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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효과 본 아토피 치료법&예방하는 생활법

사오정버섯 2007. 2. 19. 19:53
우리가 효과 본 아토피 치료법&예방하는 생활법
국내 유아 4명 중 1명이 아토피 증상을 가지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잘못된 식생활과 공해 등으로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아토피 피부염. 가렵고 피부가 짓무르고, 긁다 보면 상처투성이가 되기 일쑤인 아토피를 어떻게 예방하고 벗어날 수 있는지 선배 엄마들의 경험을 듣는다.



아토피 피부염! 왜 생기는 것일까

예전에 아토피는 말조차 생소한 질병이었다. 몇몇 소수의 아이들이 앓는 질병이거나, 앓았다 해도 자라면서 저절로 없어지는 가벼운 피부염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식습관이 바뀌고 대기오염이 심해지면서 요즘 아이들에게 아토피는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는 질환이 되어버렸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사람이 성인층을 포함하여 전체 인구의 10%가 넘을 수도 있다고 하니 보통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

알레르기성 피부염 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이 급작스럽게 증가한 것은 공해와 대기오염, 서구식으로 바뀐 의식주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가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한다고 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몸 전체가 건조해서 거칠어지고, 얼굴에 각질이 생겨 지저분하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목이나 팔, 다리, 손목, 발목 등의 접히는 부위에 있는 피부는 두꺼워지고 주름이 지며 보기 싫게 변한다.

아토피는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유전적 요인과도 관련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아토피가 발병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아이가 심한 가려움증을 느끼며 피부를 긁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 치료하는 게 가장 좋다. 아이가 가렵다고 피부를 긁고 있는데도 표면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그냥 놔두게 되면 피부염이 생기고 악화된다.

아이가 가렵다고 호소할 땐 우선 병원에 데려가 의사의 진료와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가려움증을 없애기 위해 주로 먹는 약인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해주는데 이는 별 부작용이 없으므로 가려움증이 없어질 때까지 꾸준히 복용한다. 더욱이 초기일 때 약을 먹으면 실제로 금방 좋아지기 때문에 걱정할 정도로 오랫동안 약을 복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일반적인 소견이다.

문제는 아토피가 심해진 경우다. 보통 의사들은 연고제인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해준다. 그러나 이것은 심한 아토피 증상을 신속히 가라앉히는 효과는 있지만 세균 감염과 여드름, 실핏줄이 드러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전문의에게 올바른 사용법을 들어야 한다. 아이의 증상에 따라 연고제를 바르는 양과 시기가 다르기 때문. 장기간 남용하면 피부가 두껍게 주름지고 거칠어지면서 어둡게 착색되고, 모세혈관이 확장되거나 성장장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아이의 아토피 증상에 따라 연고, 내복약, 자외선 치료 등 치료법이 달라지므로 아이의 상태를 잘 아는 단골 전문의에게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병원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엄마들이 아토피에 대한 지식과 예방법을 습득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에 대한 꾸준한 관찰과 생활환경 개선 등에 힘써야 한다.




아토피를 예방하는 ‘쾌적 생활법’

숯을 놓아둔다
숯은 흡착력이 좋아 집 안의 유해물질을 빨아들인다. 집 안 곳곳에 놓아 공기를 정화하는 것이 좋다.

음료수도 직접 갈아서 먹인다
아무리 유기농식품을 갈아서 만든 주스라고 해도 살균 가공을 하는 순간 효소는 모두 죽어버리게 마련이다. 당근이나 신선한 채소를 직접 갈아서 먹이면 영양소를 그대로 섭취할 수 있어 면역력이 활성화된다.

온돌에서 재운다
침대 시트에 서식하는 진드기균을 퇴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수시로 삶거나 세탁할 수 있는 이불과 요를 사용하자.

강제로 환기를 한다
선풍기나 커다란 팬을 이용해서 강제로 환기를 하는 것도 좋다. 거실과 부엌뿐만 아니라 옷장도 자주 열어 환기를 하고 제습제를 넣어두자.

