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털이리응애'
◐ 응애를 잡아먹는 긴털이리응애의 모습. (천안=연합뉴스)
응애 [mite]
거미강 진드기목 가운데 후기문아목(Metastigmata)을 제외한 거미류의 총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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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몸길이 1∼2mm의 작은 동물군이다. 응애라는 말은 본래 평안도에서 전라남도 순천에 이르는 사과 재배지대의 사과나무에 기생하는 사과응애를 말하는데, 1902년 이래 영어 ‘mite’에 해당하는 표준어로 채택되어 널리 쓰이고 있다. 현재 지구상에는 100만 종 이상의 동물들이 살고 있지만 응애류만큼 모양·서식지·행동이 다양한 것도 드물다. 특히 다른 거미류와 달리 기생 습성이 고도로 진화했는데, 어떤 종은 전적으로 식물에만 기생하는가 하면 어떤 종은 척추동물 및 무척추동물들과 복잡한 기생 관계를 맺고 있다. 또 일부는 식물질을 분해하여 영양물질의 순환에 큰 역할을 하기도 하고 직간접적으로 인간에게 해로운 동물을 잡아먹어 인간생활에 유익한 것도 있다. 그런가 하면 농작물이나 가축에 기생하여 직접 경제적 손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동식물의 병원체를 옮기고 다녀 인체에 해로운 것도 있다. 서식지는 사막·툰드라·고산·동굴·온천·바다밑 등 거의 모든 환경에 걸쳐 있다. 현재까지 3만 종 이상이 알려져 있지만 앞으로도 끊임없이 새로운 종이 발견될 것으로 보인다. 형태면에서는 다른 거미류가 머리가슴과 배 사이가 잘록하여 몸이 2부분으로 나뉘는 것과 달리 머리·가슴·배가 한 덩어리로 되어 있다. 또한 거미류에 딸린 4쌍의 다리가 있는 동물인데도 유충 기간 동안에는 3쌍의 다리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흔하다. |
생물적 방제
응애는 2차세계 대전 이전인 1940년대 초 만해도 작물에 문제가 없었으나 유기합성 농약을 사용하면서 문제 해충으로 부각되었다. 농약은 빠른 효과가 있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응애는 농약에 내성을 갖도록 했고, 응애의 천적은 없어지므로 농약을 살포하면서 문제가 더 문제가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농약을 많이 살포하는 사과, 감귤, 장미, 딸기, 화훼작물이 농약을 덜 살포하는 작물에 비하여 더 문제가 되고 있다. 응애의 생물적 방제에는 대량생산한 천적을 방사하는 방법과 천적을 보호하는 방법이 있다.
잎을 가해하는 식식응애의 천적으로는 이리응애과 (Phytoseiidae)에 속하는 포식성 응애를 천적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 (McMurtry 등, 1970)
1. 대량 생산 천적 이용
과거의 전통적인 생물적 방제는 원산지에서 천적을 도입하여 몇 차례 방사하여 영속적으로 해충을 방제하는 방법에 관심을 두었으나 환경이 파괴 단절된 농업생태계에서는 이런 전통적인 생물적 방제가 어렵기 때문에 천적을 대량생산하여 대량 투입하는 방제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시설 작물의 재배 환경은 밀폐조건으로 생태계가 단절된 환경으로 대량생산 천적의 투입에 의한 생물적 방제가 더 용이하다. 대량생산 천적의 이용은 1967년 네덜란드에서 칠레이리응애의 사육에 성공을 하면서 온실가루이좀벌, 진디벌, 풀잠자리 등 많은 천적이 대량생산 기술이 개발되었다. 대량생산에 이용되는 천적은 주로 시설 작물에 발생하는 해충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많다. 응애 방제에 이용되고 있는 주요 천적은 칠레이리응애, Amblyseius fallacis, Galendromus(=Typhlodromus) occidentalis, Amblyseius californicus 등이 있다.
