식기에 수컷끼리 이것의 길이를 서로 재어가며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보아 단순히 과시용이 아닌가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두개가 길게 뻗어있는 경우도 있음

앞서 말한바와 같이 일각돌고래는 그 서식지가 북극해 근처의 추운 바다이며, 주 먹이는 오징어입니다. 일각돌고래의 포식자는 범고래 등이며, 여름에는 해안가에 있다가 겨울이 되면 해안가가 얼어붙기 때문에 먼 해역으로 돌아갑니다.

 


무리지어 생활하는 일각돌고래


과거 일각돌고래의 뿔을 유니콘의 뿔이라 속여 높은 값이 파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