헐렁한 옷을 입힌다
꽉 끼는 옷은 통풍이 잘 되지 않아 아이의 피부를 더욱 자극하게 된다. 헐렁한 옷을 입히는 것이 좋다.

손톱 손질을 자주 해준다
아이들은 가려운 것을 참지 못하고 심하게 긁어댄다. 상처가 날 수 있으니 손톱 손질을 자주 해주어라.

물기는 가볍게 두드린다
아이를 목욕시키고 난 후 수건으로 물기를 닦을 때는 가볍게 두드리거나 잠시 몸에 둘러주는 것이 좋다.

냉온욕을 해준다
찬물과 더운물에 번갈아 몸을 담그는 냉온욕을 해주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노폐물이 제거되는 효과가 있다. 냉온욕은 찬물에서 시작해 찬물로 끝내는 것이 좋다.

인스턴트음식은 피한다
기름기가 많고 색소가 첨가된 인스턴트식품, 맵고 염분이 많아 자극적인 음식은 아토피 피부를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실내 습도와 온도를 낮춘다
진드기가 서식하기 좋은 실내 온도는 25~28℃, 습도는 75~80%이다. 실내 온도와 습도를 낮춰 진드기 서식을 막는다.

간접흡연을 막는다
부모의 흡연이 아이의 알레르기 질환 발생을 증가시키거나 앞당길 수 있으므로 집 안에서 절대 금연한다.

옷이나 이불은 햇볕에 말린다
이부자리에는 피부 각질과 비듬 등이 많이 떨어져 있다. 진드기균이 생기지 않도록 일주일에 두세 번씩 햇볕이 잘 드는 서늘한 곳에 널어놓는다.

천연 조미료를 사용한다
인공감미료나 방부제, 색소첨가제 등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더라도 아이 몸에 해롭다. 인공조미료 대신 천연 조미료로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안전하다.



▶ 아이를 유산소 체질로 바꿔 아토피 고친 정윤희씨
“ 매일 하루에 4번 이상 풍욕을 시켰어요”

정윤희(35세·서울시 광진구)씨는 아들 우찬(5세)이의 아토피로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았다. 우찬이는 태어난 지 100일째 되던 날부터 얼굴에 오톨도톨한 알맹이가 태열처럼 솟아나더니 시간이 지나자 온몸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아이가 8개월 될 무렵에는 눈만 빼고 얼굴 전체가 퉁퉁 부울 정도였다고 한다. 헐떡이는 아이를 보고는 너무 놀라 아이를 끌어안고 응급실로 달려갔다. 어쩌다 아이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나 하는 자책도 심했다. 피부가 터져 진물이 흘러나와도 들러붙을까봐 옷을 입히지 못했던 우찬이를 데리고 병원에 다녔지만 아이의 상태는 점점 나빠지기만 했다. 병원에 가는 것 외의 외출은 꿈도 못 꿨다. 가끔 목욕탕에 데리고 가면 사람들이 윤희씨와 우찬이를 슬금슬금 피해 다녔을 정도라고.

추운 겨울날에도 집에서는 여름 내복 하나만 입고 있어야 했던 우찬이, 손싸개를 하지 않으면 금세 제 몸을 긁어 손톱에 피를 묻히던 우찬이가 지금은 맑은 피부로 돌아왔다. 윤희씨에게 노하우를 물었다.
“엄마의 마음가짐이 중요해요. 병원에서 주는 약에 의존하지 말고 아이를 관찰하고 아이에 맞는 치료법을 개발해야 합니다. 전 아토피에 관련된 책을 닥치는 대로 읽고 아토피 관련 강의가 있으면 다른 일을 제쳐놓고 달려갔어요. 그러다가 자연 육아법을 실천하는 육아 사이트 ‘수수팥떡’을 알게 되었어요. 자연건강법으로 아토피나 천식, 비염을 고치는 방법에 대한 정보가 많이 있죠.”

