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벌레 [緋緞,Chrysochroa fulgidissima]
딱정벌레목 비단벌레과의 곤충.
학명 Chrysochroa fulgidissima
분류 딱정벌레목 비단벌레과
크기 몸길이 30∼40mm
색 몸빛깔 초록색 또는 금록색
서식장소 울창한 삼림지대
분포지역 한국(남부·중부)·일본·중국·타이완·인도차이나
몸길이 30∼40mm이다. 몸빛깔은 초록색 또는 금록색이며 화려한 광택이 난다. 매우 화려한 곤충으로 손꼽힌다. 앞가슴등판과 딱지날개(굳은날개)에 붉은색의 가로 줄무늬가 굵게 나 있다. 몸의 배면은 금록색이고 가슴과 배의 중앙부는 금적색이다. 머리 앞쪽이 넓고 날개 뒤쪽은 좁아 오각형처럼 보인다. 수컷은 겹눈이 튀어나오고 배끝이 삼각형으로 파여 있으며 몸의 양쪽에 연한 털이 암컷보다 많다.
울창한 삼림지대에 서식한다. 유충은 벚나무·팽나무·가시나무 등의 물관부를 먹어들어가는 해충이며 생활사나 습성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성충은 7월부터 나타나고 가끔 밤에 불빛에 날아들기도 한다. 희귀종으로서 채집을 삼가야 하며, 특히 유충이 자라기 어려으므로 특별히 보호하기 위해서 환경부에 의해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성충의 딱지날개는 장식물로 이용된다. 한국의 경우 경주의 신라시대 고분에서 이 벌레의 토막이 발견되었고 중국에서는 벌레에 금속 테두리를 씌워서 복장의 장신구로 사용했다. 일본의 호류사[法隆寺]에는 이 벌레의 딱지날개로 장식한 장롱의 일종인 옥충주자(玉蟲廚子)가 남아 있다. 한국(남부·중부)·일본·중국·타이완·인도차이나 등지에 분포한다.
금화충(金花蟲), 녹금선(綠金蟬), 길정충(吉丁蟲) 등이라고 하는 비단벌레. 날개가 특히 오색영롱해 옷감이나 마구류 등을 장식하는데 사용하기도 했으며, 비아그라성 약물로도 쓰였다
[국립경주박물관] 1600년 만의 부활한 비단벌레장식 말갖춤(玉蟲裝飾馬具) 기증식 및 전시
비단벌레장식 말안장
▲ 금속공예가인 야석(野石) 최광웅(崔光雄.64)씨가 최근 복원한 경주 황남대총 출토 말안장 뒷가리개. 국립중앙박물관이 마련한 '고고학이 찾은 비단벌레의 신비' 특별전(12월19일-2007년 2월28일)에 출품된다
예부터 매미나 비단벌레 같은 곤충은 “재생과 부활”의 상징으로 옷이나 마구(馬具) 등의 장식에 사용되었다. 특히 매우 화려한 곤충인 비단벌레는 옛 중국에서 금속 테두리를 씌워 옷의 장신구로 이용되기도 했다. 옛 전통시대에 화려한 장식품으로 쓰였던 비단벌레가 어떠했는지 그 신비로운 세계에 빠져 보자.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2007년 2월 28일까지 고고관에서 <고고학이 찾아낸 비단벌레의 신비>라는 특별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문화재 속에 담긴 다양한 곤충의 의미를 되새겨보기 위한 목적에서 경주 금관총과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비단벌레날개장식 유물과 그 제작과정을 조명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또한 곤충이 우리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고고학을 통해 곤충의 여러 가지 모습을 살펴보려는 목적에서 이번 전시가 기획되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으로 금관총, 황남대총 등에서 나온 진품 13점, 복원품 3점, 비단벌레 표본 등 총 20여 점이 있고, 구석기시대 지층에서 발굴된 ‘곤충 화석’도 선보인다.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었으나 요즘에 환경부가 보호종으로 지정할 만큼 희귀종이 된 비단벌레는 어떤 곤충일까. 신라인은 비단벌레(玉蟲, Jewel beetles)를 옷감이나 마구류의 장식에 사용했다. 장식품에 사용된 비단벌레는 겉 날개에 철, 구리, 마그네슘 등의 금속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형형색색의 광택을 발산한다. 그래서 수많은 곤충 중에서 비단벌레는 ‘왕의 곤충’으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비단벌레는 중국 명나라 약학서 <본초강목>, 일본 에도시대 곤충 관련 책자 <왜막삼재도회> 등에서 남녀의 사랑을 깊게 하는 미약(媚藥)이라고 소개되기도 했다.
이러한 비단벌레가 새겨진 유물이 처음으로 발견된 것은 1921년이다. 경주 금관총에서 비단벌레 날개가 새겨진 말안장꾸미개와 발걸이(말을 탈 때 발을 딛고 오르는 부분)가 출토되었다. 이후 1973년 경주 황남대총에서 비단벌레 날개가 장식된 말안장꾸미개, 발걸이, 말띠드리개, 허리띠꾸미개 등의 다양한 유물이 나왔다. 예를 들어 허리띠꾸미개 뒷부분에 검게 변한 비단벌레 날개가 세로로 층층이 깔려 있다. 말안장꾸미개의 경우 1천 마리 분의 비단벌레가 필요했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 화석을 통해서 본 최초의 곤충, 비단벌레와 비단벌레가 장식된 유물, 비단벌레 장식 말갖춤의 복원 등이 전시되었다. 관람객들은 국내에서 알려진 비단벌레의 표본을 비교 관람할 수 있으며, 비단벌레 날개가 빚어내는 빛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유물로 신라 왕릉에서 출토된 비단벌레날개가 장식된 허리띠꾸미개, 말띠드리개, 말띠꾸미개, 말안장가리개 등이 출토지별로 전시되고 있다.
요즘 화두가 되는 주제 중에 곤충의 능력을 활용하거나 모방하는 '곤충 테크놀로지’라는 분야가 있다. 과학자들은 인공적으로 합성할 수 없는 물질을 만들거나 인간이 흉내 낼 수 없는 탁월한 감각과 기능을 갖고 있는 곤충을 이용해 인류의 손이 아직 미치지 못한 최대의 자원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처럼 신라인이 비단벌레를 가지고 여러 가지를 장식하거나 생활에 이용했다는 것을 이번 전시는 잘 보여준다. 우리 모두 가족들과 함께 비단벌레가 쓰인 유물들을 보며 신라문화의 화려한 면모에 빠져 보자.
전 시 명 : 고고학이 찾아낸 비단벌레의 신비
전시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 고고관
전시기간 : 2006. 12. 19 - 2007. 0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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