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OSG사로부터 수주한 21만6천입방미터급(㎥) 초대형 LNG선의 건조를 완료하고 선주 측에 인도했다고 지난 9일(금) 밝혔다.
「알 가타라(AL GATTARA)」호로 명명된 이 선박은 길이 315미터, 폭 50미터, 높이 27미터로, 축구장 3배 정도 넓이의 위용을 자랑한다.
또 국내 LNG 사용량의 1.5일분을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로, 카타르 라스 라판(Ras Laffan) 지역에서 LNG를 수송할 예정이다.
지난 2004년 11월 수주한 이 선박은 기존 스팀터빈 추진방식과 달리 세계 최초로 엔진효율이 40% 가량 뛰어난 디젤엔진을 LNG선에 장착했으며, LNG 화물탱크에서 자연 기화되는 천연가스를 재액화시켜 화물탱크에 저장할 수 있는 재액화(再液化) 장치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2만5천마력급 엔진 2기와 쌍축(双軸) 프로펠라를 이용해 19.5노트(시속 36km)로 항해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004년 계약 당시만 해도 전세계 LNG선이 모두 스팀터빈엔진을 채택하고 있었지만, 한발 앞선 디젤엔진 추진방식 LNG선을 개발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끊임없는 도전으로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약 40여 년간 사용되던 스팀터빈 추진방식이란 고정관념을 깨고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전기추진방식 LNG선을 건조했으며, 이번에 디젤엔진 추진방식 LNG선을 건조하는 등 3가지 타입의 LNG선 건조 기술을 모두 갖춘 회사가 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0년대 말부터 국내 최초로 LNG선 연구개발에 나서 30여 년간 축적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개념 LNG선을 개발하는 등 지금까지 1천300여척의 선박을 건조해오며, 세계 조선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22척의 LNG선을 인도하고 수주잔량 15척을 확보하고 있다.
보도자료 출처 : 현대중공업
선박을 탄생시키는 위대한 ‘자궁’
부위별로 제작된 선박블록들을 조립해 선체를 만드는 작업장을 도크(Dock)라고 한다. 도크는 바다를 수문으로 차단하고 웅덩이처럼 깊게 판 형태로, 초대형 욕조나 수영장을 연상하면 된다. 배가 완성되면 도크에 물을 채워 쉽게 바다로 빼낸다.
배 한 척을 건조하는데 들어가는 블록은 선종(船種)에 따라 작게는 40개, 많게는 100여 개다. 블록 하나의 무게는 작게는 100여 t, 큰 것은 무려 1500t에 이른다. 도크에서는 이들 블록을 탑재하고 조립하여 40~45일만에 배 한 척을 뚝딱 만들어 낸다.
도크에서는 한꺼번에 4~5척의 선박을 동시에 건조해 낸다. 건조 완료단계에 있는 선박 뒤로 새로 건조되는 선박들이 꼬리를 물고 공정을 진행시키면서 순차적으로 밀어내는 형태다. 이를 ‘앞뒤로 나란히’라는 뜻에서 ‘탠덤(Tandem)방식’이라 한다.
이렇게 선체가 완성되면 도크에 물을 채우고 수문을 열어 진수(進水)한다. 비로소 선박이 바다의 품에 안기게 되는 것이다. 엄마의 자궁에서 생명을 키워 세상으로 나오는 아기들처럼.
현대중공업의 세계 최대 100만t급 도크는 길이 640m, 폭 92m, 높이 13m로 축구장의 6배 크기다. 이런 도크에 물을 집어넣고(注水), 배를 빼내고(進水), 다시 물을 빼내는(排水)는 데 꼬박 2~3일 정도 걸린다. 때문에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한밤중까지 초를 다투며 마무리한다. 월요일부터 정상조업을 하기 위해서다.
100만t급 도크에 채우는 물을 1만2000t 용량의 유조차에 싣는다고 가정하면 83만3333대가 필요하다. 이 엄청난 물을 도크에서 빼내는 데는 11시간이 걸린다.
이렇게 진수과정이 힘든 만큼 도크 근로자들만이 누리는 ‘보너스’가 있다. 진수 후 도크에서 물을 퍼내고 나면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고기들이 그것이다. 숭어는 사시사철 단골 메뉴고, 계절에 따라 우럭, 농어, 도다리 등 고급 어종들도 많다. 최근에는 전어가 주종을 이룬다. 많을 때는 1t, 적어도 두어 상자는 넉넉히 잡힌다고 한다.
휴일과 철야를 밝히며 새 생명을 탄생시킨 도크 근로자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싱싱한 생선회와 소주 한 잔은 얼마나 낭만적인 선물인가.
[조용수 현대중공업 문화부 차장]
배 한 척을 건조하는데 들어가는 블록은 선종(船種)에 따라 작게는 40개, 많게는 100여 개다. 블록 하나의 무게는 작게는 100여 t, 큰 것은 무려 1500t에 이른다. 도크에서는 이들 블록을 탑재하고 조립하여 40~45일만에 배 한 척을 뚝딱 만들어 낸다.
도크에서는 한꺼번에 4~5척의 선박을 동시에 건조해 낸다. 건조 완료단계에 있는 선박 뒤로 새로 건조되는 선박들이 꼬리를 물고 공정을 진행시키면서 순차적으로 밀어내는 형태다. 이를 ‘앞뒤로 나란히’라는 뜻에서 ‘탠덤(Tandem)방식’이라 한다.
이렇게 선체가 완성되면 도크에 물을 채우고 수문을 열어 진수(進水)한다. 비로소 선박이 바다의 품에 안기게 되는 것이다. 엄마의 자궁에서 생명을 키워 세상으로 나오는 아기들처럼.
현대중공업의 세계 최대 100만t급 도크는 길이 640m, 폭 92m, 높이 13m로 축구장의 6배 크기다. 이런 도크에 물을 집어넣고(注水), 배를 빼내고(進水), 다시 물을 빼내는(排水)는 데 꼬박 2~3일 정도 걸린다. 때문에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한밤중까지 초를 다투며 마무리한다. 월요일부터 정상조업을 하기 위해서다.
100만t급 도크에 채우는 물을 1만2000t 용량의 유조차에 싣는다고 가정하면 83만3333대가 필요하다. 이 엄청난 물을 도크에서 빼내는 데는 11시간이 걸린다.
이렇게 진수과정이 힘든 만큼 도크 근로자들만이 누리는 ‘보너스’가 있다. 진수 후 도크에서 물을 퍼내고 나면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고기들이 그것이다. 숭어는 사시사철 단골 메뉴고, 계절에 따라 우럭, 농어, 도다리 등 고급 어종들도 많다. 최근에는 전어가 주종을 이룬다. 많을 때는 1t, 적어도 두어 상자는 넉넉히 잡힌다고 한다.
휴일과 철야를 밝히며 새 생명을 탄생시킨 도크 근로자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싱싱한 생선회와 소주 한 잔은 얼마나 낭만적인 선물인가.
[조용수 현대중공업 문화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