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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의 아름다움 감상

사오정버섯 2007. 2. 13. 16:22

Venus


아름다움의 상징, 비너스.
그래서 아름다운 여인의 나체를 비너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비너스는 화가들의 오랜 주제이자 이상이었다.
이 그림들은 신화 "비너스의 탄생"이 그 주제다.

크로노스가 아버지 우라노스를 거세해 버렸을 때
우라노스의 성기는 바다에 떨어졌다.
그리고 그 피거품에서 아프로디테가 탄생했다
 

 

부궤로의 그림에선,서풍의 신이라기보단 바다의 정령들로 보이는 인물들이 비너스의 탄생을 축하해 주고 있다

 

 

위 그림은 너무 유명한 그림이라 설명이 필요 없겠지만.문란한 그녀의 성정과는 달리,
그림 그려진 시대가 시대니만큼 Venus Pudica 라는, 정숙한 포즈를 하고 조개껍질 위에 서다.
사풍의 신 제퓌로스 입으로 바람을 불어 조개를 탄 아프로디테를 해안가로 데려다 주고
제퓌로스의 품에 안긴 플로라는 꽃을 흩날리고 있다.
그런데 해안가에 서서 옷을 들고 기다리는 것도 역시 플로라라고 한다.아프로디테와 옷이라... 후후. 쫌 안어울린다.
르네상스 시대 그림속에 등장하는 여인의 미소에서 사람들은 르네상스의 아름다움을 찾아냅니다.

라파엘로의 '갈라테아'가 보여주는 사랑스러운 미소,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가 보여주는 신비로운 미소.

그리고 보티첼리의 '비너스'가 보여주는 우아하고 섬세한 미소...

그런데 뜻밖에도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모습은 청순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우울한 표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갸우뚱한 머리, 이미의 곡선, 약간 숙인턱...이처럼 조신하고 슬퍼보이는 모습에서 옷을 걸치지 않은 모습에도 불구하고

육감적인 아름다움보다는 순결하고 영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당시 퍼져있던 비너스의 모습은 욕망의 흐름대로 자유분방하게 사랑을 나누던 전형적인 고대의 여신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보티첼리는 왜 비너스의 모습을 조신하고 슬퍼보이는 한 여성의 모습으로 그렸을까요...?

청순하게만 보이는 비너스의 모델은 누구였을까요? 그리고 그녀는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비너스의 탄생"을 의뢰한 사람은 당시 르네상스기의 문화적인 면에서나 정치적인 면에서나 피렌체를 지배하던 명가의 일족인

로렌초 디 피에르 프란체스코 데 메디치였답니다...그렇다면 그 당시 최고의 명문인 메디치가의 일원이

비너스의 모델이 되었을 가능성도 있는데 오래전부터 비너스의 모델은 당시 피렌체 최고의 미인 시모네타를 그렸다고 합니다...

보티첼리의 그림을 다시 한 번 보면 움푹 패인 턱, 가파르게 쳐진 어깨, 부자연스럽게 길쭉한 몸을 볼 수 있는데

이모습은 명백한 폐결핵의 징후라고 합니다.

급속하게 도시화된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에서 폐결핵은 흔한 질병이었습니다.결국 비너스의 모델이었던

피렌체의 최고의 미녀 시모네타는 겨우 16살에 폐결핵으로 죽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비너스의 탄생"은 시모네타가 폐결핵으로 죽은 후

보티첼리가 메디치가의 주문을 받아 그려진 그녀의 초상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비너스의 아름다움 뒤에는 무서운 질병이 숨어있었던 것입니다...

 

 

아프로디테(aphros는 그리스 어로 거품) 이란 이름에 충실하게도 갓 태어난 비너스가 요염하게 바다거품 위에 떠있다.
앵그르의 그림 제목은 <비너스의 탄생> 은 아니다.하지만 매혹적인 자태로 바다 거품 위에 서있는 것을 보면
비너스의 탄생 신화가 저절로 연상된다.그녀의 발밑에 꼬마가 들고 있는 거울은 상징적으로 암컷을 표시하는 기호(♀)가 된다

 

 

 

카바넬의 그림에선 비너스가 누워 있다는 차이가.. ^^;비너스의 탄생은 글자 그대로 눈부실만큼 아름답다

 

 

그림은, 불카누스를 찾아간 비너스의 모습이다.신들 중 가장 못생겼다는 불카누스라지만, 이 그림에선 그런 것 같지 않다.
더워보이는 붉은 배경과 풀무를 보고서야 그녀의 남편임을 알아볼 수 있다

 

 

하인츠의 그림은, 두 연인이 밀회하는 장면이다.(비너스는 유부녀니까 -_-)
그림은 아도니스와 비너스다.미소년 아도니스는 비너스의 "인간 애인"이었다.그는 사냥을 좋아했는데, 비너스는 위험하다며 늘 경고했었다.
하지만 모험심 강한 아도니스는 사냥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사냥을 하다 멧돼지에 받혀 죽게 된다.

 

 

티치아노의 그림은, 사냥을 나가는 아도니스를 말리는 비너스의 모습이다...

 

 

그림 중앙의 여인은 황금사과를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프로디테임을 알 수 있다.
아프로디테가 사랑의 신인 에로스(화살통을 메고 있는 미소년)와 야릇하게 껴안고 있는데
이는 육체적이고 세속적인 사랑, 이기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그 오른쪽에서 장미꽃 뭉치를 던지려는 아이는 어리석음, 혹은 쾌락을 상징한다.
아이의 뒤에 있는 소녀는 그 몸뚱이 아래가 뱀인데, 변덕이나 사기(詐欺)를 상징한다.
그 아래쪽에 있는 가면은 이런 종류의 사랑의 중요한 특성인 불성실과 기만을 의미한다.
화면 왼쪽 구석에서 괴로워 하는 노파는 '질투'를 상징하며, 오른쪽의 노인은 시간을 상징한다.
화면 왼쪽 위, 구석에 있는 젊은 여인은 머리 뒤통수가 깨어져 있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는 상태다. '망각'을 의미한다.
망각이 이 타락한 사랑을 덮어 버리려 하는 것을 시간이 제지하고 있다.
부도덕한 행위는 그 값을 치러야 한다는 경고이다."

 

 

 

알다시피 비너스와 마르스는 불륜의 관계이다.
어느 날, 둘이 밀회하는 현장을 비너스의 남편인 불카누스가 급습했다.;;;
디테일 부분이라, 이 그림엔 안나와 있지만
불카누스 뒷쪽으로 침대가 있는데
위풍당당한 전쟁의 신 마르스가 불쌍하게도 침대 밑에 숨어있고
눈치 없는 개는 마르스를 향해 짖고 있다.비너스의 아래를 확인하고 있는 불카누스가 의미심장하다

 

 

비너스가 요염한 자태로 등을 보이고 누워
아들이 들어주는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며 흡족해하고 있다.
허리며 엉덩이 선이 정말 아름답다. ^^

 

 

 

유명한 보티첼리의 그림이다.
원래 이 그림은 신혼부부에게 주려고 그린 것이란다.
비너스와 마르스의 뜨거운 사랑처럼, 신혼부부의 사랑도 그러하라고...
그런데 보티첼리는 동성애자였기 때문에 이성간의 사랑을 잘 표현하진 못한 것 같다는....^^::
우선, 연인 사인데도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다.
그리고 이 그림엔 특이하게도 사튀로스 형태를 한 큐피드가 있는데
얘들 중 하나가 귀에 나팔을 불어대는데도 마르스는 잠에만 빠져 있다.