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은 깜찍한 강아지들

 

 

 

 

 

 

 

 

 

한복 입은 깜찍한 강아지들


◐ 애견 한복 디자이너 김은진 씨가 만든 강아지용 한복들
미디어다음 / 김민영 통신원

‘애견 한복 디자이너’라는 흔치 않은 직업을 가진 김은진(25) 씨. 김 씨가 애견 한복을 만들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우연히 한복을 만들고 남은 천으로 애견 한복을 만들어 본 것. 생각보다 반응이 좋자 그 뒤로 전문적으로 애견 한복만을 만들고 있다.
애견 한복의 크기가 작다고 만들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애견 한복을 만드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한복을 만드는 법과 강아지 옷 만드는 법에 두루 능숙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혼식용 한복 ◐


◐ 은은한 색상의 원단을 이어 붙여 만든 천으로 치마를 만들었다. 화관 대신에 아얌을 응용한 디자인의 모자를 만들었다. 전체적으로는 리본, 조화 등을 이용해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회장저고리◐


◐ 사람 한복과 가장 비슷하게 만든 작품이다. 반회장저고리 디자인을 본떠 소매 끝부분, 고름, 깃 부분에 다른 색의 천을 대어 만들었다. 동정도 넣어 더욱 사람이 입는 한복 같은 느낌을 주었다.

◐삼회장저고리와 조바위 입은... ◐


◐ 조선대에 평상복으로 많이 입었던 삼회장저고리를 만들어봤다. 곳곳에 금박 장식을 해서 더욱 화려하게 보인다. 겨드랑이 부분을 짙은 색으로 처리해 살찐 강아지가 입으면 날씬해 보인다. 치마 위에 있는 것은 머리에 쓰는 조바위다.

◐분홍치마와 당의◐


◐ 소매와 깃 부분은 한복감으로 이어서 만들었다. 당의 저고리 뒤쪽과 소매 끝부분은 꽃무늬 자수로 장식했다.

◐색동한복◐


◐ 저고리와 바지가 붙어 있다. 저고리와 바지를 한 번에 입은 뒤 그 위에 조끼를 덧입으면 된다. 조끼는 둥근 자수로 장식했다. 바지 끝에는 대님 대신 귀여운 매듭 단추를 달았다.

◐당의◐


◐ 조선시대에 예복으로 사용했던 당의를 만들어보았다. 소매의 색동은 한복감을 이어 만들었다.

◐색동한복◐


◐ 저고리와 바지가 붙어 있다. 저고리와 바지를 한 번에 입은 뒤 그 위에 조끼를 덧입으면 된다. 바지 끝은 대님 대신 귀여운 매듭 단추로 마무리했다.

◐삼회장저고리와 조바위◐


◐ 조선시대에 평상복으로 많이 입었던 삼회장저고리와 조바위다.

◐애견 한복 디자이너 김은진씨◐


◐ 김은진 씨가 한복을 곱게 입힌 애견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김 씨는 “한복을 만들던 기술만 가지고 무작정 애견 한복을 만들려다 보니 처음에는 막히는 부분이 많았다”며 “강아지 옷 만드는 법을 소개한 책들도 구해다 보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나름의 노하우를 터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쌓은 노하우를 가지고 그는 애견 한복 전문 인터넷 쇼핑몰을 열었다. 원단 구입부터 재단, 바느질, 쇼핑몰 운영, 상품 발송까지 모두 혼자 하고 있기 때문에 요즘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를 지경이다.
이곳에서 판매하고 있는 애견 한복은 모두 김 씨가 직접 만든 것이다. 그래서 주문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취향에 맞게 색상을 선택할 수 있고, 따로 원하는 스타일이 있으면 디자인을 새롭게 요청할 수도 있다.
김 씨가 애견 한복 디자인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배색이다. 한복은 색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복은 레이스와 같은 화려한 장식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색상을 고르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애견 한복의 가격은 크기·디자인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 4~5만 원 정도다. 명절이나 특별한 기념일에 주문이 늘어난다. 김 씨는 “명절 때는 주문량이 평소의 2~3배에 달한다”며 “이 기간에는 며칠씩 밤을 새워가며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이 옷을 받고 만족할 때는 기분이 너무 좋다”며 “한복이라서 조금 불편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강아지가 잘 뛰어 놀고 잠도 잘 잔다고 고마워하는 고객도 많다”고 전했다.
김 씨는 앞으로도 애견 한복과 관련된 일을 할 생각이다. 김 씨는 “애견을 위한 계량 한복, 주인과 함께 입는 커플 한복 등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보고 싶다”며 “직접 애견 한복을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강의도 하고 백화점 매장도 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