유럽에서 시설 채소 재배에 발생하는 점박이응애를 포함한 해충방제는 거의 천적을 이용하고 있다. 이들 천적이 응애를 효과적으로 방제하기 위한 조건은 다음과 같다. ① 외부에서 다른 해충이 침입 못하도록 밀폐조건 이어야한다. ② 정식과 함께 천적을 넣어야한다. 해충의 밀도가 높으면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③ 천적에 적합한 온도, 습도 등 환경을 조성해야한다. ④ 천적에 영향을 주는 농약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2. 천적의 보호
과수, 벼, 콩 등 노지작물에서 대량생산된 천적을 투입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토착 천적의 보호를 통하여 응애 방제를 할 수 있다. 이태리 남부 티롤지방에서 농약사용에 관하여 병 뚜껑에 사용을 권장하는 청색, 사용을 제한하는 황색, 사용을 금지하는 적색으로 표시하여 사과재배에서 천적보호를 실천한 결과 지금은 살비제 없이 사과재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도 점박이응애 등 잎응애의 우수 토착 천적인 긴털이리응애의 보호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천적보호 방법에는 천적에 안전한 농약의 사용, 천적의 먹이가 되는 해충도 살려두기 위해 경제적 피해가 우려 될 때만 농약의 최소 살포, 초생재배 등을 통한 천적의 서식처 제공, 윤작이나 간작을 통한 생물종 다양성 유지, 수확이나 방제 작업을 동시에 하지 않고 일부씩 나눠해 천적의 피신처 제공 등 방법이 있다.
-. 주요 응애 천적의 특성
가. 칠레이리응애
칠레이리응애는 칠레가 원산지로 네덜란드에서 1967년부터 유리온실의 오이재배 농가에서 이용하면서 점박이응애 등 식식성 응애의 아주 우수한 천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천적이다 (van Lenteren and Woets, 1988). 이 천적은 유럽에서 토마토, 오이, 단고추에 발생하는 응애 방제에 이용되고 있다. 이 천적의 특성은 다른 어느 천적 보다 포식력과 증식력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이 천적은 높은 습도 조건과 비교적 낮은 온도(20℃)에서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습도는 높고 온도가 낮은 곳에서 재배되는 딸기는 칠레이리응애의 환경 조건과 가장 일치하는 작물이다. 농업과학기술원에서는 딸기에 발생하는 점박이응애 방제에 칠레이리응애를 이용하여 우수한 방제 효과를 얻은 바 있다. 최근 이 천적의 대량 증식 기술을 개발하여 2000년에는 딸기 재배 농가에 이용할 수 있도록 75ha에 보급하였다. 칠레이리응애는 딸기 이외에도 온도가 높지 않은 늦가을, 겨울, 초봄에 재배하는 작물의 점박이응애 방제에도 이용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나. 긴털이리응애 (Amblyseius womersleyi Evans)
긴털이리응애는 우리나라에 생태적으로 적응되어 온 토착천적으로 점박이응애의 밀도 억제에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1990). 이 천적은 6월 이전까지는 잡초에 있는 점박이응애를 주로 잡아먹으며 살다가 점박이응애가 사과나무로 이동함과 동시에 사과나무로 올라 가는 특성이 있어 초생재배를 하면 방제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 졌다. 그러나 이 천적은 크기가 칠레이리응애 등 다른 이리응애에 비하여 작아 활동성이 떨어지므로 높은 밀도에서 방제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응애의 밀도가 낮을 경우는 효과가 크므로 이 천적의 이용은 대량증식을 통한 이용보다 보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다. Galendromus (=Typhlodromus) occidentalis
이 천적은 북미에서 사과 복숭아, 팜 등 과수원에 발생하는 응애 방제에 많이 이용되고 있는 천적이다 (Croft 등, 1977). 성충의 모양은 배모양이고 알을 먹은 것은 희나 보통은 붉거나 갈색을 띈다 (Beers, 1993). 이 천적은 덥거나 건조한 기후에서 살 수 있다. 이 천적은 점박이응애, 사과응애, 차응애 등 많은 식식성 응애를 공격한다. 월동을 하며 봄에 어린 잎에서 활동을 시작한다.
이 천적은 상업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라. Amblyseius fallacis
이 천적은 미국의 동부 지역에서 과수원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는 천적이다. 미국의 캘리포니아에서는 딸기에 발생하는 점박이응애 방제에도 이용하고 있다 (McMurtry, 1970; Croft 등, 1992) . 이 천적은 성충의 색갈이 흰색에 가까우며, 여러 종류의 식식응애를 공격하고, 월동을 한다. 이 천적 이리응애는 유기 인계 농약에 저항성이 있으나 몇 가지 살균제와 제초제에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외 작물에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대량생산하여 시설작물에도 이용하고 있다. 또한 이 종은 국내에서 적용 가능성과 천적으로 이용성이 확인되어 (권, 1996) 앞으로 이용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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