우찬이는 손발이 차다. 다른 아토피 아이들도 그렇겠지만 우찬이는 특히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했다. 여러 곳에서 얻은 지식을 종합해 그녀는 아이에게 풍욕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우선 창문을 열어 공기를 잘 소통시킨 다음 아이의 옷을 벗기고 담요를 덮은 채 1분 동안 조용히 앉아서 쉬게 해요. 그런 다음 20초간 담요를 벗고 눈 마시지를 해줍니다. 마사지 부위를 바꾸어가며 이 과정을 12회 반복하는 것이 좋아요.”

풍욕은 유산소 체질로 바꾸는데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체온 조절 작용을 촉진해 체액을 맑게 한다. 그러나 방법이 까다롭고 번거로워 꾸준히 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윤희씨는 1세트 12회씩 하루에 4세트를 꾸준히 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한 달 정도 계속했다. 그 결과 우찬이의 손발이 따뜻해졌다. 풍욕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우찬이의 얼굴은 아토피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맑아졌다. 아이와 함께 꾸준히 신체접촉과 명상을 한 덕에 아토피 때문에 날카롭고 예민했던 우찬이의 성격 또한 많이 부드러워졌다. 엄마와 친밀감이 생겼음은 물론이다.

끊임없이 아이를 지켜보며 연구를 해야 한다는 정윤희씨는 좋은 민간요법이라고 모든 아이들에게 다 맞는 것은 아니라며 많은 시도를 하고 그중에서 아이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 아토피와 천식으로 고생했던 두 딸아이 엄마 박미경씨
“ 청소와 환기에 신경써서 초기 아토피 치료했어요”

예쁜 두 딸이 모두 아토피로 고생했었다는 박미경(36세·경기도 광주시 쌍령동)씨. 아이들과 늘 같이 있었지만 그녀는 아이들이 아토피일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다고 한다. 큰아이 은별(9세)이에게 아기 때부터 귀 뒤쪽이 갈라지고 짓무른 상처가 자주 보였지만 티셔츠를 입히고 벗길 때 쓸린 상처인 줄만 알고 연고나 소독약을 발라주었다.

그러나 아이의 상처는 가라앉지 않았다. 가벼운 상처라 생각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던 그녀는 은별이가 3살 되던 해 예방접종을 위해 찾아간 병원에서 ‘아토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나마 빨리 발견해서 다행이었다. 작은아이 은빛(5세)이도 생후 1년이 되자 허벅지에 동전만 한 붉은 반점들이 생기기 시작하고 천식 증상을 보여 병원에 데려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천식을 동반한 아토피 피부염이었다. 아이의 허벅지 전체가 점점 붉은 점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미경씨는 심각성을 깨닫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이리저리 효과가 있는 또 다른 치료법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집 안의 미세먼지가 아토피를 유발한다는 말을 들은 그녀는 그날부터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청소를 했다고 한다. 침대를 들어내어 침대 밑에 쌓여 있던 먼지를 닦고, 책상과 벽 사이의 먼지와 소파 밑의 먼지도 세심하게 닦아냈다. 천장에도 먼지가 쌓였을까 싶어 털어낸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또한 가구를 옮겨놓고 매일 환기를 했다.

말은 쉽지만 집 안의 먼지를 매일 꼼꼼하게 털어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의 아토피가 조금 나아졌다 싶어 청소를 하루라도 거르면 금세 몸을 긁어대기 시작했다. 그러니 하루도 청소를 쉴 수 없었다. 날씨 좋은 봄가을에는 문을 하루 종일 열어놓았고 겨울엔 하루에 1시간 정도 환기를 했다.

두어달 정도 병원 치료를 받았더니 완치되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토피는 재발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먼지 제거와 환기는 꾸준히 하고 있다고. 두 아이의 아토피를 조기에 발견해 간단한 예방법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했었다는 박미경씨.

아토피는 얼마나 조기에 발견해 얼마만큼 세심한 관리를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조기발견과 적절한 대책, 그리고 박미경씨의 꾸준한 노력이 은별이와 은빛이의 아토피를 낫게 해준 묘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